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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국서 운영했나…업비트 '수상한' 해외법인 수사 착수

입력 2021-07-14 21:06 수정 2021-11-08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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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엔 코인 거래소 관련해서 저희가 취재한 내용으로 이어가겠습니다. 경찰 등 사정당국이 국내 최대 거래소인 '업비트'에 대해서 수사에 돌입할 걸로 파악됐습니다. 외국환거래법을 어기고 있는 게 아닌지 확인해보겠단 겁니다.

계속해서 정해성 기자입니다.

[기자]

업비트는 국내 코인 거래량의 80%를 차지하는 최대 규모 거래소입니다.

경찰 등 사정당국이 들여다보고 있는 건 업비트의 해외 법인들 관련 사안입니다.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에 법인을 두곤 있지만, 실질적인 운영은 한국 본사가 하는 게 아닌지 확인 중이란 겁니다.

경찰 등은 이런 해외 법인을 통하면 금융당국의 감시를 피해 이른바 '환치기'를 할 수 있단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선 최근 업비트가 이벤트용으로 업체에게 코인 2억 여원 어치를 받은 뒤 기존 보유 코인으로 경품을 진행하고 해당 코인은 다른 전자지갑으로 옮겨 놓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검토 중인 걸로 전해졌습니다.

또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몇 차례에 걸쳐 해외 법인의 사무실에 대해서도 파악하는 작업을 해온 걸로 알려졌습니다.

한 수사관계자는 "업비트 해외법인들에 대해 알아보니 직원은 물론 코인 거래를 관리할 서버나 컴퓨터 등 장비도 전혀 찾을 수 없었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업비트의 해외법인을 JTBC도 점검해봤습니다.

싱가포르 법인에는 실제로 직원이 보이지 않고 장비들도 없습니다.

건물 관리인에게 물어봤습니다.

[(여기 사람 없어요?) 사람 없어요.]

인도네시아 법인 사무실도 불이 꺼진 상태였습니다.

이에 대해 업비트 본사는 코로나 때문이라고 해명했습니다.

[A씨/업비트 본사 관계자 : ((해외법인에서도) 사무실이 운영된다는 말씀이시죠?) 네. 근데 아마 최근에는 지금 그쪽이 다 심하잖아요, 코로나가. 그래서 재택 중이실 거예요.]

또 이벤트용 코인을 받아 경품행사를 하지 않았단 의혹에 대해서도 "행사를 한 게 맞다"며 "그 기록이 내부 데이터베이스에만 남아있어 외부에서 확인이 안 될 뿐"이라고 했습니다.

경찰 등은 조만간 이 사안에 대한 공식 수사에 착수할 예정입니다.

(영상디자인 : 이창환·김충현 / 인턴기자 : 김주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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