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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학살 놀이"…'막장 콩트' 개회식 연출가 해임

입력 2021-07-22 20:55 수정 2021-07-23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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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개회식 연출가가 개회식을 하루 앞두고 해임되기도 했습니다. 개그맨 시절 유대인 학살을 놀이에 빗대 표현한 23년 전 콩트 영상 때문입니다. 도덕성 문제로 물러나게 된 조직위 관계자는 벌써 4명째입니다.

이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고바야시 겐타로/개그 콤비 '라멘즈' : 유대인 대량 학살 놀이하자고 했을 때 그거 말이지? (그래 그래 그래)]

귀를 의심하게 하는 이 말은 도쿄올림픽 개폐회식 연출 담당자의 입에서 나왔습니다.

1998년 찍은 50초 분량의 짧은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빠르게 퍼지면서 도쿄올림픽에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유대인 인권단체는 "고바야시가 올림픽에 관여하는 건 600만 유대인을 모욕하는 일"이라고 성명을 냈고, 주일 이스라엘 대사도 "홀로코스트 생존자의 딸로서 충격받았다"며 "고바야시의 행동이 역겹다"고 했습니다.

결국 개회식을 하루 앞두고 도쿄 조직위는 '쇼디렉터' 고바야시를 해임했습니다.

[하시모토 세이코/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 : 이 발언이 다양한 외교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조속히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해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도덕성 문제로 낙마한 도쿄올림픽 관계자는 이번이 네 번째입니다.

장애인 동급생에게 배설물을 먹이거나 "여자는 말이 많다"고 비하하고, 여성 연예인을 돼지로 분장시켜 개회식에 올리자는 아이디어를 내서 사퇴했습니다.

끊이지 않는 사건사고와 논란 속에, '이번 대회는 저주받았다'는 탄식이 나오는 가운데 도쿄 조직위에서 요직을 맡은 사람들의 낮은 인권 감수성과 역사 의식마저 드러나면서 '차별 올림픽'이라는 비판까지 받고 있습니다.

(영상그래픽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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