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39주째 임신부를 관통한 총알이 태아의 폐와 척추에 상처를 입혔습니다. 제왕절개를 통해 기적적으로 엄마를 봤지만, 아기는 치료 한 달 만에 숨졌습니다. 악명 높은 브라질 도심 총격전의 애꿎은 희생양입니다.
연지환 기자입니다.
[기자]
하얀색 작은 관이 매장지로 들어갑니다.
시멘트가 관 위를 덮는 것을 부모는 지켜볼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 6월 말, 아기 아르투르의 생존은 기적이었습니다.
임신 9개월이었던 엄마 클라우지아는 태어날 아기의 기저귀를 사고 돌아가는 길에 유탄을 맞았습니다.
총알은 엄마의 엉덩이를 뚫고 들어가 태아의 폐 등에 상처를 남겼습니다.
엄마는 긴급 제왕절개 수술을 받았고 아기는 세상에 나올 수 있었습니다.
인큐베이터에서 치료를 받은 지 1달만인 어제(31일) 새벽 아르투르는 소화기 출혈로 끝내 엄마 곁을 떠났습니다.
브라질 최대 관광도시인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범죄 조직 간, 또 이를 소탕하려는 경찰과의 총격전으로 어린이들이 유탄에 맞는 사건이 빈발하고 있습니다.
최근 10년간 리우시 근처에서 유탄에 맞아 희생된 아이는 총 35명. 이 중 22명은 2015년 이후 숨졌습니다.
브라질 리우의 불안정한 치안이 계속되면서 아이들은 세상 빛을 제대로 보기 전부터 총격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