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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회 '동네북' 된 윤석열·홍준표…집중포화 속 고군분투

입력 2021-09-29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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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부터 여야 대선소식 차례로 짚어볼텐데요. 먼저 국민의힘 쪽입니다. 어제(28일) 대선경선 4차 토론회가 진행이 됐죠. 양강으로 꼽히는 윤석열 전 총장과 홍준표 의원을 향한 다른 후보들의 집중 견제가 쏟아졌습니다. 물론, 두 사람 역시 신경전을 벌였죠. 박준우 마커가 '줌 인'에서 토론회 소식 정리했습니다.

[기자]

어느 동네나 동네북은 한 명 이상씩 있기 마련인가 봅니다. 민주당에선 이 분이 동네북이었지요.

[JTBC '정치부회의' (7월 7일) : '동네북 인생', '더 채우고 더 노력하겠습니다', 어제 민주당 대선 후보 중 한 명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의 제목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동네북으로 살아왔고 지금도 여전히 동네북 신세다' 이런 내용인데요.]

국민의힘 토론회에도 동네북이 있었는데요. 진짜 만만해서 동네북이라기 보다는 잘 나가다 보니까 집중견제를 당하는 거겠죠. '줌 인'이 선정한 오늘의 인물은 동네북 2명인데요.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입니다. 이 둘을 중심으로 국민의힘 대선 경선 4차 토론회 내용 정리해드리겠습니다. '토읽남' 박 마커 출발합니다.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대북 정책이 우리 당 성격하고는 전혀 달라요. 문재인 정권 2기라고 합니다. (어떤 면에서 그렇습니까?) 그래서 심지어 대북 정책에 관해서는 '문석열'이란 말도 지금 SNS에 떠돌고 있어요. 여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거 우리 홍 후보님이 만드신 거 아니에요?)]

이번 토론회에서도 '윤석열 VS 홍준표'의 대결은 이어졌습니다. 동네북끼리의 싸움이었다고나 할까요. 역시 포문은 홍 의원이 먼저 열었는데요. 윤 전 총장의 취약점은 외교·안보 이슈라고 판단했나 봅니다. 관련 이슈를 중점적으로 캐물었는데요. 문석열, 윤 전 총장에게 새로운 별명을 붙여줬죠. 윤 전 총장의 대북 공약이 문재인 정권과 비슷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주변국의 공조를 강화해서 비핵화 대화를 재개하며 남북 간 소통을 확대한다, 이건 문재인이가 늘 해오던 거죠. (아니 그거는 문재인 정권만이 아니고…) 판문점에 남북의 상설사무소 설치한다, 이것도 문재인이가 해오던 거죠. 심지어 냄비 공장이 아니라 첨단산업까지 유치하게 해준다, 이건 문재인 대통령보다 더 나간 거예요.]

홍 의원, 지난 토론회에서 장학퀴즈를 준비했었죠. '작계 5015'가 뭔지 아는지 윤 전 총장의 개념 테스트를 해봤는데요.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지난 26일) : 작계5015 아시죠? (네.) 작계5015가 발동이 되면 대통령으로서 제일 먼저 무엇을 해야 됩니까?]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지난 26일) : 글쎄요. 한번 좀 설명해 주시죠.]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지난 26일) : 아니, 작계5015 아신다고 했잖아요.]

이번에도 오로지 윤 전 총장만을 위한 장학퀴즈는 계속됐습니다. '홍 선생의 1대1 밀착 과외'라고나 할까요?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윤 후보님 남북 전력지수라는 것 아시죠? (전력지수요?)]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말씀 좀 해주십시오. (예예.) 어떤 건지.]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이게 재래식 군사력 지수로 보면 남이 100이라면 북은 한 97 정도 됩니다.]

홍 의원, 대장동 의혹을 두고도 윤 전 총장을 때렸는데요. 검찰총장으로 있었으면서 미리 알지 못한 죄를 물었습니다.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대장동 사건이 그렇게 악취가 처음부터 났었는데 총장 계실 때 전혀 몰랐습니까?]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전혀 몰랐습니다.]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몰랐습니까? (네.) 몰랐으면 무능한 거죠.]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글쎄 뭐, 무능해서 죄송합니다.]

윤 전 총장, 이제 그만 좀 하라는 듯 냉소 섞인 헛웃음으로 응수하는 모습이죠.

[영화 '친구' : 마이 묵었다 아이가~ 고마해라~]

윤 전 총장도 회심의 반격을 가했는데요.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을 거론했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기분 나쁘실 수도 있는데. (괜찮습니다.) 그냥 제가 나쁜 뜻에서 말씀드리는 건 아니고… 2018년 지방선거 때 당대표 지원유세를 우리 당 단체장 후보들이 거부하는 일이 있었죠. 당대표의 지원 유세를 오지 말아 달라고 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유승민 전 의원도 윤 전 총장의 아킬레스건은 외교·안보라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핵 공유와 전술핵 재배치 공약을 두고 윤 전 총장이 말을 바꿨다고 지적했는데요.

[유승민/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미국에 핵공유와 전술핵 배치를 요구한다고 그래 놓고 이걸 또 반대한다고 그러시니까 어느 게 진짜 우리 후보님의 입장이신지 좀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공약을 똑바로 안 읽어보신 모양인데. (아니요. 읽어봤습니다.) 기본적으로…]

[유승민/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자꾸 안 읽어봤다고 그러시는데 읽어봤습니다. (제가 답변하겠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지금 핵공유나 전술핵 배치는 미국 정부도 동의하지 않습니다. 이게 기존에 확장억제가 도저히 안 될 때 미국과 상의해서 마지막으로 이런 걸 할 수 있다는 것이지…]

[유승민/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마지막 단계에는 하겠다는 겁니까?]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그건 어쩔 수 없는 단계에 그런 것도 고려할 수 있다는 것이지 지금은 저는 그게 아닙니다.]

잠시 팩트 체크를 해봤는데요. 윤 전 총장이 해당 공약을 발표하던 날, 전술핵 배치나 핵 공유와는 선을 그었더군요.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지난 22일) : 핵공유나 전술핵 배치 문제가 국민들이 볼 때는 그래도 안전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걸 우리가 만약에 서두르게 되면은 북한 비핵화 문제를 저희가 추진해 나가기가 어렵습니다. 비핵화에 대한 외교적 노력을 거의 포기한다는 것과 같은 말이기 때문에…]

유 전 의원, 지난 토론회에 이어 '뒤끝' 콘셉트도 이어갔습니다. 직전 토론회 발언 문제 삼기가 전략인 듯 한데요.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지난 23일) : 그럼 배신자 프레임을 계속 안고 나가시겠다?]

[유승민/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지난 26일) : 지난번 토론 때 저한테 배신자 프레임 질문을 하셔서 제가 다시 한번 질문을 하겠습니다.]

3차 토론회에선 2차 토론회에서 나왔던 홍 의원의 배신자 프레임 발언을 도마 위에 올렸죠. 이번엔 3차 토론회에서 나온 윤 전 총장의 발언에 태클을 걸었습니다.

[유승민/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지난 26일) : 우리나라 판·검사들이 이렇게 더럽게 썩었나 이거는 정말, 정말 청소를 해야 되겠다 싶은 생각이 들고…]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지난 26일) : 일반적으로 판검사를 지칭해서 그렇게 말씀을 하시면 정말 묵묵하게 자기를 희생해가면서 법과 원칙을 지켜나가는 사람들에게 하실 말씀이 아니고. 또 유승민 후보님도 부친과 형님이 다 법관 출신 변호사 아니십니까?]

윤 전 총장의 부친·형님 발언이 거슬렸던 것 같은데요. 유 전 의원, 윤 전 총장을 향해 가족은 건드리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유승민/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판검사를 욕하지 말라고 하면서 저희 돌아가신 아버지하고 저희 형 이야기를 하고 또 윤 후보 캠프에서 제 딸 이야기를 하던데 가족은 좀 건드리지 맙시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아니, 다른 사람도 다 가족이 있는 사람입니다.]

유 전 의원도 윤 전 총장의 역린을 건드리고 말았는데요. 부인과 장모 비리 얘기를 꺼내자 윤 전 총장도 불쾌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유승민/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제가 윤 후보님 부인하고 장모 그 수많은 비리가 나도 제가 말 한마디 안 했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벌써 이렇게 얘기하시네요.]

[유승민/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아니요. 아니요. 진짜 이야기해 볼까요. (하세요.) 왜 가족을 그렇게 건드리고 그럽니까? 아무 잘못도 없는데.]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그런 식으로 매도하시면 안 되죠.]

같은 신인이라 믿었던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이번엔 대윤 전선에 가담했습니다.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으로 전선을 확장했습니다. 지난 총선을 앞두고 윤 전 총장이 관련 수사의 중단을 지시한 점을 비판한 겁니다. 윤 전 총장은 추가 수사만 남은 상태였고 검찰의 오랜 관행상 선거 기간 동안만 수사를 일시 중단시켰을 뿐이라고 해명했는데요. 돌아온 말이 더 날카로웠습니다.

[최재형/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윤 후보께서)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에 대해서 총선 전이여서 선거 끝나고 수사하라고 했다, 여권이 총선을 치르는데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 같으면 수사를 중단시킨다, 이런 명백한 불법 사건에 대해서도 정치적 고려를 해서 수사 여부를 결정하는 이것이 검찰이 정치검찰이라는 말을 듣는 거 아닙니까? (정치적 고려가 아니고요. 오히려…) ]

윤 전 총장도 여러 차례 수세에 몰렸지만요. 홍 의원을 향한 다른 후보들의 견제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외교·안보 공약이 주된 타깃이었는데요. 모병제, 독자 핵 무장 추진, 아이언 돔 등을 두고 공방을 벌였습니다.

[하태경/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 그럼 모병제로 하면 병력 몇 명으로 하실 생각이세요?]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 한 30만 하려고 그래요.]

[하태경/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 임기 내 30만? 지금 55만인데 25만을 확 줄이겠다고요? (아니~) 나라 말아먹겠습니다~ 30만 가지고.]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 난 저런 식으로 억지하는 사람은 참 기가 막힙니다.]

[하태경/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 국방세 얼마 걷을지 모르겠다, 병역감축계획도 구체적으로 안 잡았다, 이건 완전히 '구라 공약'이죠~]

[원희룡/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 홍준표 의원님이 얘기하는 베네수엘라로 가는 직행열차! 핵무장 추진하는 순간 그게 현실화가 됩니다.]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 아니 저렇게 유약해 가지고~ 어떻게 대통령 하겠다고 참~]

[유승민/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북한의 핵공격으로부터 원전을 보호하기 위해서 아이언돔을 고리에 하겠다, 이렇게 말씀하셨더라고요. (그렇습니다.) 그런데 아이언돔이란 건 그건 북한의 장사정포나 방사포로부터 우리 수도권을 방어하는 거고 원전을 지키기엔 전혀 그게 도움이 안 되는 거거든요. 그래서 왜 그렇게 말씀 하셨습니까?]

홍 의원, 자신에게 쏟아지는 집중 포화가 내심 흐뭇했던 모양입니다. 자신이 강한 후보라는 것을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여긴 건데요. 정치 경력 25년에 달하는 고단수죠. 마무리 발언에서 강자의 여유를 보였습니다.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최근 제가 민주당 후보를 오차 범위 밖으로 앞서는 여론조사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오늘처럼 견제가 참 심해졌습니다.]

오늘은 동네북이 된 양강 후보들 위주로 4차 토론회 내용을 살펴봤는데요. 다른 야권 대선 소식은 들어가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줌 인' 한 마디 정리합니다. < 토론회 동네북 된 양강, 집중 포화 속 고군분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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