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몰린 부산 정관 신도시가 요즘 시끄럽습니다. 의료 폐기물 소각장에서 나오는 악취 때문에 민원이 빗발치고 있습니다. 해법을 찾기 쉽지 않아 보입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집집마다 창문을 닫아놓고 공기청정기를 돌립니다.
주민들은 불면증까지 호소하며 아파트 인근 의료폐기물 소각장의 악취를 문제 삼습니다.
[이인태/주민 : 소독냄새가 확 나면서 머리가 아프고 이사 가자는 말이 많이 나와요.]
소각장 반경 1km 안에는 9,700여세대의 아파트가 밀집해 있습니다.
이 소각장은 부산지역 의료폐기물의 19%, 하루 9.8톤 분량을 처리하고 있습니다.
해당 업체는 기준치 이내의 오염물질이라고 설명하지만 실제로 사람이 느끼는 고통은 단속 기준과 차이가 큽니다.
주민들은 1997년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돼 신도시 건설이 예상된 곳에 8년 뒤 정부가 소각장을 허가해준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합니다.
[오규석/부산 기장군수 : 가동중단을 포함해서 시설폐쇄까지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낙동강유역환경청은 해당 부지가 1994년부터 지정폐기물 처리업을 해온 곳이며 의료폐기물 처리업 허가 요건에도 어긋나지 않아 강제 폐업은 불가하단 입장입니다.
이 와중에 소각장 바로 옆 부지에 지금 처리 용량의 다섯배인 50톤 규모의 처리시설을 증설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어 논란은 더 커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