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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최종후보 정해진 날, '보수 텃밭' 대구 찾은 이재명

입력 2021-11-05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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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조금 전 윤석열 후보에게 정책비전 경쟁을 펼치자고 했죠. 국민의힘 후보가 뽑힌 오늘(5일) 대구를 방문했습니다.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한 곳이죠. 청년과 대학생 MZ 세대를 만나면서, 국민의힘 취약층을 공략했는데요. 관련 내용 류정화 상황실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사실 오늘의 주인공은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된 윤석열 전 총장 이죠. 메인 뉴스와 내일 아침 신문까지 모두 관련 소식으로 도배가 될텐데요. 윤 전 총장과 진검승부를 벌여야 할 민주당 이재명 후보, 가만히 있을 수 없죠. 오늘도 '정면 돌파'를 택한 듯합니다. 국민의힘의 텃밭이라고 하는 대구를 찾은 겁니다. 사실 대구 경북, TK 지역은 이 후보의 고향이죠. 출마 선언 직후에도, 경선당시 전국 순회 때도 TK지역을 가장 먼저 방문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9월 7일) : 제가 나고 자란 경북 안동 예안, 그 산골짜기 청량산 자락은 힘들긴 했는데, 정말로 물 맑고 산 좋고 인심 후하고 정말로 추억이 많은 곳입니다. 생각해 보면 밭 매시던 어머니, 콩밭 매시던 어머니 두건 쓰시고 저를 예뻐하는 얼굴로 쳐다보는 그 추억도 있고…경북이 낳고 키워주신 이재명, 다시 돌아왔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 후보는 대구에서 청년들을 만났습니다. 일단 20대 청년 백명수씨와 함께 점심을 먹었는데요. 지난 7월 이 후보가 전태일 열사 옛 집을 찾았을 때 '나도 대통령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피켓을 들고 있었던 사람입니다. 당시 이 후보는 백씨와 주먹 인사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백씨는 '강직성 척추염'이란 불치병을 앓고있어서 취업이 어렵다고 하소연했는데요. 이 후보는 나름의 해결방안을 제시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 제가 이 피켓을 보고 사실은 매우, 뭐라 그럴까요. 찌릿하다고 그럴까? 제가 친구는 해줄 수가 있는데 대통령 친구가 될지는 알 수가 없어서 열심히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꼭 대통령 친구가 돼주시길…)]

[백명수/20대 청년 : 저는 이제 디자인 섬유, 이런 쪽으로 취업하려고 하거든요. 자격조건이 대부분 대졸, 디자인계. 배워, 전공해서 그런 데를 보고서 넣었는데 거기서 이제 한번 막히고 지금은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하면서…]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 특히 지역 균형 발전 정책으로 또 지방에 기회도 좀 주고 하면 (맞습니다.) 해결의 가능성은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 명수 씨 파이팅!]

백씨가 들고 있던 피켓의 '대통령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문구는 전태일 열사의 '대학생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를 패러디한 거죠. 이 후보는 이후 경북대 대학생들을 만났습니다. '청년이 묻고 이재명이 답한다'는 강연에서 청년 일자리와 취업 문제 등 고민을 들었습니다.

사실 이 후보 본인은, 대학 진학을 꿈꾸기도 어려울 정도로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하죠. 13살의 어린 나이에 소년공으로 취직해 하루 12시간씩 일했다고 합니다. 이 후보는 직접 쓴 일기를 바탕으로 한 웹자서전을 연재하고 있는데, 어린시절의 상처와 추억이 그대로 담겼습니다.

이 후보, 선대위 출범 후 지난 사흘을 좀 돌아보면요. '정면돌파'와 '중도층 공략', '원팀'을 키워드로 꼽을 수 있을 듯 합니다. 특히 '원팀' 행보에는 민주당 전체가 팔을 걷고 나서 모양새죠. 의원총회까지 열어서 이른바 '대장동 방지법', 개발이익환수제를 비롯해서, 이재명 표 민생 입법을 해내자, 의견을 모았습니다.

[신현영/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어제) : 특히 용광로 선대위가 출범했기 때문에 그 이후에 열리는 첫 번째 정책 의총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정기국회는 이재명 표 민생 국회를 만들기 위해서 우리가 모였다, 라는 이야기로 시작을 했습니다.]

가장 치열했던 경선 상대, 이낙연 전 대표 측과의 화학적 결합이 숙제였죠.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은 설훈 의원은 이 후보 면전에서 "후보들이 고만고만하다"고 쓴 소리를 했었는데요. 역시 공동 선대위원장인 홍영표 의원은 본인도 그 자리에 있었는데, "후보를 직접 겨냥한 게 아니라, 일반론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 측 지지자들의 마음도 모을 수 있을 거라고 했습니다.

[홍영표/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우리 지지자들이 절대로 마음에 우리 후보에 대한 그런 서운한 감정이 있다 하더라도 저런 사람이 대한민국을 끌어가서는 되지 않지 않느냐. 민주 정부 4기를 열어야 된다. 이렇게 해서 저는 마음을 모아줄 거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선 의혹과 공방이 이어지고 있죠. 이 후보의 측근 정진상 비서실 부실장이 유동규 전 본부장이 검찰의 압수수색을 당하기 전 통화를 했고, 통화 직후 휴대전화를 창 밖으로 던졌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섭니다. 정 부실장은 "유 전 본부장과의 통화에서 잘못이 있다면 감추지 말고 충실히 수사에 임하라"고 했다고 하죠. 통화 사실을 인정한 겁니다. 야당의 공세는 한층 거세졌죠. 정 부실장 뿐 아니라 이 후보에 대한 수사도 필요하다는 겁니다.

[전주혜/국민의힘 원내대변인 : (유동규 전 본부장이) 휴대전화를 던진 것은 정진상 부실장과의 통화를 감추기 위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고, 이러한 과정은 결국 검찰이 오기 직전 사전에 입을 맞추거나, 유동규 전 본부장에 대해 입막음하려 한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받기에 충분합니다.]

[성일종/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평상시 알고 지내던 사람의 모습과 틀렸다. 늘상 이분하고 통화가 됐다는 이야기입니다. 자주 만났으니까, 자주 통화했으니까 이 유동규가 이상한 모습을 보여서 본인이 전화했다는 거잖아요. 늘상 공모하고 서로 이야기들이 오고 가고 있었다고 하는 것을 역설적으로 얘기하는 것이고요.]

정 부실장 외에도 통화했단 사람이 더 있다는 주장도 나왔는데요. '대장동 1타 강사'로 불리는 원희룡 전 지사입니다. 이 사람이 누군지 밝혀지면 이 후보가 후보직을 내려놔야 한다고까지 공세를 폈습니다.

[원희룡/전 제주지사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근데 그때 말씀하시기로 한 명 더 있다고 하셨잖아요?) 네. 그 전후 과정에서 통화가 된 건데, 오늘 언론 보도를 보니까 검찰이 오기 직전에 정민용 변호사, 거기도 통화한 사실을 오늘 언론이 보도를 했네요. 저는 정민용 변호사 말고 측근의 통화 사실을 얘기하는 겁니다.]

반면 민주당은 정 부실장과 유동규 전 본부장의 통화가 큰 의미가 없다고 주장하고 나섰는데요. 이 후보의 측근으로서 정 실장이 상황을 알아보는 게 당연하고, 압수수색 직전에 통화하게 된 건 '우연의 일치'라고 했습니다.

[전재수/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유동규 씨와 관련된 기사들이 막 쏟아지고 있던 때죠. 이 사실 관계가 어떻게 되냐, 그다음에 언론에서 이런저런 의혹들이 쏟아지고 있는데 당연히 확인을 해야 되죠. 그 확인 안 하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것이죠.]

[진성준/더불어민주당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이재명 후보에 대해서 흠집을 내려고 하는 거죠. 50억, 100억 받았다는, 그런 돈 받은 사람들에 대해서는 수사해라 마라 아무런 얘기가 없는 사람들이 이재명 후보에 대해서는 사소한 정황만을 가지고 사소한 꼬투리만을 가지고 문제가 있는 것처럼 자꾸 공격을 해대고 있습니다.]

'돈 받은 자가 범인'이라는 게 민주당의 일관된 주장이죠. 검찰은 명백히 돈이 흘러간 곽상도 의원과 박영수 전 특검 등을 조사하지 못하고 있다며 범죄혐의자에 대해서도 '전관예우'를 하는 거냐고 질타했는데요.

[윤호중/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검찰의 대장동 수사가 자신들의 선배 검사들에게는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박영수 전 특검, 곽상도 의원, 이 50억 클럽 대상자들. 공통점은 검찰 출신이라는 것입니다. 설마 범죄 혐의자 소환에서도 전관예우를 하고 있는 것 아닙니까?]

이재명 후보 역시 "검찰수사 이해가 안 된다"고 공개 비판하고 나섯습니다. "성남시는 공공개발로 100% 환수하려했지만 국민의힘 방해로 70%인 5503억을 환수했다"면서 "누가 배임이고 직무유기고 직권남용에 비리사범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는데요. "시시콜콜 수사내용을 흘려 성남시를 흠집내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고도 했습니다. 앞서 정 부실장도 입장문에서 수사 내용을 언론에 흘리는 검찰에게 '강력 경고'를 보냈었죠. 검찰은 "언론 보도 전에 검찰은 두 사람의 통화사실을 확인하지 못했다"면서 "검찰이 정 부실장에 대한 수사를 뭉갰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공식 해명했습니다. 이 해명의 핵심, 수사 의지를 밝히기 위한 건지, 통화사실을 '몰랐다'는 걸 알리려는 건지 조금 헷갈리기는 합니다.

'대장동 의혹'의 키맨, 김만배 씨와 남욱 변호사를 구속하면서 검찰 수사가 겉으론 탄력을 받고 있는데요. 검찰은 곽상도 의원 아들이 받은 퇴직금 50억에 대한 가압류 집행도 착수했습니다. 수사상황, 지켜보도록 하고요. 이재명 후보는 국민의힘 후보로 선출된 윤석열 후보에게 "축하드린다"면서, "생산적이고 열띤 경쟁을 펼치자"고 했습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갈 '축제의 장'이 되도록 노력하자고도 했는데, 그 축제, 앞으로 다정회에서 전해드립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윤석열 정해진 날' 대구 간 이재명…'정진상-유동규 통화' 여야 공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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