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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에 몰린 검찰, 유병언 검거 성공할까

입력 2014-05-21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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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에 몰린 검찰, 유병언 검거 성공할까


검찰이 21일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에 대한 구인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총본산인 경기 안성 소재 금수원에 진입했다.

구원파 신도들이 검찰 수사에 반발하며 금수원 내에서 농성에 들어간 지 8일 만이다.

유 전 회장 일가의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이날 낮 12시10분께 금수원에 진입해 유 전 회장에 대한 구인영장과 유 전 회장의 장남 대균(44)씨에 대한 체포영장 등을 집행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유 전 회장 부자(父子)가 금수원에 없을 가능성이 크지만 검찰은 이들에 대한 향후 추적을 위해서라도 금수원을 샅샅이 수색해 이들의 소재를 특정할 수 있을 만한 증거를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검찰은 이들에 대한 구인영장과 체포영장 이외에도 금수원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다.

검찰은 수사관 70여명을 금수원 내부에 진입시켜 유 전 회장 부자를 쫓는 한편 금수원 내부 시설을 일일이 점검해 이들에 대한 증거를 확보할 방침이다.

특히 검찰은 유 전 회장의 은신처로 의심되는 금수원 인근의 '비밀 별장'에 설치된 CC(폐쇄회로)TV 영상 등 유 전 회장의 흔적을 찾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축구장 30여개를 합친 규모(26만㎡, 약 7만평)에 이르는 금수원에 대한 수색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금수원 주변의 하나둘셋영농조합 등 인근 시설 등을 합치면 46만㎡에 달한다.

또한 유 전 회장이 사실상 신도들을 방패 삼아 금수원에 머물면서 자료를 폐기하는 등 증거를 인멸했을 가능성도 있다.

최악의 경우 검찰은 유 전 회장과 대균씨의 신병도 확보하지 못하고 이들에 대한 단서도 얻지 못한 채 빈 손으로 나올 수도 있다.

이날 검찰의 영장 집행 및 수색 작업은 오후 늦게까지 이뤄질 예정이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기동대 1000여명 등을 금수원 주변에 배치했다.

앞서 검찰은 유 전 회장이 구속영장이 청구된 다음 날인 지난 17일을 전후해 금수원에서 빠져나와 구원파 신도의 거주지 등에 은신했을 것으로 잠정 결론 내린 바 있다.

유 전 회장이 3000여명의 신도들이 몰렸던 지난 17일 토요예배를 틈타 신도들의 차량을 이용해 빠져나갔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실제로 검찰은 이와 같은 내용의 첩보를 입수하고 경찰과 함께 금수원을 오가는 차량 등을 검문·검색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올리지는 못했다.

또한 지난 19일에는 유 전 회장의 거처로 의심되는 금수원 인근의 별장을 급습했지만 유 전 회장의 신병을 확보하지 못했다.

검찰로서는 이번 진입이 사실상 마지막 기회에 가깝다. 유 전 회장이 신도들의 주거지를 옮겨 다니면서 잠적할 경우 유 전 회장의 소재를 파악하는 데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또한 이미 해외로 도주했을 가능성도 남아 있다.

검찰 관계자 역시 이날 진입에 앞서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샅샅이 수색하겠다"고 밝혔다.

유 전 회장의 행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서 벼랑 끝에 내몰린 검찰이 구인장 집행을 통해 유 전 회장의 신병을 확보하고 수사의 방점을 찍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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