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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남북전]이광종팀 기록도 금메달감... 7경기 무실점 전승우승

입력 2014-10-02 23:04 수정 2014-10-02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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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남북전]이광종팀 기록도 금메달감... 7경기 무실점 전승우승


이광종팀이 7경기 무실점 전승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한국이 2일 문학경기장에서 벌어진 인천아시안게임 결승에서 북한을 연장 접전 끝에 1-0으로 눌렀다.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이후 28년 만에 안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조별리그 3경기부터 16강, 8강, 4강까지 6경기를 치르며 전승을 거뒀고 12골을 넣는 동안 1골도 안 내줬다. 이어 북한과 결승에서도 전후반을 0-0으로 비긴 뒤 연장 후반 임창우의 극적인 결승골로 1-0 승리를 챙겼다.

기록상 완벽한 우승이다.

사실 대회 내내 결과에 비해 내용은 다소 답답하다는 평이 많았다. 말레이시아나 라오스, 홍콩, 태국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상대로 2~3골 차 승리는 거뒀지만 뒷맛은 개운하지 못했다. 특히 많은 찬스에 비해 결정력이 떨어지는 점이 계속 지적됐다. 하지만 냉정하게 말해 아시안게임과 같은 단기대회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결과다. 한국축구에 28년 '노골드'의 한을 풀어낸 이광종팀은 충분히 박수를 받을 만한 자격이 있다.

금메달을 목에 걸기까지 순탄치 않았다.

일본과 8강전이 첫 번째 고비였다. 0-0으로 팽팽하던 후반 종료 2분 전 이종호가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는 주장 장현수. 장현수는 엄청난 압박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인데도 깔끔하게 볼을 오른쪽 골문 구석에 꽂아 넣었다.

마지막 고비는 북한과 결승이었다.

혈투 끝의 승리였다.

전반 초반부터 한국에게 기회가 왔다. 전반 1분 이종호가 문전에서 오른발 슛을 날렸지만 뜨고 말았다. 이종호는 펄쩍펄쩍 뛰며 아쉬워했다. 북한의 반격도 만만찮았다. 전반 17분 리혁철이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받아 점프 헤딩슛을 날렸다. 그러나 김승규가 어렵지 않게 잡아냈다. 전반 25분 한국은 가슴 철렁한 위기를 맞았다. 북한의 역습에서 오른쪽으로 흐른 볼을 심현진이 아무 수비 방해 없이 받았다. 그러나 다행히 심현진의 오른발 발리 슛은 높이 솟구쳤다. 이번에는 한국 차례였다. 이종호의 머리가 번쩍였다. 전반 40분 오른쪽 코너킥을 받아 이종호가 다이빙 헤딩 슛을 날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체적으로 한국이 조금 우세한 경기를 펼쳤지만 북한의 반격도 매서웠다. 특히 북한은 강한 압박과 거친 몸싸움을 불사했다. 몇 차례 양 팀 선수들이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도 나왔다.

후반에 한국은 두 차례 아찔한 상황을 맞았다. 북한의 폭풍같은 공격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후반 초반 계속해서 공격을 펼치다가 역습에 호되게 당할 뻔했다. 후반 28분 임광혁이 페널티 라인 중앙에서 강력한 오른발 슛을 때렸다. 볼은 한국 수비 머리에 맞고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이어진 코너킥은 더 위협적이었다. 북한의 에이스 박광룡이 펄쩍 점프해 헤딩슛을 날려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4만7120명이 입에서 일제히 안도의 한숨이 흘러나왔다.

연장은 완전히 한국의 분위기였다.

한국은 북한 진영에서 계속 공격을 펼쳤다. 연장 전반 7분 한국은 회심의 기회를 놓쳤다. 문전 혼전 상황에서 이종호가 때린 오른발 슛이 골문을 넘어갔다. 연장 전반 13분 손준호의 기습 중거리슛도 살짝 벗어나다. 연장 후반 2분 드디어 김신욱이 투입됐다. 조별리그 2차전 사우디아라비아와 경기에서 종아리 타박을 당한 뒤 첫 출전이었다. 한국은 무차별 공격을 퍼부었다. 연장 후반 전광판의 시계가 거의 멎을 즈음 극적인 결승골이 터졌다. 종료직전 코너킥 상황에서 이용재의 발을 맞은 볼이 북한 골문으로 향했다. 이를 북한 수비수가 손으로 막아냈다. 완벽한 핸드볼 반칙이었다. 혼란한 틈을 타 임창우가 달려 들며 오른발 슛을 날렸고 볼은 그물을 찢을 듯 갈랐다. 한국 선수들과 벤치는 일제히 얼싸안고 환호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일제히 대한민국을 연호했다. 이어진 시상식에서 태극전사들은 환하게 웃으며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시상대 젤 위에 섰다.



인천=윤태석 기자 sport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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