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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산불 당일도 개폐기 점검…눈으로 보고 '이상무'

입력 2019-04-10 08:08 수정 2019-04-10 11:22

검사 종료 80분 뒤 '불꽃'
광학 카메라 검사는 1년 반 동안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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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종료 80분 뒤 '불꽃'
광학 카메라 검사는 1년 반 동안 안 해


[앵커]

어제(9일)부터 강원도에 비가 와서 불이 다시 살아날 위험은 줄었는데요. 하지만 집을 떠나 살고 있는 1000명이 넘는 분들, 언제 다시 집으로 돌아갈지 기약이 없는 하루하루가 지나고 있습니다. 이런 피해를 남긴 이번 산불 불이 왜 시작됐는지에 대한 조사도 지금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데요. 이 가운데 전신주 개폐기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이는 고성 산불과 관련한 조사 상황을 말씀드리면, 한국전력이 사고 당일에 이 개폐기를 점검했는데 문제를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렇게 점검을 하고 한시간여 만에 이곳에서 불꽃이 튀었습니다.

배양진 기자입니다.

[기자]

전신주를 그대로 뽑아내 눕힙니다.

끝자락에는 그을린 자국이 선명합니다.

경찰과 국과수는 고성 산불이 처음 일어났던 곳의 전신주와 부속물품을 수거해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처음 불꽃이 튄 곳으로 지목된 전신주 개폐기는 이미 떼어내 정밀 분석 중입니다.

이 개폐기는 한전이 관리합니다. 

안전점검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면 이번 화재 책임이 한전에 돌아갈 수도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전은 사고 당일 해당 개폐기를 점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전 자료에 따르면 한전은 사고 당일과 그 전날 사고가 난 척산간 158호 개폐기를 육안으로 검사했습니다.

검사에서는 아무런 문제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검사를 종료한 지 1시간 20분 만에 개폐기에서 불꽃이 튀었습니다.

눈으로 볼 수 없는 설치 상태를 정밀하게 확인하는 광학 카메라 검사는 2017년 11월 이후 한 차례도 시행되지 않았습니다.

강릉과 인제 산불에 대해서는 경찰이 사람의 실수로 불이 났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오은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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