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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2000년 전 유골도 소실…"인류 역사의 존재 잃었다"

입력 2018-09-05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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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브라질 국립박물관에서 발생한 큰불로 인류 역사의 유물들이 한순간에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우리의 존재를 잃게 됐다, 허탈해진 역사학자들이 지금 하고 있는 말입니다. 소장돼있던 유물 등 2700만 점 가운데 무사한 것은 10% 정도라고 합니다.

이한주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는 우리의 존재를 잃어버리게 됐다"

브라질 국립 박물관 화재에 대한 역사학자들의 탄식입니다.

박물관 건물은 인류 역사의 보고였습니다.

3개 층으로 이뤄진 건물은 고대사와 현대사, 기원전 등 시대별로 나눠 역사의 기록을 전시했습니다.

고대사 2층 전시관에서 불타버린 1만 2000년 전의 루지아의 유골은 박물관을 대표하는 유물이었습니다.

아메리카 대륙에서 발견된 가장 오래된 유골로 최초의 브라질인으로 불렸습니다.

박물관 입구를 장식했던 5.2t의 대형 운석도 검게 그을렸습니다.

포르투갈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동 페드루 1세가 가져온 로마제국 폼페이의 프레스코 벽화와 기원전 750년의 이집트 미라도 화재를 피해지 못했습니다.

박물관에서 보관 중이던 유물 2000만 점과 동물 표본 650만 점, 식물 50만 종 가운데 무사한 것은 10%에 불과하다고 브라질 언론은 보도했습니다.

분노한 브라질 국민은 속속 박물관 앞으로 모여들고 있습니다.

현장 확인을 요구하며 내부진입을 시도하다 최루가스로 진압을 시도하는 경찰과 충돌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로사나 홀란다/시위 참가자 : 박물관 재건을 위한 투쟁을 위해 여기 모였습니다. 박물관은 우리의 추억이자 기억입니다. 사람들의 과거가 여기 있습니다.]

화재 원인 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박물관 내벽과 지붕 부분의 붕괴 가능성도 제기됐습니다.

박물관측은 지난해 정부지원예산이 9000만 원에 불과해 크라우드펀딩 등으로 근근이 전시를 해왔다고 했습니다.

"200년 된 박물관 참사는 지난 수년간 브라질 정치권의 부패에 따른 경제몰락과 가난한 정부를 상징하는 은유다"

AP통신 등 외신은 악화하는 브라질의 여론을 이렇게 전했습니다.

(영상디자인: 이재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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