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 중의원 475명을 뽑는 총선거가 오늘(14일) 실시됐습니다. 일찌감치 아베 총리와 자민당의 압승이 예상됐었는데요. 도쿄를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이정헌 특파원! (네, 도쿄입니다.) 8시 투표 마감 직후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됐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집권 자민당의 승리는 이미 예상이 됐었고, 최대 관심은 과연 자민당이 단독으로 3분의 2 의석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인가에 모아졌습니다.
그동안 가장 정확한 예측치를 발표했던 TV 아사히의 출구조사 결과가 조금 전에 나왔는데요.
자민당이 298석을 얻을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기존 의석이 294석이니까, 4석을 늘리는 데 그쳤습니다.
3분의 2 기준선인 317석을 넘기지는 못했습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자민당이 3분의 2를 넘길 것이란 예측이 나오자, 유권자들의 견제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연립 여당인 공명당은 35석, 제1야당인 민주당은 69석을 얻을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앵커]
이 특파원, 일단 298석을 얻었다고 했죠? 317석을 예상해보면 다소 적은 수이긴 하지만, 역시 자민당의 승리는 확실한데, 이번 의석 수는 어떤 의미를 갖는다고 보면 될까요?
[기자]
네,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선 과반수를 차지해야 합니다. 그 최소 기준이 238석이고, 절대 안정 다수의 기준은 266석입니다.
연립 여당인 공명당 의석을 합해야 자민당은 3분의 2를 넘길 수 있게 된 겁니다.
아베 총리는 공명당과 함께 과반수를 목표로 내걸었는데요. 일단 자신감을 회복하고 아베 노믹스를 힘있게 밀고 갈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단독 3분의 2가 안 됐기 때문에 원전 재가동 등 현안을 추진하려면 공명당과 야당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앵커]
물론 앞서 얘기한 것처럼 개헌선에는 못 미쳤지만, 상당한 압승인데 그동안 아베 노믹스 실패에 대한 비판이 컸지 않습니까? 일본의 여론도 안 좋았고, 아베 내각 지지율이 많이 떨어졌는데, 결과는 압승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결과가 나온 배경은 뭘까요?
[기자]
한때 70%를 돌파했던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지난달 말 40%대까지 떨어졌습니다.
당연히 자민당이 고전을 했어야 하는데요, 결과는 달랐습니다.
재대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 야당의 책임이 큽니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아베 노믹스 프레임에 갇혀서, 원전 재가동이나 집단적 자위권 등 아베 정권을 심판대에 세울 수 있는 이슈들을 제대로 부각시키지 못했습니다.
아베가 좋은 건 아니지만, 야당도 대안 세력이 될 수 없다고 유권자들이 판단한 겁니다.
[앵커]
결국 '아베 총리는 장기 집권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렇게 이번 선거 결과를 분석해도 되겠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당장 내년 9월 말에 자민당 총재 선거를 치르게 됩니다.
현재로서는 경쟁자가 없습니다.
아베 총리가 무투표 당선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자민당 총재가 되면 3년 임기를 채우게 되는데요. 2018년 9월까지, 자민당 총재와 총리직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조금만 더 욕심을 내면, 자민당 당규를 개정해서 2020년 도쿄 올림픽이 열릴 때까지 아베 총리가 총리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란 예측까지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