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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 총장 "설립 일정 잠정 중단"…학생들 "소통 원해"

입력 2016-08-01 21:00 수정 2016-08-10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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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화여대의 평생교육 단과대학 설립에 반대하는 학생들의 농성이 오늘(1일)로 닷새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조금 전 이대 최경희 총장이 직접 기자회견을 통해 단과대학 설립 일정을 모두 중단하겠다고 했는데요. 1시간 쯤 전부터는 학생들도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이화여대 본관 건물 앞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가혁 기자, 학생들이 조금 전 기자회견을 했죠?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기자회견은 20분쯤 전에 끝났고, 제 뒤를 보시면 '최경희 총장님 대화하고 싶습니다'라고 학생들이 내건 현수막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나무에는 학생들이 학교 측에 총장에게 바라는 점을 적은 쪽지가 열매처럼 매달려 있고, 건물 위를 보시면 학생들이 안쪽에 있는 모습을, 지금은 보이지 않는데 조금 전까지는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우선 학생 측 기자회견에 따르면, 안쪽에는 200~800여 명 정도가 수시로, 또 유동적으로 대기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학생들은 평생교육 단과대학 설립 취지에 반대하는 뜻을 가진 학생, 졸업생들이 자발적으로 모인 것이란 점을 지속적으로 강조했습니다.

30도가 넘는 무더위에서 제대로 된 냉방장치 없이 안에서 힘겹게 버티고 있다고 말했고, 또 학교 측이 원활하게 소통에 나서겠다고 밝힐 때까지는 계속해서 이어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이에 앞서, 오후 5시쯤부터 이화여대 최경희 총장의 기자회견도 진행됐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후 5시 10분부터 최경희 총장과 사무처장 등이 모여서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일단 1시간 40분가량, 예상보다 길게 진행됐는데요. 기자회견장 밖에 설치된 스크린을 통해서 학생들이 내내 지켜봤고, 총장 발언에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이 나왔을 때는 야유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앵커]

최 총장은 일단 논란이 된 평생교육 단과대학 설립과 관련한 일정을 모두 중단하겠다고 밝힌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먼저 쟁점을 말씀드리면, 평생교육 단과대학, 일명 '미래라이프대학'이라는 것이 학생들은 결국 학벌주의 사회를 조장하고 또는 돈벌이, 학위 장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표시하고 있고, 학교 측은 고등학교 교육에서 끝난, 대학을 미처 진학하지 못한 사회인들에게 대학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학교 측의 수익을 더 얻을 수 있는 그런 측면이 있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최 총장은 일단 평생교육 단과대학 설립 논의를 "대학 평의원회 등 절차에 따라 정상적으로 진행해왔다"면서도 "구성원들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소통은 부족했다"고 밝혔습니다.

논의 절차를 일단 중단할테니, 안에 있는 학생들에게는 나와달라고 제안한 상태입니다.

일단 닷새째 이어지는 농성 자체를 풀기 위한 제안으로 보이는데요, 최 총장은 하지만 상당히 격앙된 반응도 내놓았습니다.

"학생들이 맞는지는 알 수 없지만 무자비하게 SNS를 통해 상상할 수 없는 내용들이 퍼지고 있다"는 식의 일종의 외부세력이 개입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경찰 투입에 대해서도 논란이었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달 30일, 그러니까 지난주 토요일입니다. 점거 농성으로 본관에 있던 남성 교수 4명, 여성 직원 1명이 오후 1시에 밖으로 빠져 나오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경찰 병력 1600명이 배치됐습니다. 처음에 학교 측은 이 병력에 대해서 "우리가 투입을 요청한 게 아니다"고 밝혔다가 경찰 측이 오히려 두 차례에 걸쳐 "총장 명의의 공문이, 요청이 전달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학 측이 거짓말을 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고, 오늘 최 총장은 이에 대해서 "정말 위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구해달라는 뜻을 밝힌 것이다"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경찰청장이 감금 행위에 대해 처벌하겠다는 뜻을 밝힌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경찰청 기자간담회에서 이 사태에 대해서 경찰청장이 "고소·고발 없이도 처벌이 가능하며 이는 명백한 감금"이라며 "학내 갈등이 해결돼도 처벌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제가 최 총장에게 기자회견 때 질문을 했습니다. "범법 행위로 알고 있느냐. 이에 대해 경찰청장의 발언에 대해서 알고 있느냐"고 물었고, 최 총장은 "범법 행위로 알고 있다, 경찰의 기준이 있을 것이고 학교의 기준도 있다. 그동안 많은 기회를 줬다"면서 처벌에 찬성하는 듯한 답변을 해서 이후에 학생들 사이에서 또 다른 논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화여대 본관 건물 앞에서 이가혁 기자가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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