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외신들도 '김정은 세밑 친서' 주목…배경과 담긴 의미?

입력 2018-12-31 08:02 수정 2018-12-31 09:03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북한 최고 지도자는 일반적으로 신년사를 통해 해마다 1월 1일 주요 정책의 방향과 목표를 발표합니다. 그런데 앞서 전해드린 대로 김정은 위원장이 올해가 이틀 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 문재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왔습니다.

 

미국 언론들도 이른바 '세밑 친서'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친서가 전달된 배경 등을 취재 기자와 좀 더 자세하게 살펴보겠습니다. 

안태훈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받은 시점이 정확히 어제(30일) 맞습니까?

[기자]

네, 어제 오후에 김 위원장의 친서를 받았다고 청와대는 밝혔습니다.

다만 친서의 실물이나 원문을 직접 공개하지는 않았습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정상 간의 친서 내용을 그대로 전달하는 것은 외교관례에 어긋나기 때문에 친서 내용을 의역해서 정리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지난 2월에도 그랬고 친서는 보통 특사를 통해 전달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이번에는 인편으로 전달됐다고 합니다. 청와대가 구체적인 전달 경로는 밝히지 않았어요.

[기자]

김 위원장은 지난 2월 평창올림픽 때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을 보내서 문 대통령에게 친서를 전달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청와대로 사람이 오간 적은 없다"라고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말했습니다.

김의겸 대변인은 남북 사이의 여러 소통 창구 중 하나를 통해 왔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따라 판문점이나 개성의 남북 연락사무소 등을 통해서 인편으로 전달됐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앵커]

김정은 위원장은 연내 답방이 무산된데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고 서울 답방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고 해요.

[기자]

네, 연내 서울 답방은 9.19 평양 정상회담에서 남북 정상이 합의한 내용인데 지켜지지 못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이에 대해 아쉬워하면서 서울 답방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고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연내 답방 연기가 궁금했던 우리 국민에게 반가운 소식이 됐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또 "앞으로 어려움이 많을 것"이지만, "김 위원장을 환영하는 우리의 마음은 결코 변함이 없다"라고 언급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친서를 통해 연내 답방을 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해명했을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앵커]

김 위원장은 올해처럼 내년에도 문 대통령과 자주 만나자는 뜻을 나타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서울 답방은 언제쯤 가능할까요?

[기자]

현재 북·미 협상이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러나 1월이나 2월에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은 그 전후가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입니다.

백악관은 계속해서 1월이나 2월 안에 북·미 정상회담을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 그때쯤 이뤄질 가능성은 여전히 높습니다.

다만 북·미 정상회담 일정이 다소 늦어진다면 내년 3·1운동 100주년 등을 계기로 해서 김 위원장의 답방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앵커]

김정은 위원장은 올해 여러 차례 고비 때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 위기를 돌파하지 않았습니까? 이른바 '친서 정치'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이번 친서를 토대로 내일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김 위원장의 신년사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도 전망해 볼 수 있지 않을까요?

[기자]

올해 김정은 위원장 신년사를 보면 "사무실 책상 위에 핵단추가 놓여 있다"라는 말도 있었고요. "평창올림픽에 대표단을 파견할 용의가 있다"라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복합적인 내용을 국제사회에 보낸 겁니다.

새해에도 북·미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이같은 모호한 메시지를 발표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연기되면서 향후 정세를 놓고 일각에서는 불안감을 점치기도 했었는데, 김 위원장은 이번 친서를 통해 내년에도 올해 4·27 정상회담 이후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일각의 불안감은 상당히 씻어낸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앵커]

미국 언론들도 이번 '세밑 친서'에 주목하면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기자]

네, 우선 월스트리트 저널은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협상을 재개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습니다.

미 NBC 방송은 북한이 신년사 발표 직전에 친서를 보내왔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남북 정상이 새해에 앞서 따뜻한 글을 주고받았고, 2019년 평화와 번영을 위해 노력하기로 다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CNN은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서 비핵화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다시 약속했다"라고 했습니다.

다만 "이와 관련한 가시적인 조치들은 여전히 남아 있다" 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김정은 위원장의 내일 신년사에 실제로 어떤 내용이 담길지 지켜보죠.

관련기사

김 위원장, 새해 앞두고 문 대통령에 '친서'…청 "강한 답방 의지 담겨" 김 위원장, 새해 앞두고 전격 '친서'…북 신년사와 관련? 트럼프-시진핑 통화…중 언론 "한반도 정세 깊이 논의" 김 위원장, 문 대통령에 친서…"내년에도 한반도 평화 함께"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