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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내 장사하다 결국 은행에 'SOS'…자영업자 대출 600조

입력 2018-09-10 21:46 수정 2018-09-11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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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빚을 내서 장사 하고, 장사 해서 빚을 갚는 '영세 자영업자'가 태반입니다. 그런데 요즘 대출을 제때 갚기 어려워서 행에 SOS를 보내는 자영업자가 늘었습니다. 자영업자 대출이 600조 원을 넘겼다는 추산이 나왔습니다. 우리 경제의 뇌관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낙원동에서 일식집을 운영하는 배상남 씨는 최근 2년 사이 은행 빚이 7000만 원 늘었습니다.

매출은 절반으로 줄었는데 인건비가 오른데다 오래 일한 직원들을 내보내면서 퇴직금 등 목돈 나갈 일도 많았기 때문입니다. 

[배상남/35년째 일식집 운영 : (올해 내로 갚을 수 있을까요?) 못 갚죠. 계속 안고 가는 거죠. 장사를 한두 달 해서 목돈 만들어서 빚 갚고, 또 빚을 얻어서 장사를 해서 영업을 해서 빚 갚고…계속 되풀이돼요.]

지난해 10월 금융감독원은 자영업자 대출 규모를 598조 원으로 산정했습니다.

올해 늘어난 개인사업자 대출 16조 원을 더하면 자영업자 대출은 이미 600조 원을 넘긴 것으로 추산됩니다.

대출을 제때 갚지 못해 은행에 지원을 요청하는 경우도 많아졌습니다.

금감원에 따르면 '개인사업자대출119' 프로그램으로 채무상환 부담을 덜어낸 건수가 지난해 상반기보다 40% 늘었습니다.

10건 중 7건 정도가 5000만 원 이하 소규모 대출입니다.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해 대부업체를 찾는 자영업자도 부쩍 늘었습니다.

자영업자가 상위 20개 대부업체에서 대출받은 규모는 2조 1709억 원으로 최근 5년간 51.2% 늘었습니다.

부동산 대책으로 은행 대출을 죄는 사이 더 많은 영세 자영업자들이 고금리의 함정에 빠질 수 있는 만큼, 이들을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영상디자인 : 강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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