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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전 회장 통화파일 공개…주요 내용 짚어보니

입력 2015-04-16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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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15일) 저희 JTBC뉴스룸에서 JTBC 취재진이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목숨을 던진 날 새벽 경향신문 기자와 통화한 녹취록 전체를 입수해 공개했습니다.
또 다른 녹취록에 대한 오해를 가능하면 불식시키고 실체에 좀 접근해보자는 취지에서 공개하게 됐습니다. 다시 한 번, 아침&에서도 이 내용 살펴보도록 할텐데요. 성 전 회장의 일방적인 입장임을 고려해서 취재기자와 함께 주요 부분을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재승 기자 나왔습니다. 어서오세요. 먼저 저희들이 준비한 녹취록의 첫 부분부터 듣고 얘기 이어갈까요?

[성완종 전 회장/경남기업 : 내가 어제 말씀드린 대로 우리가 너무 억울해요. 중요한 것은 어느 나라나 정치집단이라는 게 의리와 신뢰 속에서 어떤 때는 목숨까지도 걸고 정권창출을 하잖아요. 신뢰를 지키는 게 정도 아닙니까. 우리나라도 앞으로 그렇게 돼야 하잖아요. 나는 내가 희생됨으로 해서 앞으로는 의리와 신뢰를 지키는 시장이 되고 정치권이 돼야 하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기본적으로. 내가 나 하나가 희생됨으로 해서 앞으로는 그렇게 돼서는 안 되겠다는 의미에서 말씀 드리는 거고요. 사실 첫째는 개혁을 하고 사정을 한다고 하는데 사정 대상이 누군지를 모르겠어요. 사정을 해야 될 사람이, (아니) 당해야 할 사람이 사정한다고 소리지르고 있는 우리 이완구 총리 같은 사정 대상 1호입니다. 1호인 사람이 가서 엉뚱한 사람. 성완종이가 살아온 거하고 이완구가 살아온 거하고 비교를 한 번 해보세요. 성완종이랑 이완구 조사 다 해서. 이게 말이 되는 거냐. 국민들이 다 알고 있지 않습니까.]

[앵커]

네, 첫 부분을 들으셨는데요. 경향신문이 처음 보도를 했을 때는 전 대통령 비서실장들이 등장하잖아요. 그런데 성 전 회장이 이야기한 것을 들어보면 이완구 총리가 먼저 등장하네요.

[기자]

이게 경향신문에 보도될 때 당시 첫 보도는 김기춘 비서실장과 허태열 비서실장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이완구 총리가 먼저 등장하지는 않았던 거죠.

음성을 차분하게 들어보니 이완구 총리가 가장 먼저 나와 있고, 성 전 회장은 인터뷰를 기획해서 준비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총론에는 보신 대로 신뢰의 문제, 배신의 문제, 그리고 핵심 당사자는 이완구 총리라는 전제를 깔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 다음 문제가 가장 이번 사태에서 논란이 많이 됐던 권력의 핵심에게 자기가 돈을 줬다는 게 나오는 것 같은데 그 내용을 지금부터 들려드리겠습니다.

[성완종 전 회장/경남기업 : (2007년에 공소시효를 떠나서 다른 누구보다 열심히 뛰었다. 팩트를 말할 수 있나요?) 있죠. 우선요. 제가 허태열 실장, 국회의원 당시에 만났잖아요. 물론 공소시효 같은 건 지났지만. 2007년 대선캠프 때 제가 많이 도왔어요. 경선 때니까 잘 알다시피 기업하는 사람들이 권력의 핵심에 설 사람들의 이야기는 무시할 수 없잖습니까? 그래서 많이 도왔는데 그 때 현금 7억 주고. (현금으로 주셨어요? 바로?) 네 그럼요. 현금으로 주고. 우리가 리베라호텔에서 만나서 몇 달에 걸쳐서 7억을 주고. 사실 그 돈 가지고 경선을 치른 겁니다. 다 압니다. 그 쪽에서는, 메인 쪽에서는. 그렇게 해서 내가 경선에서 참여해서 했는데. 그리고 떨어지고 나서는 두 번째는 합당을 했지 않습니까? 그런 내용이 있었고. 그리고 김기춘 실장이 대한민국에서 제일 깨끗한 사람으로 돼 있잖아요. (어쨌든…) 그 양반도 2006년 9월달에 벨기에하고 독일하고 가셨잖아요. VIP 모시고. 그때 갈 때, 이 양반 그 때 야인으로 놀고 계셨지요. 그 양반이 모시고 가게 돼서 그 양반한테도 한 10만불, 달러로 바꿔서. 롯데호텔 헬스클럽에서 내가 전달해드렸고. 수행비서도 따라왔습니다만. 결과적으로 이게 서로 신뢰관계에서 오는 일이잖아요. 서로 서로 돕자는 이런 의미에서.]

[앵커]

두 번째 단락에서 허태열, 김기춘 전 비서실장들에게 돈을 건넸다는 내용들인데 이미 언론 보도에서 나와 있는 부분이 눈에 띕니다.

[기자]

결국 성완종 전 회장이 "김기춘 전비서실장에게 10만달러, 허태열 전비서실장에게 7억 원을 줬다는 내용인데요.

성완종 전 회장은 비교적 차분한 목소리로 돈을 건넨 정황 등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들어보시죠.

[성완종 전 회장/경남기업 : 대선 때도 우리 홍문종 같은 경우가 본부장을 맡았잖아요. 같이 이렇게 매일 움직이고 뛰고. 그렇게 하는데도 한 2억 정도 줘서. 조직을 관리하니까. 현금으로 줬죠. 사실 이완구도 지난번에 보궐선거 했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 보궐선거는 머리도 크신 분이고 아무한테나 처신할 수 없고 다 선거 때는 조금씩은 다 주고받고 하는 거잖아요. 나는 성심성의껏, 성심성의껏 했어요. 그 때는 내가 참 그 양반 공천해야 한다고. 서병수 사무총장한테 많이 이야기를 하고. 나도 많이 거들고. 이 양반은 참 앞으로 큰일 하실 그러한 분이고. 그래서 그렇게까지 했는데. (그땐 얼마나 도우셨어요?) 선거 사무소 거기 가서 내가 한나절 정도 있으면서 내가 이 양반한테도 한 3천만원 주고. 다 인간적으로 인간관계를 형성을 해서. 무슨 조건이 있고 그런 게 아니고. 내가 참, 내 회사 돈 빌려다가 이렇게 하고. 많이 있습니다. 많이 있는데. 이런 식으로 이렇게 하면 이게 말이 안 되잖아요.]

[앵커]

성완종 전 회장의 주장이지만 검찰 조사가 이어지지 않겠습니까. 이 내용을 보면 홍문종 의원과 이완구 총리에게 돈을 건넸다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2012년 대선 때 박근혜 캠프에서 홍문종 의원이 조직총괄본부장을 맡고 있었는데 그 당시 홍문종의원에게 선거자금 2억 원을 건넸다는 것이고, 2013년 4월 당시 재선거를 앞두고 있던 이완구 총리에게도 3천만 원을 줬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앵커]

돈을 건넨 부분에 대해 들어봤고, 그리고 성완종 전 회장이 검찰 수사를 받은 그 부분에 대한 내용도 있습니다. 이 부분도 짚어보겠습니다.

[성완종 전 회장/경남기업 : 분식부분은 이거는 회계사나 그런 사람들한테 따져보면, 그건 압니다. 그 내용을. 어떻게 된 건지. 그게 검찰이 어떻게 무리하게 수사하는 건지를 다 아실 수 있어요. (왜 이렇게 그냥 자원외교나 이런 거 털면서 회장님을 왜 문제 삼고 걸고 넘어가는지.) 대통령한테 밉보일 것도 없고. 대통령이 저를 그렇게 나쁘게 생각 안 할 겁니다. 제가 볼 때는. 제가 이렇게 정치적으로 큰 게 배아픈 거죠, 뭐. 없어요. 아무것도 없어요. 워크아웃 당해서 죽도록 고생만 하고 풍비박산만 났지. 설명을 다 드렸잖아. 검찰에서 저보고 '딜'하라고 하는데. (더 이야기를 하라고 오히려.) '딜'을 내놓아라, 이런 이야기인데. '딜'을 할 게 있어야죠.]

[앵커]

수사에 대한 억울함이 나오고 있습니다. 재차 말씀드리지만 이것은 성완종 전 회장의 주장입니다. 어떻게 봅니까?

[기자]

일단 검찰이 어떻게 무리하게 수사하느냐는 이야기를 반복해서 하고 있고, 이 단어가 눈에 띕니다.

'딜'이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검찰이 수사를 하면서 거래를 제안했다는 뜻으로 읽히는 대목입니다.

검찰은 이에 대해 성 전 회장이 검찰 수사를 받은 이후에 한 인터뷰이기 때문에, 이미 혐의를 모두 부인해서 어떤 혐의를 벌할, 소위 딜을 할 여지가 없었다는 게 검찰의 주장입니다.

[앵커]

다음은 반기문 UN사무총장이 등장하는데요. 들어보시겠습니다.

[성완종 전 회장/경남기업 : (이완구하고 사이가 나빠지는 계기 있으셨어요?) 옛날에는 좀 그랬었지만 지금은 그렇지도 않은데 갑자기 그렇게 하네요. (근데 왜 그러는 건가요.) 아까 말씀드린 대로 성장하는 게 배 아파서 그러는 거 아닌가 그렇게 보여요. (정치적으로?) 네. 아니 그래서 반기문을 자꾸 의식해가지고. 계속 그렇게 나왔잖아요. 계속 그렇게 나오니까. (반기문 쪽에도 적극적으로 하신 게 있으세요?) 뭐 다 알잖습니까. 내가 반기문을 대통령 만들겠다고 한 게 아니라. 지난번에도 얼마나 떠들었습니까. 내가 반기문하고 가까운 건 사실이고. 사실이고. 동생이 우리 회사 있는 것도 사실이고. 우리 포럼 창립멤버인 것도 사실이고. 사실이잖아요. 그런 요인이 제일 큰 거 아닌가.]

[앵커]

왜 성 전 회장이 조사를 받게 됐느냐 @@ 이완구 총리가 견제하는 이유가 반 총장과 관련이 있다는 뉘앙스를 풍기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기자]

이 부분은 성 전 회장의 추론입니다.

이완구 총리가 본인에 대해 수사를 강행하는 것이고, 그 이유가 자신에 대한 배신이자 반기문 총장이 뒤에 있기 때문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그런데 굳이 이 총리가 대권후보에 도전한다는 가정하에 성 전 회장이 반 총장과 가깝다는 이유로 견제한다고 생각하는 건 과한 측면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다음 부분입니다. 수사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격한 감정이 드러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 내용을 들어보겠습니다.

[성완종 전 회장/경남기업 : 저는 이번 수사에서 동의할 수 있는 부분이 없습니다. 저희 마누라가 페이퍼컴퍼니 만들어서 처제한테 돈을 18억인가를 그렇게 해줬다. 페이퍼컴퍼니 만들어서 위장으로 용역계약을 해줬다. 그 얘기하는데 그 부분은 내가 법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한다면. 저는 전혀 몰랐지만, 문제가 있다면 내가 책임을 져야지요. 사실 서민한테는 미안한 얘기지만 우리나라 재벌들이 다 자회사 만들어서 50억, 30억짜리 만들어서 몇조씩 만들어 놓은 게 큰 회사 현실 아닙니까. 저는 땅 한 평, 아파트 한 채 사본 일이 없거든요. 오직 주식만 가지고. 현금이 없어요. 이렇게 살았는데 그렇게 모함 받으니까. 세상을 살고 싶은 생각이 없고.]

[앵커]

수사에 대한 억울함이 이 부분에서 가장 강하게 드러나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수사에 대한 불만을 표현했는데 자원 개발 비리 의혹에 대한 수사는 온데간데 없고, 적어도 성 전 회장 주장으로는 일반 기업 비리 수사가 대부분입니다.

그것도 더 나아가 가족에 대한 흠집내기 수사로 일관했다, 이렇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성 전 회장이 경향신문과 했던 전화 인터뷰 주요 내용 살펴봤습니다. 이재승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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