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서 일본 크루즈선에서 환자 열 명이 더 나왔다는 소식을 전해 드렸습니다. 이 배에 타고 있는 한 미국인 탑승객을 저희 취재진이 전화로 인터뷰했습니다. 모든 탑승객들은 방에서 나올 수 없고, 창문이 없는 일부 객실은 갑판에 일정 시간 나와서 운동을 할 수 있게 해준다고 합니다. 첫 환자가 나온 뒤에 격리 조치도 제대로 안 됐다고 합니다.
정제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미국 유명 작가인 게이 코터는 남편과 지인들과 함께 크루즈 여행에 나섰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배에 갇혀있는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게이 코터/크루즈선 탑승객 : 솔직히 점점 무서워지고 있습니다. 방을 나갈 수도 없고…]
식사는 매끼 나오지만 음식 메뉴는 고를 수 없습니다.
코터가 묵고 있는 방은 발코니가 있어서 그나마 낫지만 다른 방들은 상황이 심각하다고 전합니다.
[게이 코터/크루즈선 탑승객 : 안쪽 방에 있는 사람들은 매우 불행합니다. 창문이 없기 때문이죠. 고통스러울 겁니다.]
이 때문에 선장이 창문 없는 객실에 묵는 승객은 시간을 정해 갑판에서 운동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게이 코터/크루즈선 탑승객 : 선장이 말하길 일본 당국으로부터 안쪽 객실 승객들이 갑판으로 나와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허가를 받는다고 했습니다. 공기를 좀 마실 수 있게요.]
때마침 선장 목소리가 방송을 통해 흘러 나왔습니다.
[크루즈선 선장 (선내 방송) : 정확히 7시까지만 객실에서 나오실 수 있습니다. 안쪽 객실만 해당됩니다.]
코터는 첫 확진자가 나온 뒤, 승객들이 최소 48시간은 제대로 격리되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게이 코터/크루즈선 탑승객 : 첫 홍콩인 확진자가 나오고 난 뒤, 격리나 보호 조치가 이뤄지진 않았습니다. (확진자) 최소 20명이 내 옆자리에 앉았을 수도 있고, (배 안에) 여러 곳을 돌아다녔던 겁니다.]
발열 체크 정도를 빼곤 제대로 된 검사도 아직 받지 않아 감염 여부도 불투명합니다.
최소 2주간 격리 조치가 이뤄질 걸로 알려졌지만 더 연장될 수도 있어 우려스럽다고 했습니다.
[게이 코터/크루즈선 탑승객 : 격리조치가 더 연장될 수도 있는 것이죠.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입니다. 나가는 날짜를 모른다는 것이…]
(화면출처 : 게이 코터 페이스북·유튜브)
(영상그래픽 : 김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