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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24 ②] 훈련병 추신수 "화생방 훈련? 죽을 뻔 했다"

입력 2011-12-21 07:05 수정 2011-12-2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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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24 ②] 훈련병 추신수 "화생방 훈련? 죽을 뻔 했다"


3주차 : 화생방 훈련 "죽을 뻔 했다."

화생방 훈련은 기초군사훈련의 '백미'다. 꿋꿋하게 버텨왔던 훈련병들도 여기서는 눈물·콧물을 피해갈 수 없다. 방독면 6개 구령 착용법과 2개 구령 착용법을 배우고 들어가지만 다 소용없다. 일명 '가스실' 안에서 방독면을 벗어야 하기 때문이다. 최루 작용을 하는 CS가스 속에서 훈련병들은 군가를 부르고 PT체조를 한다. 추신수는 3주차 화생방 훈련이 끝난 뒤 '잠깐' 주어지는 전화 통화 시간에 지인에게 "(화생방 훈련 하면서) 죽을 뻔 했다"고 말했다.

3주차에는 20㎏이 넘는 군장을 메고 15㎞를 걷는 주간 행군 훈련도 있다. 추신수의 군화는 '새 훈련병'답게 깨끗했지만 그럴수록 발뒤꿈치에 상처가 생길 가능성도 높다. 길이 들지 않은 새 군화로 행군을 했지만 추신수는 메이저리거답게 거뜬히 행군을 마쳤다. 김철성 씨는 "(추신수가) 산책 하듯 가볍게 걷더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스타 24 ②] 훈련병 추신수 "화생방 훈련? 죽을 뻔 했다"


4주차 : 마지막 밤, 추신수가 동료들과 함께하지 못한 이유

훈련 마지막 주에는 분위기가 좋다. 엄하기만 했던 교관들과도 정이 들고, 함께 고생한 동료들과는 마음을 터놓을 수 있게 된다. 각개전투와 20㎞ 야간 완전 군장 행군이 있지만 '곧 나간다'는 생각에 절로 힘이 난다.

하지만 추신수는 마지막 주에 감기를 앓았다. 훈련은 빠지지 않았지만 동료들과 함께할 수 있는 마지막 밤에는 병원에 입원했다. 내일이면 만날 막내딸 소희를 위해서다. 추신수는 태어난 지 이제 5개월 된 소희가 감기 걸린 아빠와 만나 감기에 걸릴까 걱정돼 동료들과의 마지막 밤을 포기했다.

김철성 씨는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줬던 (추신수) 형과 마지막 밤을 같이 보내지 못해 아쉬웠지만 모두들 병원에 가라고 했다. 훈련기간 내내 소희 사진을 보고 '보고 싶다'고 말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추신수는 거짓말처럼 건강한 모습으로 수료식을 했다.

[스타 24 ②] 훈련병 추신수 "화생방 훈련? 죽을 뻔 했다"


퇴소 : 아들안고 울먹, 아내보고 활짝

수료식을 마치고 가족들이 기다리는 부대 정문으로 걸어오는 추신수의 표정은 밝았지만, 큰아들 무빈이를 안고 잠시 가족들과 떨어져 있었다. 가족들을 보고 울컥해 눈시울이 붉어졌기 때문이다.

가족들과 10m정도 떨어져 잠시 감정을 추스른 추신수는 아버지와 장인어른에게 인사하고 아내를 껴안았다. 추신수의 훈련소 입소식 때 오지 못했던 아내는 남편을 만나기 위해 세 아이들을 데리고 15일 귀국했다. 사랑하는 아내를 만난 추신수는 언제 울었냐는 듯 활짝 웃었다. 그제야 '퇴소'가 실감나는 모양이었다.

추신수는 "정상적으로 군 복무 하는 분들께 죄송하고 부끄럽다. 그래서 짧은 4주간의 훈련이라도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추신수의 훈련 과정을 지켜본 53사단 김형주 소령은 "(추신수는) 마음가짐 자체가 달랐다. 성실했다"고 칭찬했다.

부산=유선의 기자sunny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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