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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2일 MOU 맺고 2천억 수혈…상반기 더블스타 품으로

입력 2018-04-01 14:02 수정 2018-04-01 15:54

노조 '해외매각 찬반투표' 61% 가결…산은 "조만간 더블스타와 본계약"

긴급자금 위한 당좌계좌 추가개설 거론…미래委 독립경영·이익공유제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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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2일 MOU 맺고 2천억 수혈…상반기 더블스타 품으로

금호타이어가 법원 회생절차(법정관리) 대신 채권단과 자구계획 등의 이행약정(MOU)을 맺고 경영 정상화 궤도에 올라선다.

채권단은 유동성이 고갈돼 석 달째 월급조차 주지 못하는 금호타이어에 긴급자금을 수혈한다. 이어 중국 더블스타와 금호타이어 투자유치 본계약을 체결한다.

금호타이어 노동조합이 1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찬반투표 결과 60.6%가 전날 노사가 잠정적으로 마련한 '노사특별합의서' 등에 찬성(투표율 91.8%)했다.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에 6천463억원을 제3자 유상증자 형태로 투자하고, 금호타이어 노조는 2017∼2019년 임금 동결과 상여금 일부 반납 등을 골자로 한 자구계획을 수용하는 내용이다.

채권단은 이날 찬성 가결된 경영 정상화 방안을 두고 2일 금호타이어와 MOU를 체결한다. 유상증자와 더불어 3년 고용보장, 더블스타 3년·채권단 5년 지분매각 제한 등도 확약한다.

이어 더블스타와 투자 본계약을 체결한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관계자는 "조만간 본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했다. 이르면 이번 주, 늦어도 다음 주로 예상된다.

본계약이 체결되면 더블스타는 계약금으로 투자 총액의 5%(323억원)를 먼저 투입한다. 이로써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지분을 45% 보유한 최대주주가 된다. 채권단 지분은 23%로 줄어든다.

채권단은 이와 별도로 금호타이어의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해 채권 만기를 연장하고 긴급자금을 투입한다. 투입되는 자금은 일단 2천억원 규모다. 한도 대출이나 당좌계좌 개설이 거론된다.

금호타이어는 지난달까지 석 달 치 임금을 체불한 상태다. 거래처 대금 지급 등에 필요한 자금도 채권단의 지원이 필요한 상태다.

지난달 30일 종료될 예정이던 자율협약(채권단 공동관리)은 올해 말까지 연장된다. 금호타이어의 국내외 채무는 2조4천억원이다. 올해 이후로도 채무 만기가 돌아오는 만큼, 산업은행 등 자율협약 대상 채권단의 채무 1조8천억원은 5년간 상환을 유예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채무 상환 유예와 금리 인하는 더블스타와의 본계약 이후 채권단 회의에서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호산업과의 상표권 협상, 산업통상자원부의 방위산업 부문 매각 승인 등을 마치면 금호타이어 주인은 명실상부 더블스타로 바뀐다. 늦어도 6월 말까지다. 이보다 더 당겨질 것으로 산업은행은 예상했다.

법정관리 문턱까지 갔던 금호타이어는 이로써 채권단의 자율협약 연장과 자금 수혈, 노조의 고통분담, 더블스타의 투자 등으로 경영 정상화 수순을 밟게 됐다.

산업은행은 약속대로 우리사주조합이나 임직원에 대한 스톡옵션, 우리사주조합에 대한 사측의 자사주 출연 등 노조에 대한 유인책도 함께 제공할 방침이다.

궁극적으로 금호타이어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이익공유제'를 구체화하는 방안을 노사와 채권단, 더블스타가 만드는 미래위원회에서 논의할 방침이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와의 협약과 별개로 더블스타와 투자유치를 위한 추가 협의에 착수한다. 6천463억원의 유상증자와 3년 고용보장, 더블스타 3년과 채권단 5년의 지분매각 제한 등 투자 조건을 구체화하는 것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금호타이어의 독립경영을 보장할 장치도 마련할 것"이라며 "금호타이어와 더블스타의 공동 협력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더블스타의 차이융썬(柴永森) 회장은 지난달 22일 "(중국) 지리자동차가 볼보차를 인수한사례처럼 금호타이어의 독립경영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금호타이어 본사를 우리나라에 두고 한국인 경영진이 국내 회사법에 따라 경영계획을 결정해 주주 허가를 받는 방식이다. 더블스타는 대주주로서 권리를 행사하고, 채권단과 함께 사외이사를 파견해 경영진을 견제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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