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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끓는 물 붓고 불 지지고…선배 학대한 20대 남녀

입력 2020-07-17 20:41 수정 2020-07-17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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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함께 살자며 중학교 선배를 불러 마구 때린 것도 모자라 끓는 물을 붓고 불로 지지는 엽기적인 행각을 한 20대 남녀가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고문 수준의 잔혹 행위는 별다른 이유가 없었는데요. 남성은 온몸이 만신창이가 되고나서야 겨우 집에 돌아왔습니다.

정진명 기자입니다.

[기자]

머리와 가슴, 한쪽 팔이 붕대로 감겨 있습니다.

정수리 부분 머리카락은 모두 빠지고 불에 덴 상처만 남았습니다.

온몸 곳곳에도 화상 자국이 선명합니다.

24살 A씨를 이렇게 만든 건 중학교 후배인 21살 박모 씨와 박씨의 여자친구였습니다.

박씨는 지난 2월 함께 살자며 A씨를 경기도 평택의 집으로 불렀습니다.

A씨가 혼자 벌어서 내던 생활비가 부족해지면서 폭행이 시작됐습니다.

처음에는 주먹으로 때리고 골프채를 휘둘렀습니다.

저항하지 못하자 끓는 물을 몸에 끼얹고 불로 지지기도 했습니다.

잔혹한 학대는 별다른 이유없이 석달 동안 이어졌습니다.

[광주북부경찰서 관계자 : 처음에는 가볍게 했는데 자꾸 그러니까 강도가 높아지지 않았냐.]

냄새가 난다며 화장실에 살게 하고 밥도 제대로 주지 않는 지옥 같은 생활이었습니다.

[A씨/피해자 : 그냥 아무것도 안 하고 그냥 빨리 죽고 싶다 이런 생각밖에 안 들었어요.]

쉽게 달아날 수도 없었습니다.

박씨가 수억 원의 가짜 차용증을 만들고 가족들을 죽이겠다고 협박한 겁니다.

[A씨 아버지 : 아버지하고 엄마는 죽여가지고 장기매매 해 버리고 자기 말 안 들으면 그러니까. 그래서 겁을 먹었나 봐요.]

경찰은 박씨와 여자친구를 특수상해 혐의로 구속하고 금전 피해와 감금 혐의도 수사 중입니다.

또 이들의 사이코패스 성향 여부를 분석하고 A씨의 심리 치료를 지원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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