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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온 몸에 피멍든 전공의들…부산대병원은 '쉬쉬'

입력 2017-10-24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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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대병원에서 전공의들이 2년 동안 지도교수에게 폭행을 당했는데 병원 측은 이를 덮으려고만 했습니다. 이런 사건들에 대해 복지부도 손을 놓고 있습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머리부터 발끝까지 성한 데가 없습니다.

시퍼런 피멍이 뒤덮은 것도 모자라 피부 곳곳이 찢어지고 파였습니다.

주사기에 뽑아낸 것은 상처에서 뽑아낸 피고름입니다.

2015년 부산대병원 전공의 10여 명이 지도교수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병원에 제출한 사진들입니다.

길거리에서 원산폭격을 한 채 발로 차이고 뺨을 맞아 고막이 파열됐다는 진술도 있습니다.

[유은혜/더불어민주당 의원 : 교수가 우월한 직위를 이용해서 상습적으로 구타한 것이고요. 그것을 알고도 부산대병원은 묵인하고 있었거든요.]

전공의들은 해당 교수의 파면이나 해임을 요구했지만 병원 측은 교수에게 '학생들에게 접근하지 마라'는 주문을 하는 것으로 마무리했습니다.

[부산대병원 관계자 : 의국 정형외과 안에서만 이야기가 돼서 그렇게 진행이 된 사안입니다.]

교수들이 피해자들을 개별 면담해 압력과 회유로 사건을 무마시키려 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안치현/대한전공의협회장 : 피해자는 결국 또 그 가해자랑 분리되지 않는 상태로 남은 세월을 계속 견뎌야 하는 그런 상황에 놓였습니다.]

전공의 폭행 피해가 계속 터져 나오는데 복지부는 방관만 하고 있습니다.

수련환경평가를 통해 전공의를 못 뽑게 하는 등 규제 수단이 없지 않지만, 단 한 차례도 시행되지 않았습니다.

폭력을 휘두르는 교수에 대해선 지도 전문의 자격을 박탈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제도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태우, 영상편집 : 박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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