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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연구소 주가, 순익의 110배…10년만에 최고

입력 2012-01-03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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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종목으로 꼽히는 안철수연구소[053800]의 주가수익비율(PER)이 100배를 넘었다.

안철수연구소의 최대주주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야권의 대권 후보로 거론되며 실적과 무관하게 주가가 치솟았기 때문이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안철수연구소는 전날 종가(15만9천800원) 기준으로 2010년 실적을 대비했을 때 PER가 110배에 달했다.

단일 종목으로 PER이 110배에 달한 것은 2000년대 초반 IT(정보기술) 벤처기업들 이후 거의 처음이다.

PER는 주가를 주당 순이익으로 나눠 계산한다.

코스닥시장에서 시세조종 등으로 급등한 소규모 종목의 PER가 100배가 넘은 적이 있지만 안철수연구소처럼 일정 규모 이상에서는 처음으로 알려졌다. 안철수연구소의 현재 시가총액은 1조6천억원 수준으로 코스닥 4위다.

삼성증권 김동영 연구원은 "2000년대 초반에는 IT버블로 벤처기업이 삼성전자[005930]의 시가총액에 육박하는 사례들이 종종 있었지만 그 이후로 안철수연구소처럼 시가총액이 큰 종목이 과다하게 오른 것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안철수연구소의 PER가 이처럼 크게 증가한 것은 안 교수가 12월 예정된 대선의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에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 이후 안 교수는 야권의 대선 후보 1순위에 올랐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을 지키고 있다.

그러나 실적에 비해 주가가 과도하게 올라 작전세력이 개입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PER가 주식투자의 가장 기본적인 지표로 꼽히지만 안철수연구소 종목에서는 예외다.

안철수연구소의 올해 1~3분기 당기순이익은 86억8천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오히려 12.6% 줄었다.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과 관련된 종목들도 비정상적으로 급등하고 있다.

박 위원장의 복지정책과 관련해 수혜주로 꼽히는 아가방컴퍼니[013990]는 이날 오전 10시20분 현재 8.10% 올랐고 보령메디앙스[014100]는 6.57% 상승했다. 박 위원장의 동생인 박지만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EG[037370]는 상한가에 육박했다.

금융당국은 올해 테마주 단속을 중점 업무사항 중 하나로 꼽고 특별점검을 진행 중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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