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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청문회서 존재감 드러낸 야권…내부 진통은 계속

입력 2017-05-26 19:22 수정 2017-05-26 21:58

이낙연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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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무산

[앵커]

오늘(26일) 여야는 이낙연 총리 후보자의 청문보고서 채택 문제로 종일 난항을 겪었습니다. 조금 전에 오늘 보고서 채택은 불발됐다는 소식도 들어왔는데요. 오늘 야당 발제에서 청문보고서 갈등 상황과 함께, 야권의 복잡한 내부 사정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이낙연/국무총리 후보자 (어제) : 위원님들께서 저에게 주신 꾸지람과 가르침은 저에게 늘 채찍과 나침반이 될 것입니다. 어제와 오늘의 청문회, 제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아픈 순간이었다,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네, 이낙연 총리 후보자는 혹독한 1박 2일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야당이 좀처럼 성적표를 내주지를 않습니다. 청문보고서 채택이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는데요, 특히 자유한국당은 낙제점을 주겠다며 벼르고 있습니다.

[정우택/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지금의 민주당이 야당이었으면 저는 아마 이낙연 후보자는 낙마 가능성이 굉장히 농후했다, 이렇게 저는 봅니다.]

사실 이번 청문회에서 야당은 모처럼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었습니다. 제1야당인 한국당은 물론이고요, 호남 여론을 의식할 것으로 예상했던 국민의당까지 총공세를 펼쳤습니다.

[김성원/자유한국당 의원 (어제) : 대가성 입법 로비에 대한 의혹이 상당히 크다…]

[이낙연/국무총리 후보자 (어제) : 참담한 느낌이 듭니다. 국회의원하면서 장사했겠습니까?]

[정태옥/자유한국당 의원 (어제) : (부인의 작품이) 대필과 가작이기 때문에…]

[이낙연/국무총리 후보자 (어제) : 그건 정말로 심각한 모욕입니다.]

[정태옥/자유한국당 의원 (어제) : 돈봉투를 내놨다고 한다는데…]

[이낙연/국무총리 후보자 (어제) : 턱도 없는 모함입니다.]

[이태규/국민의당 의원 (지난 24일) : 자제분의 병적기록표를 보면 군대를 면제받으려고 꾸준히 노력을 합니다.]

[이낙연/국무총리 후보자 (지난 24일) : 자식의 몸이 더 이상 자꾸 이렇게 되는 게 몹시 아비로서 아픕니다.]

[이태규/국민의당 의원 (지난 24일) : 그러면 위장전입이신 거죠? (그렇습니다!)]

[김광수/국민의당 의원 (지난 24일) : 위대한 영도자라는 표현들도 계속적으로 나옵니다.]

[이낙연/국무총리 후보자 (지난 24일) : 떳떳하지는 않습니다. 부끄럽습니다.]

자, 대선 패배로 수세에 몰렸던 야당은 모처럼 활기가 돌았습니다. 그러나 일부 야당 위원들은 항의 문자가 쏟아져서 곤욕을 치르기도 했죠.

[김광수/국민의당 의원 (지난 24일) : "너는 그 당시에 뭐 했냐", 뭐 또…"뭘…지X하네" 이런 게 거의, 휴대폰이 불이 났습니다.]

[박명재/자유한국당 의원 (어제) : 밤새 그 문자폭탄에 시달려가지고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자, 한국당 경대수 의원은 문자로 역공을 당한 끝에 아들의 병역 면제 사유를 털어놓기도 했죠.

하지만 그 이후에도 경 의원은 날카로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런데 경 의원은 과거 여당 시절에는 청문회에서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경대수/자유한국당 의원 (2013년 4월 2일) : 중국의 수산물 총생산량과 대한민국의 총생산량의 격차를 알고 계세요?]

[윤진숙/전 해양수산부 장관 (2013년 4월 2일) : 격차까지는 모르는…(그러면 뭐…)]

[경대수/자유한국당 의원 (2013년 4월 2일) : 이것 내용 다 아시는 거예요? 제가 한번 질문해 볼까요?]

[윤진숙/전 해양수산부 장관 (2013년 4월 2일) : 네, 지금…공부하는 부분이 사실은 굉장히 많았습니다. (언제까지 공부할 겁니까?)]

자, 청문회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것까지는 좋은데, 사실 한국당이나 국민의당은 내부 사정이 상당히 복잡합니다. 그러니까 쉽게 말해서, 남의 허물을 지적하고만 있을 수 없는 형편인 거죠.

네, 우선 한국당은 지금 폭풍전야입니다. 자칭 '천재 싸움꾼'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6월 4일이면 돌아오기 때문이죠.

홍 전 지사가 돌아오면 친박계와 홍 전 지사의 당권 투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 서둘러 복귀하고 싶은 게 홍 전 지사의 마음일 겁니다. 하루라도 빨리 돌아오고 싶은 마음을 노래로 표현한다면, 이런 모습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홍준표/전 경남도지사 (지난 8일) : '돌아와요 부산항'에 한번 할까요? 오륙도 돌아가는 연락선마다 목메어 불러봐도 대답없는 내 형제여 돌아와요 부산항에~ 그리운 내 형제여~]

자, 국민의당도 어수선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어제 박주선 국회 부의장을 새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했죠. 그러나 전당대회 시기를 놓고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당초 8월로 잠정 합의된 상태지만, 일부 안철수계 인사들이 11월로 미루자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안 전 대표의 복귀를 염두에 둔 주장이라는 해석이 많죠.

그런데 실제로 안 전 대표가 복귀를 강하게 암시하는 듯한 장면이 최근 부산에서 포착됐습니다.

[안철수/전 국민의당 대표 (지난 24일 / 영상제공 사하신문) : 주식갤러리, 안철수 갤러리를 통해서 또 굉장히 많이 모이고 있습니다. 이분들을 정말로 잘 조직하면 제2의 노사모 수준의 그런 굉장히 튼튼한 지지층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안 전 대표의 복귀 움직임에 대한 당내 반발도 작지 않습니다. 특히 호남 중진들을 중심으로 견제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정대철/국민의당 상임고문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제) : 패배, 그것도 3등까지 한 후보는 국민들한테 이 대통령 선거에서 떨어진다는 것은 죄악입니다, 정치판에서는.]

자, 오늘의 발제를 음악으로 정리합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나 헤매는 까닭엔
네가 있기는 하지만
우린 모두 숨겨졌지
가려진 시간 사이로

윤상의 '가려진 시간 사이로'입니다. 인사청문회로 야당이 모처럼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그 속사정은 상당히 복잡합니다. 한국당이나 국민의당은 당권 문제로 심각한 집안 싸움을 벌이고 있죠. 청문보고서 채택 문제로 목소리를 높이고는 있지만, 두 야당은 가려져 있는 갈등의 시간 사이로 점점 빨려들고 있습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청문회' 존재감 야권, 내부 진통은 계속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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