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년만의 극심한 가뭄으로 전국이 바싹 말라가며 산과 들이 화약고처럼 변하고 있다.
29일 북부지방산림청에 따르면 올 들어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은 총 603건으로 지난 10년 평균인 340건보다 77%나 증가했다.
이같은 산불피해는 강원도 마찬가지다.
올 들어 도내에서는 지난해 9건에 비해 무려 13배나 증가한 117건이 발생했으며 피해면적도 지난해 2.59㏊보다 91배가 증가한 236.42㏊의 산림이 훼손되는 등 올해 산불 증가는 위협적이다.
특히 지난 24일 낮 12시 강릉시 왕산면 대리리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해 산림 0.15㏊가 소실되는 등 산불 비수기인 지난 9월부터 지금까지 11건의 산불이 발생해 산림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이에 강원도는 다음달 1일부터 12월15일까지를 가을철 산불조심기간으로 정하고 산불방지 대책본부를 운영하는 등 가을철 산불방지 대응체제에 돌입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맞춤형 산불예방 및 조기 신고체계를 가동하는 한편 산불진화대와 감시원 2000여명을 선발해 현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또 주요 산불취약지 임야 448㏊에 대해 입산을 통제하는 한편 등산로 1687㎞ 구간을 폐쇄키로 했다.
다음달 16일부터는 속초 설악산, 평창 오대산, 원주 치악산 등 도내 3개 국립공원에는 일부 개방된 구간을 제외한 전 구간의 입산이 통제된다.
강원도 관계자는 "최근 최악이 가뭄이 지속되고 있어 그 어느때보다 산불위험이 높다"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산불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