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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풀영상] 최동훈 감독 "'암살' 표절 논란, 정식소송 반겼다"

입력 2015-08-13 22:22 수정 2016-03-04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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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방금 박소연 기자와 함께한 팩트체크에서도 많이 얘기가 나왔습니다. 영화 '암살', 오늘로 950만. 이제 천만 관객까지 50만을 남겨놓은 영화. '암살'의 감독, 최동훈 감독을 대중문화계 손님으로 만나겠습니다. 이 영화는 워낙 이슈가 많아서 오늘 얘깃거리도 많을 것 같습니다. 짧게나마 인터뷰를 진행하도록 하죠. 어서 오십시오, 반갑습니다.

[최동훈/영화감독 : 네 반갑습니다.]

[앵커]

내일이나 모레쯤이면 될 것 같다고 최 감독도 생각하고 계신가요?

[최동훈/영화감독 : 저는 잘 모르는데 수치는 계속 그걸 알려주고 있다고 전해 듣고 있어요.]

[앵커]

계속 신경 쓰이시나요?

[최동훈/영화감독 : 솔직히 그렇게 신경 쓰이지 않습니다.]

[앵커]

정말로요?

[최동훈/영화감독 : 애초에 제가 생각했던 관객 수는 이미 넘어섰기 때문에 지금부터는 그냥 덤으로써의 인생을 사는 것 같기도 하고요]

[앵커]

애초에 그러면 얼마를 예상하셨습니까?

[최동훈/영화감독 : 저희가 그 손익분기점이 700만쯤 되는데요. (아 그렇군요) 800만만 되면 정말 행복하겠다고 생각했었어요.]

[앵커]

관객의 숫자를 따지는 것이 사실은 뭐랄까 세속적이기도 합니다.

[최동훈/영화감독 : 그렇지만 또 엄청난 현실이기도 하고요, 한국은 관객 숫자를 따지지만 미국은 냉정하게 돈의 액수로 발표합니다.]

[앵커]

그렇죠. 박스오피스 얼마다 이렇게 나오니까요. 사실 이번에 두 번째이지 않습니까? 지난번 '도둑들'에 이어서. 도둑들은 제가 기억하기로는 그 당시에 별로 적수가 없었습니다. 그때도 이맘때였던 것 같은데 여름에…

[최동훈/영화감독 : 네 이맘때였고요, 그때는 '배트맨'이라는 강력한 적수가 있었습니다.]

[앵커]

아 그랬던가요. 우린 외화가 이렇게 크게 맥을 못 쓰는 경우도 있으니까 '배트맨'은 또 아주 일반적으로 많이 보는 블록버스터도 아닐 수 있어서 (그렇죠) 그때 쉬웠다는 게 아니고요. 그때 비해서 지금이 더 어렵다는 얘기를 하려고 그 얘기를 꺼낸 건데. 지금은 뭐 '베테랑'도 있고 또 '미션 임파서블'도 있고 그래서 쉽지 않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했는데, 아무튼 큰 스코어를 기록하고 있군요.

[최동훈/영화감독 : 그래도 관객들은 더 재밌지 않을까요. 올여름이…]

[앵커]

그럴 수도 있죠 물론. 지금까지 연출하신 작품들을 보니까 한마디로 으리으리합니다. '도둑들'은 방금 말씀드렸고 '전우치', '타짜', '범죄의 재구성' 그런데 대개 템포가 빠른 듯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데, 영화 연출이 전작들을 보면. 이 영화는 그에 비해 조금 느리다는 얘기들도 하는데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가요?

[최동훈/영화감독 : 그러니까 제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를 '도둑들' 찍듯이 찍고 싶지 않았어요. 그리고 제가 그렇게 찍고 싶다고 해도 촬영하는 과정에서는 '사람을 조금 더 많이 보여줘야 되겠다'라는 그런 욕망이 강한 탓에 이 영화가 아마 제가 만든 영화 중에 가장 느릴 수도 있구나. 그런데 조금 느려서라도 더 관객들이 캐릭터에 몰입할 수 있다면 그리고 조금 느려도 영화적 재미는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앵커]

확신이 있었군요, 그리고 또 한 가지는 뭐 그런 문제도 있지만 또 한 가지는 대개 1930년대 얘기, 광복군의 얘기 하면 조금 흔히 하는 표현으로 올드하다 그래서 관객들이 찾아들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들을 충무로에서 다 한다고 들었습니다. 혼자만 달리 생각하셨습니까?

[최동훈/영화감독 : 저도 걱정이 좀 많았고요. 심지어는 저한테 이 영화는 망할 것이다, 한국 사람들은 일제강점기를 되돌아보는 것을 고통스러워하거나 즐길 수 없을 것이라는 얘기를 했었어요. 그리고 저도 긴장을 하긴 했는데. 근데 저의 생각은 좀 달랐어요. 저는 상업영화라고 하는 것은 결국은 좀 더 새로운 것을 보여줘야 된다고 생각해요 아니면 아직 우리가 영화로 보지 못했던 모습들 영화가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스펙터클이라고 하는 것이 좀 더 새로운 걸 찾고자 하는 열망하고 붙어있는 것 같고요. 저는 그리고 이 시대가 정말로 패배의 시대인지는 되짚어 봐야 된다고 생각하는…]

[앵커]

영화에서 다룬 그 시대가? (네) 그건 좀 새로운 시각일 수도 있는데 왜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최동훈/영화감독 : 이 시대가 저희들한테 트라우마처럼 박혀있죠. 그렇지만 실제로 저희가 이 영화를 준비하면서 찾았던 책들에서 보면 아주 많은 분들이 압록강을 건너서 만주와 중국 상해 또는 뭐 미국이나 쿠바나 멕시코 같은 데서 노동을 하시면서도 돈을 계속 보내오고, 그리고 그 무장투쟁의 역사는 실은 45년까지 계속되거든요. 그러니까 그냥 나라가 없어졌다고 손 놓고 있지는 않았고 계속 싸우고 있었다는 것을 발견했고 그리고 그것을 관객분들에게도 전달해 드리고 싶었어요.]

[앵커]

근데 영화는 그 시기만 다루지 않습니다. 광복된 이후 한참… 제가 영화 내용을 다 말씀드릴 수가 없어서 암튼 한참 그 뒤의 시기까지 다루는데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그러면?

[최동훈/영화감독 : 그것은 이제 해방이 되고 나서도 과연 변절자, 살기 위해서 애썼던 사람들 또는 친일파 그들은 결국 처단되지 않았구나 라는 것을 그 일면이라도 조금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에 49년을 영화에 넣었죠.]

[앵커]

예 알겠습니다. 근데 영화가 잘 되는데, 그야말로 두 번째 천만 감독이 되실 거 같긴 한데 며칠 내로. 이런 건 호사다마라고 해야 되나요? 내 작품을 가져간 것이라고 주장하는 분이 생겨서 그걸로 소송을 거셨다고 들었습니다.

[최동훈/영화감독 : 네 소송이 들어왔고. 저는 소송을 해주길 기다리고 있었거든요.]

[앵커]

왜 그렇습니까?

[최동훈/영화감독 : 그냥 계속 언론에서만 말씀하시고 소송을 안 하고 계시기에 이건 누군가 시시비비를 가려줘야 될 문제이고]

[앵커]

그 얘기는 자신 있다는 말씀이신가요?

[최동훈/영화감독 : 저는 그 책의 존재를 알지 못했고 실제로는 지금도 아직 안 봤거든요. 그래서 그 얘기가 나왔을 때 저희 프로듀서에게 책을 사와라… 재빨리 서울에서 구할 수가 없어서 경기도에 있는 중고서적에서 사가지고 왔어요.]

[앵커]

뭐 나온 지 오래된 책일 수 있으니까요.

[최동훈/영화감독 : 그래서 읽어보고 나한테 얘기해 달라 그랬더니, 그 책의 내용은 45년도에 그 광복군이 조선 본토를 공략하는 가상 역사소설이고요. 그리고 총독을 구금하고 그리고 항복을 받아내는 과정. 마지막은 이승만 박사가 귀국할 때 광복군이 저격하는 걸로 끝나는 내용이더라고요. 물론 이런 일이 벌어지면 좀 황당하기도 하고 화도 나고 스트레스도 받고 그러는데.]

[앵커]

뭐 또 그쪽 소송 거신 분 입장에선 '내가 황당하다'고 말씀하실 수도 있는 거니까요.

[최동훈/영화감독 : 네 그렇죠. 상처가 난 건 여러 사람들이 알고 있는데 상처가 아무는 것은 혼자서 조용히 감내해야 되니까.]

[앵커]

예, 알겠습니다. 다시 영화 얘기로 돌아가겠습니다. 여전히 영화 얘기였습니다마는. 참여한 배우들이 굉장합니다. 저희가 영화를 스포일러 차원이 아니라 간단하게 연기를 잠깐 편집해 왔거든요. 잠깐 보겠습니다.

그야말로 명배우들의 연기를 잠깐 잠깐씩 보고 있는데 전지현 씨 같은 경우에는 글쎄요. 도둑들에서 보여준 연기와 암살에서 보여준 연기는, 혹시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는데 굉장히 차원이 달라졌다는 평가들 많이 하시더군요. 감독으로는 어떻게 봤습니까?

[최동훈/영화감독 : '도둑들'을 같이 찍으면서 전지현이란 배우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그 무언가가 또 그녀에게 있구나 하고 느꼈어요. 밝고 환한 이미지에 익숙하지만, 저 배우가 속내를 쉽게 말하지 않고 그냥 악착같이 아주 절실하게 목표를 향해서 한 발짝 한 발짝 가는 고난의 길을 간다면 '내가 보고 싶은데?'라는 생각이 들었죠.]

[앵커]

감독으로서 호기심을 자극하는 배우이기도 하군요.

[최동훈/영화감독 : 그렇죠. 그리고 굉장히 본능적으로 연기하는 배우라서 현장에서 뭔가 분위기가 잘 맞고, 좋은 시나리오와 감독과 잘 소통하면 언제나 훌륭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배우인 것 같아요.]

[앵커]

역시 이런 영화는 그 당시에 환경을 얼마나 잘 재현하느냐, 사실성에 또 상당 부분 관건이 좀 달리잖아요. 상당히 돈은 많이 들어가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동훈/영화감독 : 많은 사람들이 '네가 이제 영화로 돈을 벌 생각이 없구나'… 그런데 제가 이걸 찍으면서 알았어요. 왜 충무로의 영화인들이 이른바 삼십 년대라고 하는 시기를 하고 싶은데 안 하고 있거나…]

[앵커]

아 예, 돈이 많이 들어가는 것.

[최동훈/영화감독 : 이 시대를 재현하기 위해서 너무 많은 제작비가 들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저희가 촬영을 할 장소가 존재하지 않고요. 다 새로 짓거나.]

[앵커]

어디다 지어놓으셨습니까 그걸 다?

[최동훈/영화감독 : 일산에 넓은 공터에 짓고 아니면 중국에 가서 촬영을 하기도 했고요. 그 삼십 년대를 잘 재현해서 관객분들에게 마치 정말 선물처럼 '정말 저는 이 영화를 보고 싶었는데 여러분들도 이 시대를 한번 보시길 바라요'라는 그 열망이 있었어요.]

[앵커]

누가 뭐래도 좌우지간 한창 잘나가는 그런 감독이심에는 틀림이 없는데, 그다음도 생각을 늘 하십니까? 왜냐하면 영화계라는 것이, 저는 그 안에 들어가 보지는 않았지만 겉에서 보기에도 굉장히 좀 모험적인 측면이 좀 강하길래요.

[최동훈/영화감독 : 그렇죠, 영화는 다 모험이고요. 근데 언제나 그런 생각을 해요. 화무십일홍이구나 그런데 저는 다섯 개밖에 찍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한 열편 정도 찍어야만 뭔가 좀 더 잘 느낄 것 같은데]

[앵커]

지금 다섯 편밖에 안 찍었다고 말씀하시는 것이 자랑처럼 느껴집니다. 왜냐하면 그 다섯 작품이 다 히트한 작품이기 때문에. '전작은 나의 적이다'라고 이야기하신 적이 있다고요. 그러면 이제 암살도 적이 되겠네요.

[최동훈/영화감독 : 이제 한 달 후면 암살이란 녀석도 저의 적이 되고 저를 옥죄는 스트레스의 대상이 되겠죠.]

[앵커]

한 달 뒤면 영화가 내려질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최동훈/영화감독 : 급박하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암살이… 그리고 이제 실제로는 좀 쉬고 싶었는데요, 십년 동안 정말 쉰 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런데 다음 작품을 할 생각을 하면 막 흥분되고 가슴이 두근거리고 그래요.]

[앵커]

알겠습니다. 암살이 적이 된 다음 영화가 역시 또 기대가 됩니다. 고맙습니다. 오늘.

[최동훈/영화감독 : 네 저도 오늘 즐거웠습니다.]

[앵커]

암살의 최동훈 감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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