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유럽의 관문인 헝가리가 국경을 전면 폐쇄한 이후 난민들과 물리적 충돌을 했고 대신 크로아티아가 문호를 열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크로아티아가 7000명이 넘는 난민이 몰려들자 하루 만에 다시 국경을 막았습니다.
고정애 특파원입니다.
[기자]
경찰들이 막아선 사이를 한 난민이 뚫고 지나갑니다.
경찰과 난민들이 서로 밀고 밀리는 몸싸움을 벌입니다.
수천 명의 난민이 기차역 철로 옆에 앉아 있기도 합니다.
크로아티아 국경 마을인 토바르니크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전날 헝가리 경찰이 물대포와 최루가스를 쓴 이후 크로아티아는 난민들에게 안전한 통로가 돼주겠다며 사실상 국경을 개방했습니다.
그러나 24시간 만에 7000여 명이 몰려들자, 입장을 바꾼 겁니다.
지난해엔 1년간 2500명이었습니다.
[란코 오스토이치/크로아티아 내무장관 :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이같은 입장 번복에 난민들은 크게 낙담했습니다.
[다라 자파르/시리아 난민 : 내가 인간이 아닌 것 같아요. 시리아를 떠나지 않았어야 했어요. 내 나라에서 죽는 게 나았어요.]
이런 가운데 유럽 의회는 이날 12만 명의 난민을 분산 수용하는 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유럽연합 EU 차원에선 오는 23일 특별 정상회의가 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