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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싱어 Q&A] 모창가수, 도대체 어디서 찾을까?

입력 2013-03-18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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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싱어 Q&A] 모창가수, 도대체 어디서 찾을까?


[히든싱어 Q&A] 모창가수, 도대체 어디서 찾을까?


보는 재미와 듣는 재미를 동시에 잡았다.

2부작 파일럿으로 시작한 JTBC '히든싱어'가 시즌1(총 12회)으로 정규 편성돼 지난 16일 첫 전파를 탔다. '히든싱어'는 가수와 5명의 모창자가 블라인드 뒤에서 한 소절씩 노래를 부르면 청중단 100명이 '진짜 가수'를 찾는 형식. 1회 게스트 성시경은 5명의 모창자들과 4라운드 대결을 벌인 끝에 우승을 차지해 '발라드 왕자'의 자존심을 지켰다. 80분 동안 프로그램을 이끌어가는 건 바로 블라인드 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 '히든싱어'는 진짜를 찾기 위해 숨죽인 채 6명의 발음·호흡·박자 하나하나에 귀 기울여 노래를 듣게 만들었다. 화려한 퍼포먼스가 곁들여진 노래가 아닌 노래에만 초점을 맞춰 프로그램 몰입도를 높였다는 평이다.

'히든싱어'는 지난해 12월 21일(박정현 편)·28일(김경호 편) 파일럿이 방송된 뒤 '외국에서 사온 프로그램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지난달 8일에는 SBS '스타킹'이 '히든싱어' 포맷은 딴 것은 물론 모창자들까지 재섭외해 '모창 가수 찾기'편을 방송하는 웃지 못할 일까지 벌어졌다. 방송가의 이목이 집중시킨 '히든싱어'는 KBS '해피투게더-쟁반노래방' '이소라의 프로포즈' '지금 만나러갑니다' 등을 연출한 조승욱 PD의 작품. 신개념 예능을 기획한 '히든싱어' 조승욱 PD에게 제작 및 캐스팅 과정을 둘러싼 프로그램 비하인드 스토리를 직접 들어봤다.


-가수들이 출연을 꺼려하진 않나.

"가수 입장에서 단순한 모창으로 재미를 주는 거라면 기분이 나쁠 수 있다. 하지만 '히든싱어'는 특정 가수를 롤모델로 여겨 숨소리까지 똑같이 따라하는 모창자들과 한 무대에 오른다. 가수들은 이런 모창자들과 함께 무대에 오른 덕분에 대중에게 사랑받고 있음을 새삼 느낀다고 하더라. 노래 4곡을 부르며 가수의 지난날을 훑어보는 트리뷰트 형식의 무대라 그런 것 같다. 내가 가수라면 꼭 나오싶은 무대일 것 같다.(웃음)"

-모창자 섭외 과정은.

"재능있는 일반인들을 찾는 게 정말 어렵더라. 대부분은 작가들이 온라인에 올라온 동영상을 보고 접촉한다. 직접 만나 들어보고 실망하는 경우도 있지만 깜짝 놀랄만큼 재능있는 경우도 있다. 김경호 편을 섭외할 때 러시아 여대생의 유튜브 영상을 봤는데 김경호와 똑같이 노래를 불러서 깜짝 놀랐다. 몇 번 접촉을 했는데 쉽지 않아 결국 섭외를 못했다."

-모창자들을 트레이닝까지 시킨다고.

"연예인이 아니기 때문에 부족한 점은 누구나 다 있다. SG워너비와 씨스타 효린 등을 지도한 조홍경 보컬트레이너가 2~3주간 지도를 한다. 가수 특유의 발음·억양·숨소리·호흡·창법 등을 훈련시켜 디테일일 잡아주고 매끄럽게 다듬는다. 그래도 미숙한 부분이 많이 드러나기 때문에 1소절씩 부르는 설정과 블라인드 뒤에서 노래한다는 걸 추가한 거다."

-모창자가 우승을 하면 가수는 기분 나쁘지 않을까.

"가수에게 그 정도 아량은 있을 거라 믿는다. '히든싱어'는 노래대결 보다 누가 진짜인지 찾아내는 SBS '진실게임'의 성격이 강하다. 때문에 우승과 준우승의 차이는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누구를 따라하는 것의 시작은 그 대상을 좋아하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의미가 더 중요한 것 같다."

-라운드마다 3~4분씩 노래만 나간다. 채널이 돌아갈까 걱정은 안됐나.

"'시청자들이 참을 수 있을까'에 대해 걱정을 많이 했다. 녹화를 하면서 확신이 들어 밀어붙여 본 거다. 요즘 대중들이 보는 음악에 익숙해서 그런지 듣는 음악을 접했을 때 더 집중하고 더 귀기울이는 것 같다."

-가수 섭외를 할 때 가장 많이 고려하는 부분.

"많은 대중이 좋아하고 쉽게 따라할 수 있는 가수가 섭외 1순위다. 이승철·이은미 편도 만들고 싶어 모창자들을 찾아보고 있는데 비슷한 사람이 거의 없더라. 유일무이한 보컬 색깔을 가진 가수는 모창자 찾기가 힘들긴하다."

-SBS '스타킹'에서 '히든싱어' 포맷을 따라했던데.

"상관없다. 박정현·김경호 편에 출연했던 모창자들이 다시 화제가 돼서 오히려 기뻤다. 다만, 우리는 힘들게 섭외했지만 SBS는 편하게 했을거다. 하하."

-전현무를 MC로 섭외한 이유는.

"KBS에 있을 때부터 재치있고 유쾌하게 진행을 잘 한다고 생각했다. 같은 직장에서 일했던 사람이니 잘 맞을 거라 생각했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많이 한 덕분에 잘 하더라. 앞으로 기대도 많이 되는 MC다."

-앞으로도 같은 방식으로 진행되나.

"12회를 진행하면서 룰에 조금씩 변화를 줘 긴장감을 늦추지 않을 거다. 각회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한 모창자들을 모아 연말에 왕중왕전을 열 예정이다."

한제희 기자 jaehee120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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