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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 '제2·제3 염전노예'…장애인 '인권 사각지대' 여전

입력 2016-08-15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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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년 전 염전 노예 사건 기억하십니까. 하루종일 일만 하면서도 일당은 커녕 매질만 당하던 노예같은 사람들. 당시에 큰 충격이었는데, 취재 결과 아직도 전국 곳곳에 염전노예 못지않은 열악한 환경의 노동자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강버들 기자입니다.

[기자]

폭염으로 외출 자제 권고가 내려진 경북 경주입니다.

50대 남성이 허름한 긴 소매 옷에 맨발로 논밭을 오가며 일을 합니다.

[이웃 주민 : 눈도 어두워서 이렇게 하고 길도 못 알아봐. 일만 손에 익어서 그것만 하지.]

시각과 청각 장애를 가진 이 남성은 10년 전 형이 숨진 뒤 형수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남성은 지저분한 집에 살면서 종일 농사일에 허덕입니다.

하지만 형수를 비롯한 친척들은 '잘 돌봤다'고 말합니다.

[친척 : 형수, 조카들이 돌봐주고, 지금 자기가 하고 싶은거 하고 그런 겁니다.]

+++

12살에 불법 입양돼 45년 간 욕설과 폭행에 시달리며 집안일을 해왔다는 50대 여성입니다.

[피해 주장 여성 : 망치로 때리더라고요. 뭐가 뜨끈해서 보니까 피가 흐르더라고요.]

1급 정신장애 진단으로 나온 연금과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며 받은 월급도 모두 빼았겼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이 여성을 입양한 가족들은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양모 아들 : 무고죄로 고발했어요. 누군가 교사를 했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인권단체들은 제2, 제3의 염전 노예를 막기 위해 장애인 복지망을 가다듬는 등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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