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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총리 낙마' 딛고 노풍 진원지서 재선

입력 2012-04-12 01:07 수정 2012-04-12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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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총리 낙마' 딛고 노풍 진원지서 재선

국무총리 후보에서 낙마하는 시련을 겪은 새누리당 김태호 의원이 노풍(盧風ㆍ노무현 전 대통령 바람)의 진원지에서 두 번이나 야권단일후보를 꺾었다.

김 의원은 '낙동강 벨트'의 핵심지역인 김해을 선거구에서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인 민주통합당 김경수 후보를 접전 끝에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김 의원은 "국민들께 분노, 증오, 분열이 아닌 꿈, 희망, 미래를 얘기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해를 위해 더 열심히 일하고 대한민국을 위해 더 크게 도전하겠다"는 말도 빠뜨리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4ㆍ28 보선에서 역전극을 연출하며 참여당 이봉수 후보를 누르고 여의도 입성에 성공했다.

김 의원은 당선의 기쁨을 만끽할 여유도 없이 1년 뒤의 재선 도전을 위해 지역구에 거의 상주하다시피 하면서 일찌감치 선거를 준비해왔다.

선거 초반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 의원은 야권의 김경수 후보에 뒤지는 것으로 나왔으나 특유의 친화력을 앞세워 지역구 구석구석을 돌면서 민심을 파고들어 '박빙 우세'로 돌려놨다.

옛 한나라당 출신 김종간 전 김해시장을 비롯해 전ㆍ현직 지방의원 등 여론주도층 인사들을 빠짐없이 묶어 우군화하는데 성공한 것도 승리의 요인으로 꼽힌다.

그는 도의원, 거창군수, 경남지사, 국회의원 등 모두 6차례의 선거를 모두 승리로 이끌어 '선거의 달인', '선거의 귀재'로 불린다.

운이 따랐다는 평가도 있지만 군수 2년 재임 중 사퇴하고 도지사에 도전할 때나 김해을 국회의원 보선에 몸을 던졌을 때 주변에선 말리는 사람이 더 많았다.

지역적 특성과 '운'을 이야기하는 사람에게 그는 도지사 도전 당시를 회상하며 "솔직히 본선보다 예선이 더 힘들었다. 미리 준비하는 사람만이 꿈을 이룰 수 있다"고 말한다.

김해를 떠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의심을 하는 사람들을 향해 그는 "김해를 떠나서는 김태호의 꿈이 없다. 김해에 뼈를 묻겠다"고 정면돌파를 택했다.

이번 총선과정에서 금품 제공 의혹 등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결정적인 변수가 되진 못했다.

야권에서 부산의 문재인 후보와 소설가 공지영 씨 등이 김경수 후보 지원에 나섰지만 김 의원에겐 '선거의 여왕' 박근혜 위원장의 측면 사격이 있었다.

불법 사찰을 포함한 정권 심판론이 김해 민심을 크게 움직이지 못한 것도 김 의원 승리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 의원은 도지사 3선 불출마를 선언한 뒤 총리 후보까지 올랐다가 청문회 과정에서 낙마한 뒤 중국으로 '자의반 타의반' 유학을 떠나는 시련을 겪기도 했다.

재선 의원이 된 그를 놓고 정가 일각에서는 벌써 연말 대선 레이스 참여 가능성 등이 거론되고 있어 향후 거취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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