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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연합 '거짓말' 들통…전경련 '이상한 침묵' 계속

입력 2016-04-25 20:49 수정 2016-04-25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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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당초 1억 2000만원이 어버이연합에 넘어갔다는 보도를 해 드린 이후에 전경련은 침묵으로 일관해 왔고 어버이연합은 무료급식으로 썼다, 문제될 게 없다 이런 입장을 기자회견에서 내놓은 바가 있습니다. 오늘(25일) 저희가 4억여 원을 더 발견을 해서 총 5억원 넘는 돈이 2012년부터 지원된 사실을 방금 전해 드렸는데요. 이에 대한 당사자들의 반응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한걸음 더 들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박창규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오늘 취재 과정에서 전경련 입장을 확인해 봤나요.

[기자]

확인해 봤습니다.

[앵커]

5억원이 넘는 돈이라는 게 새롭게 나온 얘기인데 그에 대한 반응은 어떻게 나왔습니까?

[기자]

오늘도 역시 반응은 마찬가지였습니다.

아무런 입장이 없다는 게 전경련 입장이고요.

[앵커]

그런가요?

[기자]

지난주 어버이연합 추선희 사무총장이 전경련도 지원자금이 우리 운영비로 사용된 줄은 몰랐을 것이라고 말했었는데요.

그런데 이렇게 오랜 기간 동안 그리고 이렇게 큰 돈을 누가 봐도 유령법인의 차명계좌로 보내면서 몰랐다는 게 설득력이 떨어지는 부분입니다.

[앵커]

그것도 경제단체에서 말이죠. 지금 전경련이 아무튼 아무 말을 안 하고 있으니까 그쪽 생각을 알 길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게 전략이라면 전략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어버이연합이 2014년 하반기 그러니까 우리가 밝혀내서 처음 알려진 그 내용만 얘기하면서 이전에 받은 일은 없었다고 했는데 오늘 새로 나온 거 아니겠어요.

[기자]

맞습니다. 해명을 할 때 2014년 하반기에 무료급식을 하기 위해서 자금을 지원받았고 그 이전에는 돈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었습니다.

즉 1억 2000만원이 전부다라고 해명을 했었는데요. 결국 거짓말이었습니다.

우선 추 사무총장이 JTBC 뉴스룸에 지난주 출연해서 했던 해명을 들어보시고 얘기 나누겠습니다.

[추선희 사무총장/어버이연합 (지난 22일) : 저희는 무료 급식, 어르신들 종묘 공원에 있는 어르신들의 무료급식 위해서 예산을 신청을 했고… (언제죠?) 그게 7~8월… (2014년인가요?) 네, 그게 심사 거쳐서 통과돼서 받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 전엔 전경련 쪽에 신청한 적이?) 떨어졌습니다.]

2014년 이전에는 지원받은 돈이 없다는 설명이었는데요.

이보다 훨씬 앞선 2012년 2월부터 그것도 5억원이 넘는 돈을 받아왔다는 사실이 새로 드러났습니다.

[앵커]

차명계좌로 의심받고 있는 벧엘선교회인가요. 거기 얘기를 잠깐 해 봐야 될 것 같은데 무료급식 사업을 어버이연합하고 같이해 왔다고 했는데 아까 강신후 기자 리포트 현장 간 거 보니까 거의 폐허 상태던데요.

[기자]

사실상 폐허였습니다. 앞서 리포트에서도 보셨지만 오랫동안 사람이 드나들지 않았고요.

벽에 걸린 달력은 2009년 6월에 멈춰 있었습니다.

추 사무총장이 어버이연합이 사단법인이 아니기 때문에 지원자격이 안 돼서 선교재단과 함께 무료급식사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지만 누가 봐도 설득력이 떨어지는 상황입니다.

또 이런 유령 같은 재단에 5억원 넘는 돈을 지원했는데 전경련의 지원 근거는 무엇이었는지 도대체 실사를 한 번이라도 하기는 한 건지.

돈을 썼으면 어디에 썼는지 증검이라도 한 건지 여러 가지 의혹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상식적으로도 납득하기가 힘들고요. 법조인들도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런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앵커]

저희들이 탈북자들의 사정에 대해서는 일찌감치 많이 알고 있는 내용도 있고 또 이분들은 어찌 보면 돈 준다니까 나왔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건 어버이연합이 불러낸 것이고, 지금까지 드러난 것만 보자면. 사실은 돈을 대준 사람이 그럼 뭐냐. 그러니까 돈을 대준 쪽이 더 문제가 아니겠느냐라는 얘기들 많이 하시더란 말이죠. 그게 전경련입니다. 그런데 전경련은 지금까지 이 문제에 대해서 거의 함구에 가까운 상황이고 오늘 박 기자가 확인했을 때도 확인해 줄 수 없다고만 얘기하고 있는데. 글쎄, 파장이 워낙 큰 사안인데 이렇게 끝까지 함구할 수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기자]

오히려 전경련이 입을 닫으면서 여러 가지 추측이 난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전경련이 마음대로 해명을 할 수 없는 상황 아니냐.

혹시 더 위선의 지시로 자금을 집행을 했는데 그러면 해명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서 교통정리를 해 주는 것을 기다리고 있지 않느냐 그런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아니면 혹시 다른 기관의 돈을 우회 지원한 것 아니냐 이런 의혹들도 제기됩니다.

즉 특정 정부기관이 돈을 댔는데 전경련은 그 중간에서 창구 역할만 했다, 이런 의혹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의혹 얘기를 했는데 사실 이 문제는 저희들이 깊게 다루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물론 다른 언론에서는 이 문제를 많이 제기하기는 했는데 의혹만 가지고 얘기할 수 없는 매우 첨예한 문제기 때문에. 다만 그런 의혹이 왔다갔다 한다는 사실은 뭐 지금 박 기자가 잠깐 얘기하기는 했습니다마는. 아까 잠깐 지적했던 것처럼 돈만 들어가면 각종 정치집회를 열었다. 그런데 그것이 예를 들면 전경련의 이해관계가 아닌 다른 정치적 사건에도 전경련이 돈을 넣은 시점과 그 정치적 집회가 시기적으로 맞았기 때문에 이런 의심을 받고 있는 거잖아요.

[기자]

네, 맞습니다. 드러난 증거는 없습니다. 그런데 개연성은 충분히 보이는 상황입니다.

돈은 전경련이 댔는데 정작 집회의 성격은 기업 관련 집회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정치집회, 그것도 특히 노골적인 친정부 집회가 많았습니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마다 아주 공격적인 집회를 열었는데요.

집회시위 일정표를 먼저 보시겠습니다. 한미 FTA 찬성시위부터 기초노령연금 축소 지지 시위 심지어는 국정원 과장의 쾌유를 비는 집회까지 열었습니다.

이 외에도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규탄 집회 같은 성격을 규정하기 애매한 집회들도 진행했습니다.

이런 걸 친청와대 집회라고 표현하기도 하는데요.

전경련 말고 다른 어떤 큰 권력기관이 다른 그림을 그리고 있는 거 아니냐 이런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 의심이 자꾸 생기니까 전경련이 기자회견에서 얘기한 것, 또 저희 금요일에 뉴스룸에 나와서 얘기한 것이 바로 그 맥락이 아닌가 싶은데 자신들은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하기 때문에 이렇게 한다라는 것이 그쪽의 해명이기는 한데. 이건 뭐 만일 조사가 진행된다면 이런 부분을 역시 조사해야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고요. 오늘 청와대는 문제 행정관은 어버이연합에 지시한 적이 없다 이렇게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런 해명이 충분하다고 봐야 되는 건지요.

[기자]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이 집회를 지시한 적은 없다라고 다시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해명은 했는데 사실 알맹이가 없습니다.

지금 논란은 이미 지시 여부가 아니라 사전 교감을 했느냐에 집중되고 있는데요.

지난주 어버이연합 추 사무총장이 뉴스룸에서 우리는 지시를 받지 않는다.

다만 청와대와 협의했을 뿐이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그러니까 정부 지지 집회 날짜 등을 조율했다는 얘기까지도 했는데 정작 여기에 대해서 정연국 대변인이 구체적인 대응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박창규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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