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런 폭행과 갑질 외에도, 양 회장 사건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불법 영상물을 올려서 돈을 버는 '웹하드' 문제인데요. 이런 구조적인 문제를 근절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는데, 방법은 없는 것인지 박민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양진호 회장 소유의 웹하드 '위디스크' 홈페이지입니다.
제목에 '실제', '일반인'이란 말이 들어가는 성인 영상물을 찾는 것이 어렵지 않습니다.
불법 영상물에 대한 단속과 처벌 목소리는 높아져 왔고,
['불편한 용기' 4차 집회 (지난 8월) : 파는 놈도 보는 놈도 구속 수사, 엄중 처벌 촉구한다!]
정부도 여러 차례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민갑룡/경찰청장 (지난달 11일) : 웹하드 등 '유포 카르텔'을 통한 불법 촬영, 유포 행위 또한 끝까지 추적해 검거하는 등…]
하지만 근절은 아직 까마득합니다.
무엇보다 가장 돈이 되는 아이템이기 때문입니다.
[전직 웹하드 관계자 : 저희가 싹 다 지웠었어요. 바로 수익이 바닥을 쳤죠. (음란물) 수익이 70% 정도 되다 보니까…]
불법 콘텐트를 거의 완벽하게 걸러내는 'DNA 필터링' 기술이 개발된 것이 10년 전이지만 유명무실합니다.
[전직 웹하드 관계자 : 저작권물하고 똑같은 방식으로 차단은 가능하거든요. 막으려는 의지가 있었으면 상당수 많이 차단했지 않을까…]
이 배경에는 웹하드가 아예 '필터링' 업체를 소유하고 콘텐트를 전문적으로 올리는 이른바 '헤비 업로더'와 수익금을 나누는 구조가 있습니다.
일종의 상생관계, 불법 콘텐트 유통의 '카르텔'이 구축돼 있는 셈입니다.
[서승희/한국성폭력대응센터 대표 : 피해 촬영물 및 불법 유해정보를 '공공 DB'로 만들어서 필터링 업체를 통해 적용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웹하드 감독 기능 강화 없이 양 회장 개인에 대한 '일벌백계'로는 충분치 않다는 지적입니다.
(영상디자인 : 황선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