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한·미 방위비 협상이 얼마나 험난할지 보여주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자신은 미국의 대통령이고 전세계 대통령은 아니라는 말을 또 하면서 부자 나라들을 방어하는데 엄청난 돈을 쏟아부었다고 전임 대통령들을 비판했습니다.
워싱턴 임종주 특파원입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뉴욕에서 플로리다로 주소지를 옮긴 이후 처음으로 대중 유세에 나섰습니다.
지지자 수천 명의 환호를 받으며 연단에 올라 1시간가량 연설을 이어가던 트럼프 대통령이 전임 대통령들을 거론합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내가 당선되기 전에 우리 지도자들은 위대한 미국의 중산층을 망상적인 전 세계 프로젝트를 위한 돼지 저금통으로 썼어요.]
이어 구체적으로 방위비 문제를 꺼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그들(전임 대통령들)은 우리 군대를 엄청난 부자 나라들을 위해 썼어요. 여러분의 돈으로 그 부자 나라들을 도운 거예요.]
자신은 미국의 대통령이지 전 세계의 대통령은 아니라고도 했습니다.
이 같은 발언은 대중 유세때 마다 반복되고 있습니다.
동맹의 가치를 돈으로만 계산해 보수 지지층의 정서를 자극하겠다는 전략적 계산이 엿보입니다.
미국과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벌이고 있는 우리 정부로선 부담이 될 수 있는 대목입니다.
미국의 과다한 요구로 가뜩이나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는 상황에서 압박 가중 요인으로 작용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분담금으로 50억 달러를 제시해 당국자들을 당혹케 했다는 보도도 나온 바 있습니다.
한·미간 네 번째 협상은 이르면 다음 주 이곳 미국에서 열리는 방안이 조율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