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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호 "최순실, 삼성 영재센터 후원 쉬쉬하며 혼냈다"

입력 2017-03-10 23:12

최순실, 삼성 후원 김종 귀에 들어갔다며 혼내

최순실 집에서 朴·기업총수 면담 문건 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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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삼성 후원 김종 귀에 들어갔다며 혼내

최순실 집에서 朴·기업총수 면담 문건 목격

장시호 "최순실, 삼성 영재센터 후원 쉬쉬하며 혼냈다"


장시호 "최순실, 삼성 영재센터 후원 쉬쉬하며 혼냈다"


장시호(38)씨가 삼성이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를 후원하는 사실을 외부에 말했다며 최순실(61)씨가 크게 혼냈다고 법정에서 진술했다.

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씨 등 7차 공판에 증인으로 나온 장씨는 "삼성에서 후원받는 것이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귀에 들어가 최씨가 저를 혼냈다"고 말했다.

장씨는 "이모가 김 전 차관은 입이 가볍다면서 모르게 하라고 했고 삼성에서 후원 받는 것이 알려지면 (후원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면서 "이모는 (삼성 후원을) 굉장히 쉬쉬했다"고 밝혔다.

검찰이 "당시 최씨가 들고 있던 파일철로 머리까지 때렸는가"라고 묻자, 장씨는 "그렇다"면서 "삼성 후원이 외부에 알려져 후원을 받을 수 없다고 했고 쫓겨난 기억이 있다"고 답했다.

후원 사실을 알게 된 김 전 차관이 최씨에게 전화해 '장씨 입조심을 시켜야 한다'고 했다고 검찰이 묻자, 장씨는 "이모가 김 전 차관에게 이런 얘길 들어서 굉장히 자존심이 상했다는 취지로 혼을 냈다"고 설명했다.

장씨는 이후에 삼성에서 추가 후원을 받은 사실을 김 전 차관에게 전하자, 그가 굉장히 놀랐다고도 밝혔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대기업 총수들이 단독 면담을 한 2015년 7월24일 장씨는 최씨 집에서 지시를 받고 전날부터 아침까지 영재센터 사업소개서를 새로 작성했다고 진술했다.

앞서 당시 함께 문건을 작성했던 영재센터 직원은 최씨가 아침에 시간이 늦었다며 어디론가 전화하고 황급히 나갔다고 진술했지만, 최씨는 그런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장씨는 이 직원과 같은 취지로 증언했다.

장씨는 "당시 이모가 사업소개서를 빨리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했다"며 "최씨가 위에 갈거니까 잘못 쓰면 안된다고 해서 부담됐다"고 말했다.

또 최씨의 방에서 박 전 대통령과 기업 총수들 독대 순서가 적힌 문서를 봤다고 장씨는 밝혔다. 장씨는 "당시 이모 노트북 아래에 3분의1정도 살짝 보인 A4용지 문건을 호기심에 집어들었다"며 "특검 조사에서 그림으로 그려서 검사에게 제출했고 대통령과 총수 독대 순서라고 말해줘서 놀랐다"고 말했다.

당시 문건 첫장에는 24일이 적혀 있었고 표가 그려져 있었다고 했다. 표에는 '정몽구', '현대자동차', '2시'라고 돼 있었고 25일로 적힌 다음 표 중간에는 '김승연', '한화'라고 돼 있었다고 증언했다. 실제 박 전 대통령이 이들을 이때 만났다고 검찰은 밝혔다.

장씨는 "영재센터를 제가 운영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최씨가 오너"라며 "최씨가 하계 종목의 영재교육원을 설립하려던 것이 동계종목의 영재센터로 바뀐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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