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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플러스] 노후 타워크레인 제한에…연도 조작 '명판갈이'

입력 2019-01-26 21:05 수정 2019-01-26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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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타워크레인 사고, 한 번 일어나면 큰 참사로 이어져서 사회적 문제가 됐었죠. 그러자 정부가 올 3월부터 20년 이상 된 타워크레인 사용을 제한하기로 했는데, 역시 꼼수는 대책보다 빨랐습니다. 최근 건설현장에서는 제조연도를 조작한 가짜 명판을 바꿔 다는 이른바 '명판갈이'가 성행하고 있습니다.

불과 5만원 정도에, 노후 타워크레인이 '신형'으로 둔갑하는 현장을 김태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각종 명판 업체들이 모여 있는 서울의 한 상가.

한 가게에 들어가 타워크레인 명판 복제가 가능한지 물었습니다.

[명판업체 대표 : 거의 뭐 구분 안 되죠. A급으로 나온다니까.]

가게 주인은 구석에서 각종 타워 크레인 명판 샘플을 꺼내 보여줍니다.

[명판업체 대표 : 명판만 있으면 (날짜) 찍는 건 바로 찍으니까.]

철판에 대고 몇 번 망치질을 하니 원하는 숫자가 순식간에 새겨집니다.

새것으로 복제된 명판이 오래된 것처럼 보이는 방법도 알려줍니다.

[명판업체 대표 : 이런 식으로 하면 중고 같잖아요. 아니면 그리스 같은 걸 바른다든가, 시멘트 가루 같은 것으로 문지르든가.]

이렇게 제조 날짜를 조작한 명판 1개를 복제하는 데 드는 비용은 5만원 내외.

[명판업체 대표 : 타워크레인 타는 사람들도 알면서도 타는 거라, 연식 당겼다는 거. 이거 만들어준 사람도 걸리는 거예요.]

실제 타워크레인 등 각종 건설기계에 부착된 명판입니다.

제품번호와 제조 연월일 등 중요한 정보가 적혀있어 허가 없이 떼어내면 위법입니다.

그런데도 타워크레인 업자들이 명판갈이를 하는 것은 올해부터 시행되는 20년 이상 노후 타워크레인 사용제한 법안 때문입니다.

2017년 기준으로 전국의 타워크레인 10대 중 2대가 20년 이상입니다.

[건설기계 업계 관계자 : 암암리에 명판이라도 갈아서 현장에서 넣겠다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고, 제대로 명판 조사한다고 하면 1000대에 가까운 장비가 적발되지 않을까…]

(영상디자인 : 조영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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