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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세월호 '구명벌' 작동 여부, 점검 항목에 없었다

입력 2014-09-2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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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얘기, 혹시 지겨우십니까? 지겹다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아직도 왜?라는 질문은 넘친다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는 이 배가 왜 침몰했는지도 모르고 있습니다. 오늘(24일)이 벌써 162일 째인데도 말이지요. 지겨워도 직시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믿습니다. 다시, 세월호 사고 당일로 돌아가 봅니다. 당시 위험에 빠진 아이들이 왜 구조되지 못했는가…물에 던지면 펴져서 구명보트가 되는 구명벌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던 게 주요 원인으로 꼽혔죠. 그런데 세월호가 운항 허가를 받을 때부터 구명벌 작동 여부는 점검 항목에서 아예 빠져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류정화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배가 가라앉는 순간에도 바다로 뛰어들 엄두를 못냅니다.

일정한 수압만 가해지면 자동으로 펼쳐지는 구명벌이 46개나 있었지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실제로 펴진 건 단 1개에 불과했습니다.

JTBC가 입수한 세월호 취항준비 보고서를 보면, 구명벌 설치와 작동 여부는 처음부터 점검 대상에 포함돼 있지 않았습니다.

CCTV 설치와 구명동의 착용법에 대한 방송상태, 객실별 푯말과 쓰레기통 설치 여부까지 다양한 준비사항이 확인 대상에 올랐지만, 구명벌은 빠져 있었습니다.

사전준비조차 없었던 셈인 구명벌은 결국 위급 상황에서 무용지물이나 다름 없었습니다.

인천해양항만청은 "구명벌 작동 여부는 취항 면허발급 전 점검 항목에 들어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홍문표/새누리당 의원 : 구명보트가 사람 몇명이 타면 (보트)몇개가 있어야 한다(는 규정이) 선진국에는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법과 규정이 없어서 큰 문제라고 봅니다.]

또 당시 항만청의 조치가 적절했는지, 당국이 철저히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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