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트럼프-메르켈 첫 만남…서구 '강대강' 어떤 관계 설정할까

입력 2017-03-13 17:48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트럼프-메르켈 첫 만남…서구 '강대강' 어떤 관계 설정할까


트럼프-메르켈 첫 만남…서구 '강대강' 어떤 관계 설정할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14일(현지시간) 대면식을 치른다. 서구의 '강대 강'으로 불리는 양국이 어떤 방향으로 향후 관계를 설정할지 주목된다.

◇ 트럼프-유럽 관계 설정하는 중요한 시간

블룸버그통신은 13일 트럼프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의 이번 정상회담으로 서방을 이끄는 두 핵심 리더들 사이 역학 관계를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독일 유권자들이 난민 수용으로 나라를 망가뜨리고 있는 메르켈 총리를 올해 총선에서 심판할 것이라고 비난하면서도, 그를 뛰어난 세계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메르켈은 서구 국가들 사이 극우 포퓰리즘 바람이 거센 상황에서 자유 세계 질서의 수호자로 떠오른 상황이다. 그가 트럼프의 서구 안보 체제 비판, 보호무역 위협으로부터 유럽을 지켜주길 바라는 시선이 많다.

니컬라스 번스 전 미국 국무차관은 "트럼프 임기 초반 가장 중요한 순간"이라며 이번 회담은 트럼프 행정부가 유럽, 러시아 등과의 관계를 설정하는 데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 정책도 성격도 너무 다른 둘…메르켈, 트럼프 공부

트럼프와 메르켈은 추구하는 정책 만큼이나 성향도 천지차이다. 리얼리티 TV쇼 스타 출신인 트럼프가 직감에 따라 의사를 결정하는 불확실한 인물이라면 메르켈은 꼼꼼하고 끈기있는 성격으로 유명하다.

메르켈 총리는 이번 회담도 철저하게 준비했다. 독일 정부 관계자에 의하면 메르켈은 그동안 트럼프의 인터뷰를 샅샅이 살펴보고 그가 나오는 영상들을 시청하며 회담에 대비했다.

그는 지난달 말 베를린에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비공개 만찬을 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에 관해 묻기도 했다고 알려졌다. 트뤼도는 메르켈에 앞서 2월 13일 트럼프와 회동했다.

메르켈은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처럼 트럼프를 치켜세우지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처럼 우정을 강조하기 위한 골프 회동도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전해졌다.

대신 양국을 둘러싼 현안들에 대해 진중한 대화를 시도할 전망이다. 독일 정부의 범대서양 담당자인 유르겐 하르트는 "그는 1대1 대화를 통한 설득에 능하다"며 "친근한 어조로 트럼프를 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메르켈, 주요 입장 설명… 트럼프, 외교 조언 구할듯

메르켈은 세계 무역에 관한 자신의 비전을 트럼프에게 설명하고 독일의 무역 흑자에 대한 미국의 비판에 대해 해명할 계획이라고 알려졌다. 이를 통해 트럼프를 다루기 적합한 방법을 찾으려 할 전망이다.

트럼프는 메르켈로부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대하는 방법과 우크라이나 동부 교전 해법 등에 대한 견해를 듣길 원한다고 백악관 관계자는 전했다.

번스 전 차관은 "메르켈은 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미국의 동맹"이라며 "현재로선 그가 유럽 내 가장 강력한 리더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을 저지하는 가장 효과적인 차단제"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유럽 관계에 대해 어떤 대화가 오갈 지도 관심사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와 포퓰리즘 득세로 위기에 몰린 유럽 지도자들은 트럼프가 메르켈에게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EU 동맹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길 고대하고 있다.

트럼프도 유럽 내 '친구'를 만들 필요가 있다. 유럽은 미국의 최대 무역 파트너이자 투자자다. 트럼프가 유럽 동맹에 대한 지지 의사를 명확하게 표명하지 않을 경우 미 의회 비판은 물론 앞으로 유럽과의 관계 악화를 각오해야 한다.

(뉴시스)

관련기사

트럼프 딸, 하버드 법대 '금수저 입학'?…온라인 시끌 황 대행-트럼프 긴급 통화…북 미사일 도발 대응 논의 트럼프, 이라크 제외 반이민 행정명령 발표…논란 여전 미국 관광업계 '트럼프 슬럼프'… 내년말까지 손해 전망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