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촛불 보내고 태극기"…보수단체, 탄핵반대 '송화영태'로 맞불

입력 2016-12-31 18:23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촛불 보내고 태극기"…보수단체, 탄핵반대 '송화영태'로 맞불


"촛불 보내고 태극기"…보수단체, 탄핵반대 '송화영태'로 맞불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보수단체가 31일 촛불집회에 대항하는 맞불집회를 열었다.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등 50여개 보수단체로 구성된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는 이날 오후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7차 탄핵반대 송화영태(送火迎太) 태극기 집회'를 개최했다.

송화영태란 '촛불을 보내고 태극기를 맞아들이다'라는 의미를 지닌다.

이날 집회는 참가자 다수가 고령이고 영하권의 추운 날씨를 감안해 평소보다 이른 오후 2시부터 진행됐다.

주최 측은 올해 마지막 날에 열리는 집회인 만큼 지역 회원들이 대거 상경해 약 140만명이 참여할 것으로 추정했다. 또 오후 5시 기준 8만8000여명이 참석했다고 주장했다.

탄기국은 집회에 앞서 참가자들에게 태극기와 태극기 배지를 무료로 배부했다. 이번 집회부터 세월호 리본 배지에 맞서 태극기 배지를 제작해 전 국민 태극기 배지 달기 운동도 벌일 계획이다.

중장년층과 노년층이 대다수인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억지 탄핵 원천무효', '속지마라 거짓선동' 등의 피켓을 들고 "탄핵무효 국회해산"을 연신 외쳤다.

대구에서 온 윤희정(54·여)씨는 "언론에서 말도 안되는 말로 대통령을 매도하고 있는 것을 보자니 화가 나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서울에 올라왔다"며 "나라가 똑바로 섰으면 하는 마음이 커 춥고 배고픈지도 모르겠다. 언론에서 그만 선동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집회는 난타 특별 공연과 함께 시작했다.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과 변희재 미디어워치 발행인 등이 집회에 참여했다.

김 의원 "도처가 지뢰밭이라 집회에 참석하는 게 쉽지 않지만 내 한목숨 살겠다고 가만히 숨어있으면 되겠냐"며 "우리나라가 언제 법대로 하는 나라인가. 무조건 목소리 크고 떼쓰면 되는 곳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태극기 물결이 훨씬 거대하게 물결치기 때문에 헌법재판소에서 반드시 탄핵은 기각될 것"이라며 "다같이 힘을 내서 탄핵기 기각되도록 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1부 집회를 마친 오후 3시30부터 소공로에서 JTBC 앞까지 1시간30분가량 거리행진을 벌였다. 참가자 대부분 고령임에도 지친 기색없이 주최 측의 호루라기에 맞춰 "탄핵무효", "탄핵기각"을 크게 외치며 행진했다.

이들은 JTBC 앞에 다다르자 "나라망신 매국언론 JTBC는 해체하라", "손석희 사장을 구속하라"고 외쳤다. 일부 참가자들은 "조작 언론 손석희를 물리쳐야 한다"고 분노하며 JTBC에 진입시도를 해 경찰이 제지했다.

이들은 별다른 충돌없이 다시 대한문에 돌아와 오후 5시30분부터 2부 집회를 진행했다. 일몰 후 주변이 어두워지자 주최 측은 태극기가 돋보일 수 있도록 무대에 서치라이트를 설치하기도 했다.

촛불집회 비하로 논란을 일으켰던 정미홍 전 KBS 아나운서는 이날 집회에 참석해 "지난 1년은 우리 대한민국 역사에서 가장 창피하고 한심한 일들이 일어난 한해로 후에 후손들이 기억할 것"이라며 "새해는 종북세력들 몰아내 폭력시위를 없애고 불법·탈법이 사라지기를 기도한다. 이 자리에 모인 우리들이 그것을 해내야 한다"고 외쳤다.

또 "거리에 몰려 나온 촛불세력의 아우성에 대통령이 물러나게 되면 촛불을 주도한 종북세력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게 아니냐. 악쓰면 다 되는 떼법 세상인 대한민국을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된다"며 "태극기 집회가 더욱 커져서 우리의 목소리를 크게 내야한다. 우리 수천만 애국시민들의 태극기 휘날림이 태풍이 되어 탄핵을 막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광용 박사모 회장은 "이제까지 국민들은 언론에 속았다. 그러나 일부 깨어있는 국민들로 인해 진실을 찾아가고 있다"며 "1월7일 집회에는 목사 1000여명이 참석하고, 뒤이어 21일 집회에는 스님 1000명도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탄기국은 새해 첫 주말인 1월7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사성동 무역센터 앞에서 집회를 연 뒤 대치동 특검 사무실 앞까지 행진할 계획이다.

이날 퇴진행동과 탄기국 집회에 보신각 제야의 종 타종 행사까지 맞물리면서 도심 한복판 혼잡이 예상된다. 경찰은 양측이 충돌할 가능성에 대비해 경력을 도심 곳곳에 분산 배치하고 질서 유지에 총력을 기울였다.

(뉴시스)

관련기사

"이번 주말 촛불과 맞대결"…반전 꾀하는 친박단체들 반격 나선 친박 단체 50여개 조직화…대대적 여론몰이 [Talk쏘는 정치] 박정희 때 '금지곡'을 박사모는 왜 불렀나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