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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박원순 시장 해놓은 것 없어 일만 하게 생겨"

입력 2014-03-13 11:07

"경영·국제정치학 두루 공부해 시정 잘할 수 있어"
"조그만 호텔 많이 지을 것"…'시장실 개방'의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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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국제정치학 두루 공부해 시정 잘할 수 있어"
"조그만 호텔 많이 지을 것"…'시장실 개방'의지도

정몽준 "박원순 시장 해놓은 것 없어 일만 하게 생겨"


우은식 이국현 기자 /사진 권주훈 기자 = 새누리당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정몽준 예비후보는 박원순 서울시장을 겨냥, "동대문디자인플라자 개관식을 하는데 오세훈 전 시장이 해놓았으니 (박 시장은)가서 테이프 커팅이라도 하고 폼을 잡는데 나는 박 시장이 해놓은 것이 없어서 (시장이 되면)텃밭에서 일만 하게 생겼다"고 말했다.

정 예비후보는 지난 12일 여의도 용산빌딩 경선 준비 사무실에서 가진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박 시장이 당선되기 전에 서초구에서 60평대 아파트에 살았는데 어떻게 서민이냐. 상류층 아니냐"며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이 새 정치를 한다고 하는데 자꾸 국민 편 가르기 정치를 하는 것은 새 정치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서울시장 본선에서 박 시장과 경쟁할 경우 '귀족' 대 '서민' 프레임이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이같이 반박한 것이다.

정 의원은 논란이 되고 있는 용산지구 재개발과 관련해서 "규모를 나눠서 하면 가능하다는 게 제가 만난 전문가들의 의견이다"고 다시한번 강조했다. 또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유럽처럼 조그만 호텔을 많이 짓는 것도 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제주 등 일부 지역에 대한 당내 경선룰 논란과 관련 "현실적으로 해야 하는데 '왜 원칙을 변경했느냐'에 대한 설명과 설득이 쉽지 않다"며 "제가 회의석상에서 서울도 여론조사에서 앞서는 사람을 해야지 왜 제주와 부산만 그러냐고 했더니 다들 말을 못하더라"며 당 지도부 논의 내용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김황식 전 총리가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는데 대해 "김 전 총리는 행정부에 오래 있어 관리는 잘 하지만 나는 기업 경험도 있고 경제, 경영, 국제 정치학을 두루 공부했다"며 "경제의 커다란 흐름을 보면서 경영적 관점에서 준비할 수 있고 해본 경험도 있어 시정을 잘 이끌어 갈수 있다"며 자신의 경쟁력이 비교우위에 있음을 강조했다.

정 예비후보는 또 "지방선거와 원내대표 경선,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의 중심이 없다"면서 "의원들이 지방선거보다는 전당대회에 관심이 더 많은데 당의 중심이 없어진 게 최근에 없어진 게 아니라 원래 없었던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이) 스스로 의논해서 결정하는 게 없다"며 "중심이라는 게 서로 논의하고 논의된 것이 실제로 존중되고 이야기가 돼야 하는 데 그런 게 없어 심각한 사태"라고 꼬집었다.

그는 최근 불거진 이혜훈 예비후보와의 연대설과 관련, "이혜훈 후보는 경선을 완주할 것이다. 만나서 경선 규칙을 이야기했다"고 일축했다.

정 예비후보는 "만약 제가 서울시장에 당선된다면 시민들께 어려운 일이 있으면 아무 때나 시청에 있는 제 사무실로 찾아오라고 하고 싶다"고 말할 것이라며 "모든 것을 이야기 듣고 도와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정몽준 의원과의 일문일답.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조만간 출마선언을 하는데 자신의 강점은 무엇인가.

"김 전 총리는 행정부에 오래 계셨고, 박원순 서울시장과 공부한 것도 비슷하다. 관리하는 것은 잘 할 것이다. 하지만 저는 기업 경험도 있고 경제, 경영, 국제 정치학을 공부했다. 경제학은 거시 경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고, 경영학은 관리와 연관됐다. 경제의 커다란 흐름을 보면서 경영적인 관점에서 준비할 수 있고, 해본 경험도 있다. 88올림픽이나 2002년 월드컵을 유치할 때도 모두 안 된다고 했지만 잘 됐다."

-최근 공천룰을 놓고 당내 논란이 많은데.

"오늘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제주도의 경우 여론조사에서 원희룡 전 의원이 앞서는데 (경선룰을) 바꿀 경우 현실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는 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제주도와 부산이 어렵게 됐다. 현실적으로 해야 하는데 '왜 원칙을 변경했느냐'에 대한 설명과 설득이 쉽지 않다. 제가 서울도 여론조사에서 앞서는 사람을 해야지 왜 제주와 부산만 그러냐고 했더니 다들 말을 못하더라."

-사실상 전략공천에 동의하는 것인가.

"상황을 잘 봐야 한다. (당내 경선의) 상대편이 승복을 하지 않는, 민심과 유리된 무리한 일을 당이 한다면 전혀 명분도 없고, 정말 아주 안 좋은 것이다. 말로만 민심이 천심이라고 하고 행동을 따로 하면 안 된다. 상황이 참 어렵게 됐다."

-당의 합리적인 의사결정이 필요한데.

"지방선거와 원내대표 경선,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의 중심이 없다. 의원들이 지방선거보다는 전당대회에 관심이 더 많다. 그게 제일 큰 문제다. 당의 중심이 없어진 게 최근에 없어진 게 아니라 원래 없었던 것 같다. 당에서 스스로 논의해서 결정하는게 없다. 중심이라는 게 서로 논의하고 논의된 것이 실제로 존중되고 이야기가 돼야 하는 게 그런 게 없다. 심각한 사태다."

-본선에서 박원순 시장과 경합할 경우 '서민' 대 '귀족' 논란이 재발될 텐데.

"귀족적인 이미지가 안 좋은 것이냐. 제 지역구가 동작구인데 6년 전에 동작구 사람들이 똑같은 아파트도 동작구가 서초구의 절반 가격이라고 했다. 박원순 시장은 당선되기 전에 서초구 60평대 아파트에 살았다. 어떻게 서초구 60평대 아파트가 서민이냐. 상류층이다.

저는 강남에서 오래 살았지만 50평 정도 되는데 살았다. 박 시장이 저보다 큰 데서 살았다.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이 새 정치를 한다고 하는데 자꾸 국민 편 가르기 정치를 하는 것은 새 정치가 아니다. 새누리당이 창당한지 2년 됐지만 통합신당은 2주일밖에 안됐다. 이번 선거는 2년된 정당과 2주일된 정당의 대결이다."

-주식 백지신탁은 원칙을 따른다고 했다. 선제적으로 결정할 생각은 없는가.

"법에 정해진 절차를 따르는 게 중요하다. 만약 먼저 (백지신탁을) 한다든지 하면 그 자체가 법을 위반하는 것이다. 국회에서 상임위를 옮길 때마다 두 번 심사를 받았다. 경쟁사회에서 특정 기업에 혜택 또는 불이익을 주는 것은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 만약 있다면 노벨 과학상을 줘야 한다."

-유휴 부지 개발 신청 사업의 허가 방침을 밝혔는데.

"서울에 유휴 부지가 100군데 있는데 30곳은 서울시에 투자할 테니 허가해 달라고 신청한 것이다. 여기에서 용산과 칼 호텔은 빠졌다. 현재보다 더 많이 (허가)해주면 어떠냐는 게 제 의견이다. 서울시에선 주변 땅값이 올라서 안 된다고 하는데 제가 느끼기에는 안 되는 이유가 너무 단순하다.

박원순 시장은 뭐든지 안 한다는 식이다. 조금 있으면 동대문디자인플라자 개관식을 하는데 오세훈 전 시장이 해놓았으니 가서 테이프 커팅이라도 하고 폼을 잡는데 나는 박 시장이 해놓은 것이 없어서 (시장이 되면)텃밭에서 일만 하게 생겼다. 박 시장은 도시 농업이라는 말을 쓰는데 가락시장에 가보니 배춧값이 떨어져 식당 경기가 안 좋아서 판매율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더라. 꼭 도시 농업을 해야겠느냐."

-최근 좌초된 용산 개발을 재추진하겠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계획은.

"서울시, 코레일, 교수 등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구체적인 방법을 연구해 보겠다. 현재 용산 사업의 규모를 두 배로 늘린 게 서울시인데 소화가 안 되는 상황이다. 규모를 나눠서 하면 가능하다는 게 제가 만난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창조 건축'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최근 중국에서 '별에서 온 그대'가 인기다. 하지만 우리나라를 찾는 중국인들 대부분이 한국에 왔다가 40~50%는 이미지가 나빠져서 돌아간다고 한다. 우리가 돈을 벌든, 벌지 않든 창피한 것이다. 중국, 일본, 미국 사람을 만나서 우리가 미국처럼 큰 호텔을 서울에 지을 필요는 없지만 서울시, 정부와 상의해 유럽처럼 조그만 호텔을 많이 짓자는 것이다."

-서울시장에 출마한 이혜훈 예비후보와 연대설이 있는데.

"이혜훈 후보는 경선을 완주할 것이다. 어제도 만나서 경선 규칙을 이야기했다. 이 의원이 완주할 준비를 하니까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이 후보와 같은 대학, 같은 전공을 했는데 안 본다면 그게 더 이상한 것이 아니냐. 이 후보가 동작구로 이사한 것도 제가 출마 선언을 하기 훨씬 이전에 일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국가정보원의 서울시 간첩사건 증거조작 논란이 거세다.

"국민들이 국정원에 기대하는 것은 프로들의 집합체다. 하지만 정치판에서 국정원을 정무적 판단 기구로 스스로 착각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정보 전문가들의 집합체가 돼야 하는데 정무적인 기구의 하나로 생각해왔다. 국정원을 망가트리는 것은 정치인이다. 국정원을 어떻게 할 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공개할 당시 법적으로 문제가 있고, 정치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해 국정원장의 책임이 크다고 이야기했다. 심각한 사태가 일어났는데 의원들은 이야기 못해서 그 때 다 이야기했다."

-서울시장이 된다면 일성은?

"어려운 일이 있으면 아무 때나 시청에 있는 제 사무실로 찾아오라고 하고 싶다. 모든 것을 이야기 듣고 도와주고 싶다. 시청에 응접실을 많이 만들어 차 마시고 이야기도 하겠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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