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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뉴스] 안철수 인재영입…'인재'와 '이삭' 사이

입력 2018-03-22 22:08 수정 2018-03-22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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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하인드 뉴스를 시작하겠습니다. 박성태 기자가 첫 번째 키워드를 열죠.
 

[기자]

첫 번째 키워드는 < 같은 목소리? > 로 잡았습니다.

[앵커]

누구 목소리인데요?

[기자]

개헌에 대한 한 야당 의원의 목소리인데요.

먼저 오늘(22일) 의총에서 자유한국당의 한 의원은 "문재인 정권의 노골적인 관제개헌 시도가 본격화되고 있다"라고 발언을 했습니다.

[앵커]

오늘 발언?

[기자]

네, 오늘 의총의 발언입니다.

그런데 2016년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의 한 의원의 발언을 잠깐 보면 "헌법 128조 1항은 대통령의 헌법 개정 발의 권한을 명시하고 있다"면서 "정권의 의지가 없으면 개헌은 요원하다"며 '당시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취지로 주장을 했습니다.

[앵커]

정반대의 목소리라는 얘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목소리는 정반대의 목소리인데 이 발언을 한 사람은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로 같은 사람입니다.

[앵커]

'말을 바꿨다'는 얘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여당일 때 대통령이 개헌을 주도해야 한다'고 했다가 지금은 반대하는 것.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그런 현상은 가끔 봅니다만…

[기자]

맞습니다. 자리가 바뀌면 목소리가 바뀌는 일은 정치권에서 사실 흔한 일입니다.

[앵커]

그건 뭐 여·야 가리지 않죠.

[기자]

맞습니다. 지금의 여당도 마찬가지고요.

홍준표 대표는 얼마 전에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개헌 투표 표결에 참석하면 제명하겠다"라고 강하게 말한 바가 있는데 대선후보 시절인 지난해 4월의 발언을 잠깐 보면 먼저 87년 체제가 종료되면서 4기 정부, 그러니까 "지금의 정부에서는 개헌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었고요.

또 당시에 헌법개정특위에 낸 입장문을 보면 "4년 중임제, 분권형 대통령제로 개헌을 해야 한다"고 했고 또 "검찰의 영장청구권 독점도 깨야 한다"고 주장을 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지금 3일 동안 설명한 정부가 준비한 개헌안과 거의 흡사했었습니다.

[앵커]

따지고 보면 그렇군요. 두 번째 키워드는요?

[기자]

두 번째 키워드는 < '인재'와 '이삭'사이 > 로 잡았습니다.

오늘 바른미래당의 인재영입위원장인 안철수 위원장이 두 번째 인재영입을 발표를 했습니다.

잠깐 사진을 보면 저렇게 입당원서를 지금 확대해서 들고 있는데요.

전·현직 자유한국당 지방의회의원 7명과 그다음에 자유한국당 쪽에서 약 780여 명의 당원이 바른미래당에 입당원서를 냈습니다.

[앵커]

전부 자유한국당입니까?

[기자]

네, 전부는 아니고 대부분인데요.

[앵커]

아, 대부분?

[기자]

'민주당 쪽은 없다'는 바른미래당 사람의 얘기를 들었습니다.

안철수 위원장은 약간 즐거워하는, '벅차다'라는 표현을 쓰면서 인재영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는데요. 잠깐 발언을 들어보겠습니다.

[안철수/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 : 이분들은 특히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정치를 하시면서 곰팡내 나는 자유한국당의 구태에 절망해서 탈당한 분들이십니다.]

[앵커]

'곰팡내가 난다'고까지 얘기를 하고 있으니 한국당으로서는 별로 기분은 안 좋을 것 같은데, 좌우지간 공격의 칼은 자유한국당을 겨냥하고 있는 것은 틀림없어 보이는군요.

[기자]

최근에는 자유한국당을 겨냥한 비판의 목소리를 좀 높이는 편인데요.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지방선거에서 우선은 지지율이 좀 낮은 것으로 평가되는 자유한국당을 흔들어야 된다", 이런 '전략적 측면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안철수 위원장은 방금 들은 것처럼 긍정적으로 평가했는데 자유한국당에서 바로 반박 논평을 냈습니다.

'곰팡내가 난다'고 했었는데 "나간 사람 자체들이 곰팡내가 났던 사람들이다"라면서 "안철수 위원장의 분리수거에 감사드린다. 나간 사람들은 한국당의 공천 경쟁에서 뒤처진 분들일 뿐이다"라고 깎아내렸고요.

민주당에서도 역시 견제에 들어갔는데 당시 논평을 보면 "한국당에서 탈당한 사람들을 '이삭 줍기' 해서 언제 바른미래가 만들어지겠는가"라고 비판을 했습니다.

당내에서도 사실 쓴소리가 약간은 나왔는데 '인재영입이라고 하는데 인지도가 너무낮은 것 아니냐'라는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앵커]

세 번째 키워드를 보죠.

[기자]

세 번째 키워드는 < 바퀴벌레와 연탄가스 > 로 잡았습니다.

[앵커]

이건 뭐 어제의 속편입니까?

[기자]

네. 홍준표 대표가 어제 일부 중진들을 향해 '연탄가스'로 빗대서 얘기를 했었고, 바로 이 중진들이 오늘 오전에 국회에서 모였습니다.

그러면서 처음 만나면서 중진들은 홍 대표의 발언에 대한 불만을 약간 우스갯식으로 풀었는데요.

회동에 참석한 나경원 의원이 정우택 의원을 향해 "연탄가스의 진원지 같다"라고 얘기를 하자 정우택 의원은 "청주까지 연탄가스 냄새가 좀 났다" 그러면서 청주에서 이제 올라왔었습니다. "그런데 바퀴벌레는 연탄가스에서 죽나, 안죽나"라고 의문을 표시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바퀴벌레'라는 얘기도 나왔었으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홍준표 대표가 비판 세력에 대해 '바퀴벌레', '연탄가'스 다 표현을 하는데 '어떻게 보면 둘이 상충되는 것 아니냐'라는 뉘앙스가 좀 깔려 있었습니다.

오늘 모인 이주영 의원, 유기준, 나경원, 정우택 의원 등 4명은 네 가지 요구 사항을 홍준표 대표에게 촉구를 했는데요.

그중 하나는 이제 '민주적으로 당을 운영해 달라.' 그리고 발언을 좀, '언행을 진중히 해 달라'고 요구를 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주에 또 모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그러면 여기에 대해서 홍 대표는 반응이 없었나요?

[기자]

제가 오후 늦게까지 확인한 바로는 따로 이 모임에 대해서는 반응이 없었고요.

대신 홍준표 대표와 호흡을 맞추는 김성태 원내대표가 의미심장한 발언을 하나 했습니다.

오늘이 원내대표 취임 100일이어서 기자 간담회를 가졌는데, 이 자리에서 "6·13 지방선거에 하나의 기획이 있다"라고 밝혔는데 그 얘기를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김성태/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그 중심에 '우리 준표가 달라졌다' 프로젝트, 반드시 실행하고 또 성공시키겠습니다.]

[앵커]

'우리 준표가 달라졌다'?

[기자]

네, 홍준표 대표가 '달라졌다'라는 기획이라는 건데요.

구체적인 프로그램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정책연구원인 여의도연구원에서 주로 할 계획을 짜고 할 예정인데, 제가 내용을 물어보니까 '홍준표 대표의 말과 행동 그리고 심지어 패션까지, 언론이나 아니면 흔히 소셜미디어에서 어떻게 평가하는지를 빅데이터를 통해서 분석을 하고 개선점을 만들어서 적용해서 달라지도록 하겠다'는 내용입니다.

나중에는 '준표 때리기'라는 토크쇼도 한다는데, 어떻게 때리는 '토크쇼'를 할지는 구체적인 프로그램은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앵커]

거기 '빅데이터'도 동원이 되는 모양이네요.

[기자]

네.

[앵커]

주로 반응 같은 것을 보는 건가 보죠?

[기자]

원래는 기획사를 통해서 하려고 했는데 자금 부담이 커서 자체적으로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그런가요?

[기자]

네, 그래서 아무래도 대표의 이미지를 바꾸고 그리고 당의 이미지를 그래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바꾸겠다는 건데 어쨌든 오늘 제가 오후까지 확인한 바로는 중진들에게 과격하게 대응하지 않은 것으로 봐서 오늘은 약간 달라진 모습을 보였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박성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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