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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바보 비아냥 감수"…이준석 "안, 단일화 협박할 것"

입력 2021-11-05 18:30 수정 2021-11-05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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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당의 대선후보로 공식 지명됐습니다. 안 후보는 "바보라는 비아냥도 감수하겠다"고 했는데요. 국민의힘 지도부는 안 후보를 향해 잇따라 비판의 목소리를 했습니다. 관련 내용, 조익신 멘토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당의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됐습니다. 전당원 온라인 투표 결과, 92.18%! 압도적인 찬성표를 받았는데요. 다만, 투표율은 20%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안 대표는 당의 대선 후보로서, 첫 메시지를 냈는데요. "바보라는 비아냥도, 순진하다는 놀림도 감수하겠다"며 "기꺼이 진실한 정치로 세상을 바라보고 걸어가겠다" 각오을 다졌습니다.

사실, 당헌·당규상 안 후보에겐 대선 출마 자격이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죠? 당헌엔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하고자 하는 자는 모든 선출직 당직에서 대선 1년 전까지 사퇴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는데요. 선출직 당직자, 당 대표인 안 후보가 대선에 출마하려면 이미 1 년 전에 사퇴를 했어야 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국민의당의 판단은 달랐습니다. 이 경선이란 말에 주목을 한 겁니다. 후보가 1명이면 경선은 불가능하죠. 안 후보가 단독으로 출사표를 던진다면, 대선 출마가 가능하다! 신박한 해석을 새롭게 내놓은 겁니다.

[권은희/국민의당 원내대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8월 18일) : 당헌에 나와 있는 것은 이제 국민의당에서 경선을 통해서 후보를 선출할 때, 그럴 경우에 당헌 규정이 있는 것이고, 경선 과정이 아닌 단독 출마로 단독 후보가 찬반으로 진행이 될 때에 대해서는 당헌에 규정이 없기 때문에 당헌 개정이 추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 아닙니다.]

그런데 이 계획. 하마터면 틀어질 뻔했습니다. 안 후보 외에 후보 등록한 사람이 한 명 더 있었던 겁니다. 전통시장 상인, 강성현 씨인데요. 후보자가 2명 이상이면 경선을 해야하죠. 그런데 당에서 강 씨에게 부적격 통보를 했습니다. 앞서 강 씨가 국민의힘 대선 예비경선 후보로 등록을 했다가 탈락을 했었다고 하는데요. 이 경력을 제출 서류에서 누락했다, 문제를 삼은 겁니다. 당연히 이런 질문이 따라붙을 수밖에 없겠죠?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어제) : (당이 대표님 단독 출마로 만들기 위해서 이 사람을 배제했다, 이런 보도가 나왔는데 어떻게 된 일입니까 이게?) 예. 뭐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저도 그래서 들어보니까 그분이 이미 국민의힘에서 신청을 하고 이미 자격이 여러 가지로 문제가 있어서 탈락을 한 분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또 저희한테 급하게 이렇게 신청을 했지마는 저희도 같은 기준으로 그렇게 처리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반면, 강 씨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데요. 자신이 공천에서 배제된 건, 안 후보의 부적격 사유 해소를 위한 게 아니냐!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안 후보의 대선 후보 지명은 국민의당 당헌·당규 위반이라 무효라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접수하겠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뒷맛이 깔끔하진 않지만, 어쨌든 안 후보는 당의 대선후보로서 활동을 시작했죠? 오늘은 후보 선출 뒤, 첫 일정으로 대장동을 찾았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 당선되면 즉시 인수위원회에서 '이재명 방지 특별법' 추진하겠습니다. 대장동 비리 게이트 같은 지방자치단체장의 직권남용과 배임에 대해서는 반드시 강력한 처벌이 이루어지도록 하겠습니다.]

어제는 5대 경제강국을 만들겠다, 1호 공약도 발표를 했죠?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어제) : 과학기술 초격차 분야 5개를 만들어서, 그렇게 해서 삼성전자급의 글로벌 대기업을 5개 이상 보유하고, 그렇게 되면 우리는 5대 경제 강국에 들어갈 수 있다…]

그동안 준비해 놓은 게 많은가 봅니다. 적어도 일주일에 하나씩은 공약을 내놓겠다고 밝혔는데요. 안 후보와는 공인된 앙숙이죠.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여기에 고춧가루를 뿌렸습니다. 유권자의 상당수가 안 후보의 정책엔 관심이 없다는 겁니다. 그저 국민의힘과 단일화를 할 지, 아니면 애를 먹일지만 보고 있다는 건데요. 결국 안 후보가 단일화 문제를 놓고 "내가 표를 깎아먹으면 너희들도 진다는 식으로 협박할 거다" 예언도 내놨습니다. 이 대표는 모든 건 시간이 해결해줄 거라고 이야길 했는데요. 과거 안 후보가 주장했던, 투표로 단일화를 생각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안철수/당시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 (2018년 6월) : 결국은 그렇게 지지를 받지 못한 후보가 대승적인 차원에서 포기하거나, 또는 마지막까지 경쟁을 하더라도 그건 유권자들이 시민분들이 한 후보에게 표를 모아주실 거라고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당시 서울시장 선거. 고 박원순 전 시장이 과반을 차지하며, 분열된 야권에 압도적 승리를 거뒀다는 건 안비밀입니다. 이 대표와 보조를 맞춘 걸까요.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도 안 후보 때리기에 가세했습니다. 안 후보의 출마, 한마디로 도의가 아니라는 겁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원내대표 : 안철수 후보 본인 스스로도 대선 출마 안 하겠다고 약속한 지 불과 몇 달 됐다고 그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릴 수 있겠습니까? 그건 정치인으로서 기본 도의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당내에선 안 후보와 손을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심심치 않게 흘러 나옵니다. 정말 바보가 아니라면, 단일화를 해야한다는 겁니다.

[김용태/원희룡 캠프 총괄본부장 (CBS '한판승부' / 어제) : 교훈을 얻지 못하면 정말 바보입니다. 제가 이렇게 여쭤볼까요.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오세훈, 안철수 단일화 없었으면 오세훈 이겼겠습니까? 그리고 지난 노무현, 정몽준 단일화 없었으면 노무현 이겼을까요? 못 이겼습니다.]

작은 것에 얽매여 큰 판 그르치는 '천추의 한'을 남겨선 안 된다, 이 대표를 겨냥하기도 했습니다.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제3지대 후보들과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죠. 이른바 '대선전환추진위원회'가 활동을 시작했는데요. 심상정, 안철수, 김동연 이 세 주자. 다당제와 연합정치를 말하는 제3의 후보들이 단일화를 해, 거대 양당에 종속되지 않는 새시대를 열어야 한다는 겁니다.

[대선전환추진위원회 (지난 3일) :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전혀 공공적이지 못한 사업을 설계해 놓고 그 책임을 회피한 채 상대당 탓만 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유력 후보는 의혹을 해명하기보다 시종일관 제보자와 언론을 공격, 폄훼하며 음모론을 펴고 있습니다. 결국 양아치와 조폭 중 대통령을 뽑아야 할 지경입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도 이번 대선이 '제3지대'를 포함한 3파전이 될 거다, 전망을 했죠.

[심상정/정의당 대선후보 (지난 3일) : 많은 분들이 이번 대선이 거대 양당의 박빙 대결이 될 것이다 이렇게 전망합니다만, 저는 그 예측은 빗나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최소한 '3자' 박빙 대결로 끝까지 가게 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다만, 제3지대 후보 간에 단일화가 가능하냐. 이건 또다른 문제입니다. 심 후보와 안 후보. 정치적 지향과 생각, 달라도 너무 다르죠. 여기에 정치 '신상'인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기존의 제3세력도 기득권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동연/전 경제부총리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어제) : '기득권 양당 대 제3지대' 간의 대결이다 하는 그런 말에 대해서 저는 썩 동의하지는 않습니다. 기득권 양당과 비기득권 간의 대결이죠. 안철수 대표께서는 시대교체라고 하는 아주 좋은 화두를 들고 나오셨는데. 제3(지대)에 있는 분들 중에서도 스스로가 또 시대교체 대상인 것을 좀 알고 성찰해야 되는 분들도 계시다…]

아직은 힘을 합치기 보다는 상호 경쟁이 먼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더욱이 현재로선 누구 하나, 중도에 포기할 생각은 없어 보이죠? 그러고보니, 제3지대의 중요한 후보 한 분이 빠진 듯싶은데요. 오늘의 톡쏘는 한마디, 그 분의 말로 대신하겠습니다.

[허경영/국가혁명당 명예대표 (지난 2일 / 화면출처: 유튜브 '허경영강연') : 나라를 구할 본 태양은 여론조사 넣어주나? 안 넣어주지요? 그럼 여러분들이 어떻게 해야 되겠어? 몸부림 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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