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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색·우레탄폼 작업하며 용접까지…화약고에 불붙인 격"

입력 2020-04-30 20:33 수정 2020-04-30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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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당시 창고에선 도색과 우레탄 폼 작업이 한창이었습니다. 유증기가 많이 나올 수 밖에 없는 환경이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에서 불꽃이 튀는 용접 작업을 하는 건 화약고에 불을 붙이는 격이라고 말합니다.

강신후 기자입니다. 

[기자]

창고 2층에서 검은 연기가 끊임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불이 난 창고 건물 2층 곳곳에서 도색 작업과 우레탄 폼 작업이 한창이었습니다. 

기름 가득한 증기, 유증기가 가득 차 있었던 겁니다.

냉동창고가 있는 지하 2층에서도 우레탄 폼 작업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곳에선 화물엘리베이터 용접 작업까지 이뤄졌습니다.

[박수종/이천소방서 재난예방과장 : 건물 구조가 개구부가 없기 때문에 폭발하면 한 번에 다 터지거든요. 지상 2층에 작업 인원수가 많지 않았나.]

전문가들은 환기를 제대로 하지 않고 용접 작업을 동시에 하는 건, 화약고에 불을 붙인 거나 다름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윤명오/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현장에서 환기구를 만들거나 임시환기장치를 설치하고 유증기 화재에 대비하는 것이 상식입니다.]

게다가 도색과 용접을 동시에 한 것은 안전수칙 위반이라고 말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환기 시설도 제대로 갖추지 않았습니다.

지난 2008년 서이천물류센터 화재 때도 용접 작업을 하면서, 안전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았습니다.

작업장 주변을 테이프로 둘러친 게 전부였습니다. 

오늘 현장 감식에서도 환기장치가 설치됐는지, 안전조치는 제대로 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살폈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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