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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직 전환 약속도 거짓말…의류업체 '갑의 횡포' 만연

입력 2014-11-05 21:38 수정 2014-11-05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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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명 디자이너의 사무실뿐 아니라 의류 업체의 디자인실도 상황은 다르지 않습니다. 정규직으로 바꿔주겠다며 채용을 한 뒤, 말을 뒤집는 경우가 허다했고, 디자이너 인턴을 뽑으면서 신체 일부를 촬영하는 피팅모델까지 요구하는 곳도 있었습니다.

이어서 김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27살 이모 씨는 국내 최대 의류업체 디자인팀에서 넉 달간 일했습니다.

이 씨의 신분은 아르바이트생이었습니다.

그런데 첫 달에만 실명으로 근무했습니다.

나머지 석 달은 다른 사람의 이름을 빌려야 했습니다.

[이모 씨/디자이너 지망생 : 그만두는 거밖에 없었고요. 일을 하기 위해 다른 사람으로 명의를 도용해서 일을 했던 겁니다.]

회사는 법적으로 아르바이트는 한 달 이상 못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 : 근로기준법상 그렇게 할 필요가 없어요. 아르바이트를 한 달 하든 1년을 하든 아무 관계가 없어요.]

회사가 해고를 쉽게 하려고 꼼수를 부렸다는 의혹이 제기됩니다.

하지만 사측은 시스템상 불가능하다며 이 씨 주장을 부인했습니다.

중소기업들은 더 심각합니다.

면접 때는 정규직 전환을 약속합니다. 막상 입사하면 말을 바꿉니다.

[유모 씨/디자이너 지망생 : 저를 소개할 때도 그냥 이번에 3개월 하고 갈 친구라고 그렇게 소개하고 계약서에도 애초에 비정규직이라고.]

인턴으로 일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취재진이 의류업체 여러 곳에 일자리를 알아봤습니다.

그런데 신체 일부를 촬영하는 피팅모델까지 요구합니다.

[의류업체 관계자 : 오셔서 사이즈를 재보셔야 할 거 같아요. 키가 몇인데요? 바지는요? 허리 사이즈가 있잖아요?]

옷을 디자인하고 싶은데 원치 않는 신체 모델을 해야 하는 겁니다.

이러다 보니 소중한 꿈을 포기하는 디자이너 지망생들도 많습니다.

[유모 씨/디자이너 지망생 : 어릴 때부터 디자이너 꿈을 꿔서 고등학교 때도 전공을 하고. (그런데) 생각과 너무 달라 버티기도 힘들고. 다른 데로 옮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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