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이 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의 석방을 위해 로버트 킹 미 국무부 특사를 보낼 계획이었는데요. 북한이 갑자기 방북 취소 결정을 통보했습니다. 이달 말 예정된 한미합동군사훈련과 연계하려는 속셈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양원보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이 미 국무부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의 입국을 불허하기로 결정했다고 교도통신이 두 나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앞서 지난 7일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킹 특사가 이르면 오늘(10일)쯤 케네스 배 석방 교섭을 위해 북한을 방문할 거라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교도통신은 북한이 킹 특사 방북을 위해 미국과 협상을 진행하던 중 갑자기 이를 취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배씨의 석방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힌 뒤 술술 풀리는 듯 싶었던 북미간 협상이 또 다시 교착상태에 빠진 겁니다.
일각에선 북한의 이런 태도 변화가 이달 하순 시작하는 한미합동군사훈련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8월에도 킹 특사를 초청했다가 미국이 한미군사훈련을 갖자 이를 취소한 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배씨의 석방 교섭이 또 다시 암초를 만나면서 15개월째 이어지는 배씨의 억류기간도 연장이 불가피할 걸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