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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어요" 207번 외쳤는데…손녀뻘 제자 성폭행한 교수

입력 2020-07-17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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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대학교의 한 60대 교수가 여제자에게 성폭력을 휘두른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힘들어 하는 제자를 위로한다고 접근했는데, 피해 학생이 200번 넘게 싫다고 말했지만 성폭력은 계속됐습니다.

최충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0월 30일 제주시내 한 노래주점, 제주대학교 A교수는 "처음 봤을 때부터 마음에 들었다며" 손녀뻘인 제자 B양에게 느닷없이 고백을 했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제자가 싫다고 200번이 넘게 말했고, 비명까지 열 번 넘게 질렀지만 성폭행을 이어갔습니다.

A씨의 재판에서 이런 상황이 고스란히 담긴 녹음 파일 내용이 공개됐습니다.

[김모 씨/제주대 학생 : 한두 번 싫다고 말하는 것도 용기를 내서 말한 걸 텐데 그걸 200번 이상 넘게 말했는데도 그 말이 무시됐다는 것은 학생을 사람으로서, 같은 성인으로서 존중해준 게 아니라…]

사건 직후 A교수는 합의를 요구했습니다.

피해자 B씨는 재판에서 "어려운 형편에 10대 동생을 돌봐야 했다며 A교수가 건넨 합의금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A교수를 용서한 적도 용서하고 싶지도 않다. 엄한 처벌을 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피해 학생은 복학도 포기했습니다.

학생들은 A교수의 실제 모습에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김모 씨/제주대 A교수 제자 : 처음에 듣고 놀랐어요. 이런 교수님이었나, 어떤 대답을 해야 될지 모르겠다는…]

재판부는 지난 6월 1차 공판에서 유사 성폭행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A교수를 법정구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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