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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플러스] 청소년에 스며든 신종담배…미성년자도 쉽게 구해

입력 2014-11-26 21:32 수정 2014-11-26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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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담배를 끊으려고 전자담배나 물담배 등을 찾는 사람들이 있는데요. 정부는 이런 신종 담배에 대해서도 경고 문구를 넣도록 의무화했습니다. 그만큼 몸에 해로울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 담배대용품을 가장 많이 찾는 사람은 누굴까요? 담배를 끊으려는 사람? 아닐 수도 있습니다. 바로 청소년들입니다. 구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없습니다.

정제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젊은 여성 3명이 카페에 앉아 음료를 마시고 있습니다.

한 명은 입에 긴 파이프를 물고 있습니다.

곧이어 파이프를 건네받은 친구는 입에서 하얀 연기를 내뿜습니다.

이곳은 물담배 전용 카페입니다.

물담배를 일컫는 '후카'를 따와 '후카 바'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런 업소들은 술집이 아닌 카페나 음식점 형태도 많습니다.

이 때문에 미성년자들이 출입할 수도 있습니다.

취재진은 보호자의 허락을 얻어 최근 수능 시험을 치른 미성년자와 동행해봤습니다.

[물담배, 이거 애플로 하나 주세요.]

3곳의 물담배 카페에서 직접 주문을 해봤습니다.

단 한 곳도 신분증을 제시하라고 요구하지 않았습니다.

업소들은 물담배가 몸에 해롭지 않다고도 주장합니다.

[물담배 업소 종업원 : (물담배는 담배 안피우는 사람도 다 할 수 있는 거예요?) 네. 상관없어요. 타르가 살짝 들어가 있는데 유해한 게 아니에요.]

하지만 물담배는 수입할 때 담배 대용품으로 분류됩니다.

이 때문에 미성년자에겐 판매가 금지돼 있습니다.

청소년들에게 무방비로 노출된 건 물담배뿐이 아닙니다.

일부 중고등학생들 사이에선 전자담배가 유행이라고 합니다.

[문정현/18세 : 다 피워요. 요즘 학부모님들이 전자담배를 사주시니까. 청소년들이 담배를 많이 피우다 보니까 학부모님들이, 아무래도 그냥 담배보다는 전자담배가 뭔가 좋다는 생각이 있잖아요.]

[장영웅/18세 : (주변에 전자담배 피우는 학생들 있어요?) 네. 좀 있어요. (어느 정도 있어요?) 10명 중에 4~5명?]

학생들 말처럼 정말로 전자담배를 그렇게 쉽게 구할 수 있을까. 취재진은 전자담배를 파는 매장에 미성년자와 함께 가봤습니다.

판매업자는 전자담배가 학교에서 피우기 좋다며 구매를 부추깁니다.

[전자담배 판매업자 : 고등학생들 중에 해요. 학교에서 피우면 이게 냄새가 금방 사라지잖아요. 향이 금방 수중기로 날아가서 학교에선 그거(전자담배) 피우고, 나가서는 담배 피우고…]

또 다른 매장에 가봤습니다.

이번엔 금연에 도움이 된다고 열심히 홍보를 합니다.

[전자담배 판매업자 : (금연에 도움이 돼요?) 많은 도움은 돼요. (담배 피우는 거랑 똑같은 데도요?) 똑같진 않으시죠. (일반담배엔) 가장 나쁜 물질인 타르라는 물질이 있어요.]

신종 담배에 대한 허술한 규제는 온라인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재 법적으로 온라인에선 담배류를 팔 수 없습니다.

취재진은 인터넷에서 관련 검색어를 쳐봤습니다.

니코틴 원액을 파는 사이트가 줄줄이 등장합니다.

대부분 해외의 직구 사이트들입니다.

물담배나 전자담배에 이런 원액을 넣으면 해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이런 사이트들도 성인 인증 등의 절차가 없다는 겁니다.

중고물품을 판매하는 사이트에서도 니코틴 등이 버젓이 거래됩니다.

담배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는 사이, 이번엔 신종 담배들이 그 틈을 파고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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