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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사망사고' 논란에도…수능 끝, 성형 시작?

입력 2014-11-14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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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대입수학능력시험이 끝나면 성형가(街)에 수험생들이 몰리고 있지만, 사망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성형수술 여부 결정과 의료기관 선택에 신중함이 요구되고 있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수능을 치른 수험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성형수술 부위는 눈과 코로 첫인상과 분위기 면에서 작은 변화로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성형수술은 '수능성형'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수험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뜨겁지만, 사망사고가 연이어 발생해 안전성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른 상태다.

지난해 11월 수능을 마친 여고생이 한 달 뒤인 12월 서울 강남구 신사동 G성형외과에서 쌍꺼풀과 코 성형수술을 받던 중 뇌사상태에 빠져 사망하면서 성형외과 전반에 대한 불신이 확산됐다.

이 사건을 계기로 대한성형외과의사회가 자체 진상조사에 착수한 결과, 기업형 성형외과ㆍ의원에서 유명 의사를 내세워 환자를 모집한 뒤 프로포폴 등 수면마취제를 다량 투여해 이른바 '섀도닥터(shadow doctor)'가 대리 수술하는 일이 비일비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성형외과의사회 관계자는 "의료기관에서 대리수술 사실을 숨기기 위해 환자에게 대량의 수면마취제를 투여하게 되고, 이 마취제를 유통하기 위해 의사면허를 대여하는 것"이라며 "불법행위를 감추기 위해서 면허대여자를 바꿔가며 운영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올 초 여고생이 성형수술을 받고 숨진 시기에 다른 성형외과들에서도 의료사고로 사망한 사례가 잇따라 발생해 경각심은 더욱 높아졌다.

지난 2월 28일 부산 동구의 한 성형외과에서 위턱과 아래턱을 동시에 절개해 교정하는 양악 수술을 받은 A(33)씨가 수술 3일 만에 목숨을 잃었다.

또한 지난 3월 6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M의원에서 B(34ㆍ여)씨가 복부지방흡입술과 함께 코 성형을 받던 중 호흡곤란에 빠져 명(命)을 달리하기도 했다.

한편 성형수술 의료분쟁 건수도 해마다 늘고 있어 불법 의료행위에 대한 대책 마련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남윤인순 의원이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성형외과 의료분쟁 상담 건수가 2012년 444건에서 2013년 731건으로 64.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성형외과 의료분쟁 조정신청은 2012년 18건에서 2013년 51건으로 급증했으며, 올 들어서는 7월까지 49건이 접수된 것으로 드러났다.

남윤인순 의원은 "성형외과 코디네이터와 상담실장의 성형 부추김 현상, 비전문의의 무분별한 의료행위, 정부의 관리 소홀 등으로 성형 만능주의가 도를 넘어섰다"면서 "불법 의료행위에 대한 적극적인 단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시스헬스 원문보기


박소라기자 imsorapark@newsishealth.com

(관련사진있음)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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