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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미투는 인간존엄성에 대한 호소…2차피해 방지 최선"

입력 2018-03-13 14:52

경찰간부 임용식 축사서 언급…"미투 용기, 가슴으로 들어달라"
"약자 보호 각오 다져야…국민 지키는 역량은 정의감과 공감능력"
"수사권 조정은 경찰 본연 역할 하라는 것…권한만큼 책임 커져"
"경찰이 '권력의 벽'이었던 시절도…국민 안전·인권 보호 빈틈없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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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간부 임용식 축사서 언급…"미투 용기, 가슴으로 들어달라"
"약자 보호 각오 다져야…국민 지키는 역량은 정의감과 공감능력"
"수사권 조정은 경찰 본연 역할 하라는 것…권한만큼 책임 커져"
"경찰이 '권력의 벽'이었던 시절도…국민 안전·인권 보호 빈틈없어야"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미투를 외친 여성의 용기는 인간 존엄성·평등을 바로 세워달라는 간절한 호소로, 이를 가슴으로 들어달라"며 "수사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2차 피해 방지에도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충남 아산 경찰대학에서 열린 경찰대생·간부후보생 합동 임용식에 참석, 축사를 통해 "무엇보다 여성·아동·장애인·어르신 등 범죄·폭력에 취약한 국민 곁으로 더 다가가 달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오늘 여러분이 받은 가슴 표장에는 해와 달을 뜻하는 두 개의 동그라미가 그려져 있다"며 "낮에는 해가 되고 밤에는 달이 되어 국민의 인권과 안전을 지켜달라는 의미"라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전문성과 책임감 못지않게 청년으로서의 정의감과 공감능력이야말로 국민 삶을 지키는 중요한 역량으로, 매일 아침 경찰복을 입을 때마다 불의에 맞서고 약자를 보호하겠다는 각오를 새롭게 다져달라"며 "힘들고 고된 경찰의 길을 흔들림 없이 걸을 수 있는 지표가 되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지금 경찰은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국민 인권과 안전만을 바라보는 국민 경찰로 거듭나고 있다"며 "검·경 수사권 조정은 경찰이 수사기관으로서 본연의 역할을 다하도록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찰이 더 큰 권한을 가질수록 책임도 더 커진다"며 "여러분이 전문적인 수사역량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하며, 국민의 안전과 인권보호에 빈틈이 없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자치경찰제는 지역의 특성에 맞게 지역주민의 안전과 치안을 책임지고자 하는 것으로, 국민 모두가 안전을 피부로 느낄 수 있게 해야 한다"며 "경찰이 긍지를 가지고 업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나와 정부도 힘껏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경찰의 역할도 새롭게 정립될 필요가 있다"며 "사이버 범죄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고 드론과 자율주행차 같은 무인수송수단의 보급으로 교통안전의 규칙이 크게 달라질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상상을 넘어서는 변화에 경찰은 선제적으로 대응해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경찰은 국민의 동반자이자 사회의 어두운 곳을 밝히는 등대로, 여러분을 향한 국민의 사랑과 신뢰는 여러분에게 최고의 보람과 가치가 될 것"이라며 "오늘 여러분은 국민의 자유·권리를 수호하는 인권경찰, 공정하고 따뜻한 국민의 경찰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자긍심과 책임감으로 빛나는 모습이 듬직하다"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여러분의 몫이 될 경찰 역사에는 자랑스러운 경찰 영웅들이 있었다"며 "5·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경무관으로서 전남 경찰국장이었던 안병하 치안감은 신군부의 발포 명령을 거부하고 부상당한 시민들을 돌봤다. 보안사령부 고문 후유증으로 1988년 세상을 떠났지만 그는 정의로운 경찰의 표상이 됐고, 그가 있어 30년 전 광주시민도 민주주의도 외롭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오로지 국민을 위해 헌신한 경찰은 안 치안감 말고도 많았지만, 그동안 경찰이 권력의 벽이었던 시절도 있었기 때문에 그 벽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았을 뿐"이라며 "그러나 국민은 정의로운 경찰을 믿었고, 경찰 스스로 개혁하도록 오래 기다려줬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촛불광장은 민주주의의 길을 밝히며 경찰이 국민 품으로 다가오는 길도 함께 비췄다"며 "단 한 건의 폭력도 없었던 평화의 광장은 국민과 경찰이 협력해 함께 만들어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과 경찰 사이에 믿음이 자랐다"며 "완벽한 안전관리로 평창올림픽도 잘 치러냈고, 경찰이 국민 앞에서 위상을 바로 세울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경찰관의 인력은 부족하고 처우와 근무환경은 열악하지만, 여러분은 국가와 국민에게 무한한 책임을 져야한다"며 "그것이 공직자에게 주어진 숙명임을 한시라도 잊지 말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여러분을 가장 애타게 필요로 하는 사람은 우리 사회의 약자들로, 여러분이 국민의 가장 든든한 동반자이듯 국민은 불의와 범죄에 맞서 싸우는 여러분에게 가장 큰 응원부대가 되어줄 것"이라며 "정의롭고 공정한 대한민국이 여러분의 명예로운 성취가 될 수 있도록 나도 함께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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