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52시간' 시행 후 퇴근길도 전쟁…광역버스 탑승 '별 따기'

입력 2019-05-06 08:24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수도권에서 서울을 오가는 광역버스를 타는데 요즘에는 출근길 뿐 아니라 퇴근길도 전쟁이라고 합니다.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작되면서 그렇다고 하는데 빨리 끝나봐야 집에 가기도 이렇게 힘들고 승객들은 이래서 서울 특별시민이 되려고 하나보다 이런 얘기도 하고 있습니다.

김재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퇴근시간 사당역 앞 광역버스 정류장.

길게 늘어선 줄이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지하철역 출구 앞을 지나가기 힘들 정도입니다.

[이영아/경기 시흥시 정왕동 : 보통 20-30분 정도. 오래 걸리면 한 40분에서 50분 정도요. 너무 아까워요, 저녁 시간이.]

오랜 기다림 끝에 타는 만원버스, 그마저도 놓치기 일쑤입니다.

[뒤에 안 돼요, 기사님?]

서울 강남역도 상황은 마찬가지.

오후 6시반을 넘기자 불과 몇분 사이에 버스를 기다리는 줄이 이렇게 길게 늘어났습니다.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인도 절반을 차지해 행인들은 길 한쪽으로만 다니는 상황입니다.

출근길뿐 아니라 퇴근길에도 버스타기가 힘들어진 것은 최근 들어서입니다.

주 52시간 근무제 영향으로 짧은 시간대에 퇴근 인파가 몰리기 때문입니다.

일부 노선은 퇴근시간 배차간격이 아침보다 깁니다.

[노창희/경기 안산시 성포동 : 지금 시간대에 많이 사람이 몰려서 서 있는 경우가 좀 많은 거 같아요. 작년에는 거의 다 앉아서 갔던 거 같아요.]

일부러 퇴근을 늦추는 시민들도 많습니다.

[권선아/경기 수원시 매탄동 : 퇴근 시간은 사람이 좀 안 밀리는, 안 밀리는 시간대로 오고 있거든요.]

출근길 혼잡도 여전합니다.

번호를 붙인 전세 관광버스, 2층 버스까지 투입됩니다.

그런데도 버스 안은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버스 기사 : 이게 49인석인데 좌석이요. 그런데 60~70명까지도 태우죠.]

이미 정류장 전광판에는 버스 자리가 없다고 나오지만 기다리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경기도 시민 : 그래서 서울특별시민이 되려고 그렇게들 노력을 하는가. 그런 생각이 들죠.]

올 7월 버스 회사도 '주 52시간' 시행이 되면서 버스대란은 더욱 심해질 전망입니다.

수요에 비해 지원자가 많지 않아 벌써부터 회사들은 인력난에 시달립니다.

기사가 부족하면 버스 배차 간격을 늘릴 수밖에 없습니다.

[버스업체 관계자 : 승무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타임테이블이 조금씩 바뀌다 바뀌다 하는 경우는 요즘에는 더러있죠.]

경기 일부 버스회사들은 버스 준공영제 확대를 주장하고 있지만 대책 마련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관련기사

'주 52시간' 앞두고 총파업 예고…버스 2만대 멈추나 노조·파업 '금기'였던 영화…노동절에 29년만의 정식 개봉 '탄력근로 확대 반대' 민주노총 총파업…현대·기아차 불참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