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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님은 나오셨으면…" 박사모 회장 정광용의 '사박곡'

입력 2017-05-26 19:08 수정 2017-05-26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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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폭력시위를 주도했다는 혐의로 어제(25일) 구속된 정광용 박사모 회장이 영장 발부 직전 박사모 회원들에게 남긴 글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영장청구서를 읽어보니 참으로 교묘하게 엮여놨더라"면서, 문재인 정부에 의한 정치 보복을 주장하는 내용이었는데요, 그외에도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흔들리지 않는 애정도 과시했습니다. 오늘 양 반장 발제에서는 이 소식을 포함해 여러 정치권 뉴스를 정리해보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첫 번째 소식 < 정광용의 '사박곡(思朴曲)' >입니다.

앞서 들으신 대로 진짜 눈물 없이는 읽을 수 없는 정광용 회장의 글, 저도 그동안 본의 아니게 정 회장 많이 비판하고 박사모도 많이 비판하고는 했지만, 그런 가치 판단을 떠나서, 잘잘못을 떠나서 '박근혜라는 정치인을 향한 의리 하나는 인정해야겠구나, 가령 '전두환에게 장세동이 있다면, 박근혜에게는 정광용이구나, 싶었습니다. 한 번 들어보시죠.

[음성대역 (자료출처 : 박사모 커뮤니티) : 인생의 4분의 1을 한 분의 정치인을 사랑했고 님이 계신 곳이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아니, 오히려 영광으로 여기겠습니다. 외롭고 힘든 길이겠지만 다만 소원인 것은 만약 제가 들어가면 우리가 사랑하는 님은 나오셨으면…하는 바람입니다.]

세상에 요즘같이 각박한 세상에 이런 조건없는 헌신 사랑이 어딨습니까. 아무튼 이말대로 정광용 회장은 '사랑하는 그분'이 계시는 서울구치소에 수감됐습니다. 물론 구치소 내 남녀 수용 공간이 구분돼있으니 가까이갈 수는 없지만 한지붕 아래 같이 있게 된 건 맞죠.

그런데 한 가지 좀 의아한 건, 그분 계시는 곳에 가는 걸 영광으로 아신다면서 그동안 경찰 소환에는 왜 그렇게 불응하셨나, 궁금하기도 합니다.

자, 두번째 소식 < 알고 보면 부드러운 남자 > 입니다.

아, 또 김무성 의원 얘기인데요,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이 '캐리어 노륵 패스' 파문의 주인공인 김무성 의원을 향해서 "권위적이지 않은 굉장히 수평적인 정치인 선배"라면서 두둔하고 나선 겁니다.

솔직히 요즘 같은 이런 분위기에서는 괜히 역성 들다가 도매금으로 욕먹기에 십상인데, 그래도 이렇게 용기를 낸 겁니다.

[하태경/바른정당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김무성 대표 앞에서는 '당신 그러면 돼?' 하면서 제가 막 소리 지른 적도 있고 뭐 그렇습니다. (나중에) 술 한 잔 마시면서 뭐, 그때 제가 좀 과했습니다, 하면 사과도 받아주시고 뭐 이런 식으로 좀…굉장히 수평적인 정치인입니다.]

아무튼 김무성 의원의 캐리어 파문은 미국 언론에서도 크게 화제가 됐다고 하죠. 아무래도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김무성 의원 뉴스를 들은 것 같습니다. 확실히 본 것 같습니다.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담에 참석해서 역시 노 룩 행보를 보인 겁니다, 이렇게요.

나토 정상들이 기념 촬영을 하러 가는 중에, 갑자기 트럼프가 마르코비치 몬테네그로 총리를 밀어냅니다. '누구야 이거' 깜짝 놀라면서 트럼프를 쳐다보지만, 트럼프는 '놀라든지 말든지 내 알 바 아니다'하는 표정으로 쳐다보지도 않습니다. 그야말로 노 룩이죠.

글쎄요, 사인들 간에도 저러면 상당한 실례인데 정상 회담에서 저랬으니 참…미국인들도 이 영상을 SNS에서 공유하면서 깊은 한숨을 쉬고 있다고 하더군요.

자, 어찌됐든 김무성 의원 때문에 '노 룩'이 대세가 되고 있는데, 따지고 보면 이거 지난 대선 땝터 서서히 잉태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말이죠.

[안철수/전 국민의당 대표 (지난달 23일, 화면제공 : KBS) : 저는 일단 (홍준표 후보에게) 사퇴하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니까 저는 얼굴 보지 않고 말씀드리겠습니다.]

노 룩 토크. 자, 세번째 소식 < 윤영찬 수석 옆자리 쟁탈전 > 입니다.

어제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대통령 주재 수석·보좌관회의 장면, 다들 보셨을 텐데요, 직접 커피도 따라 마시고 그것 말고 인상적인 장면이 있었습니다. 청와대 스태프들이 대부분 조국 수석을 멀리하더라는 말입니다. 이렇게 말이죠.

조국 수석 옆에 서 있던 임종석 실장·하승창 수석

[임종석/청와대 비서실장 : 저도 저 윤영찬 수석님 옆으로 가서 서야 하는데]

[윤영찬/청와대 국민소통수석 : 왜요?]

[임종석/청와대 비서실장 : (조국 수석 옆자리) 피해야하니까]

[하승창/청와대 사회혁신수석 : 제가 요새 평균을 많이 낮췄다던데…]

그렇습니다, 저렇게 잘생긴 사람 옆으로 가기 싫은 심정 다들 공감하실 텐데요, 아시겠지만, 저희 < 정치부회의 > 오프닝 때, 제가 항상 이상복 부장 옆자리에 서는 이유도 아까 보신 영상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오늘 발제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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