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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2호기 자료로 대신…월성 1호기 '황당 안전심사'

입력 2016-09-27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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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월성원전 1호기는 이번 경주 지진의 진앙과 가장 가까운 원전입니다. 오래되기도 해서 늘 이 1호기는 관심의 대상입니다. 그런데 이 1호기의 설계문서가 없다고 합니다. 이것도 사실 이해가 안 가는 문제인데, 그래서 2호기와 3호기 안전심사자료를 가지고 1호기에 대한 안전심사를 대신했다고 합니다. 어떻게 이런 것이 가능한가… 상식적으로는 이해되지 않는 것이지요.

먼저 윤정식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이번 경주 지진의 진앙에서 25km 떨어진 월성 원전 1호기입니다.

지난해 원자력안전위원회 심사를 거쳐 10년간 수명이 연장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한국수력원자력은 원전이 지진이나 해일, 화재 등 중대사고에 얼마나 견딜 수 있는지를 알아보는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했습니다.

테스트 결과는 원자력안전기술원과 민간검증단이 공동으로 검토해 보고서를 썼고, 이를 토대로 원안위가 최종 승인을 내줬습니다.

당시 보고서입니다. 지진이 나면 원전 구조물과 계통이 내진 설계 한계치 보다 얼마나 더 견딜 수 있는지를 보는 내진여유도 검사 항목에서 민간검증단은 "제대로된 평가가 아니"라고 지적합니다.

월성1호기에 대한 자료 대신 2, 3, 4호기 관련 수치를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1호기 제원이 담긴 설계문서가 사라져 어쩔 수 없었다는 게 한수원측 설명입니다.

그래도 정부측 검증단인 원자력안전기술원은 적합 판정을 내렸습니다.

[김성욱 소장/지아이지반정보연구소(당시 민간검증위원) : 월성1호기에 대한 자료가 거의 안남아있어서 주변 2호기 3호기에 대한 자료를 갖고 내진여유도 평가를 했다고 하더라고요.]

[서균렬 교수/서울대 원자핵공학과 : 의사가 옆에 있는 쌍둥이 것을 보고 넌 괜찮을거야라고 넘긴 거죠.]

한수원측은 뒤늦게 월성1호기 설계문서를 찾아 테스트를 다시 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그 결과는 민간검증 대상에서 제외됐고, 일반에도 비공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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