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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챔피언' 이왕표, 천상의 링으로…향년 64세

입력 2018-09-05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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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치기왕 김일의 수제자로 40년 넘게 링 위를 떠나지 않았던 프로레슬러 이왕표 선수가 어제(4일) 64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강나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일의 박치기 한방에 흑백 TV 앞에 모여 웃고 울던 그 시절, 이왕표도 레슬러를 꿈꾸던 소년이었습니다.

21살이 되던 1975년, 김일 체육관을 찾으면서 시작된 레슬링 인생.

스승은 처음에 마른 명태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190cm의 큰 키에도 100kg 넘게 몸집을 불렸습니다.

거구였지만, 돌려차기와 날아차기를 하던 레슬러.

몸은 날렵했습니다.

사람들은 '나는 표범'이라 불렀습니다.

스승 김일, 그리고 역도산과 레슬링 전성시대의 끝자락을 함께 했습니다.

그러나 1980년대부터 사그라들던 프로레슬링.

각본에 따라 짜고 한다는 논란과 싸워야 했습니다.

[이왕표 (JTBC '뉴스룸' 출연 (2015년)) : 경기 자체의 룰에 따라서 그냥 시합을 하는 거지, 짜고 안 짜고라는 건 없습니다.]

야구·축구같은 프로스포츠에 밀려났고 최근에는 진짜 싸움같은 이종격투기의 기세에 눌렸지만 이왕표는 프로레슬링은 땀과 함께 만들어낸 '진짜'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링에서 그를 끌어 내린 것은 5년 전에 걸린 담도암이었습니다.

[이왕표 (2015년 은퇴식) : 가장 강한 강적을 만났습니다. 암이라는 복병 앞에서 제가 무릎을 꿇었습니다. 여러분.]

결국 2015년 은퇴했고, 이후 병마와 이기고 지는 싸움을 계속 이어왔습니다.

"링 위에서 죽는다면 영광스러울 것"이라던 우리 시대 마지막 프로레슬러는 천상의 링으로 떠났습니다.

[이왕표 (JTBC '뉴스룸' 출연 (2015년)) : (김일 선생이 제가 은퇴했다 하면) 어쨌든 그동안 수고했다, 고생했다. 그 정도였을 것 같아요. 말씀이 많으신 분이 아니니까.]

(화면제공 :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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